주인공은 왜 존재하는 겁니까? >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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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은 왜 존재하는 겁니까?

본문

질문

주인공은 왜 존재하는 것입니까? 그냥 아무것도 없을 수도 있는데 주인공은 왜 있는 것입니까? 이론적으로는 알 것도 같은데 잘 모르겠습니다. 이것조차도 주인공에게 놓고 있습니다. 그리고 스님의 법문도 듣고 싶은 어리석은 생각입니다. 또 하나는 저의 식구들 모두가 주인공을 알도록 주인공에게 놓고 있습니다. 응원을 바라겠습니다. 어리석은 질문 올려서 죄송합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처음에는 “주인공이라는 게 도대체 무엇인가?” 하고 이렇게도 생각이 들고 저렇게도 생각이 들 겁니다. 그렇지만 그렇게 생각을 하다가도 어떤 때는 급하니깐 무조건 맡기기도 합니다. 그러니깐 무조건 그렇게 하시란 말입니다. 무조건 믿으세요. 물러서지 마시고 믿고 거기다 맡기시는 작업을 하세요. 왜 우리가 용광로에다 헌 쇠 모두 갖다 쓸어 넣죠? 그러면 새 쇠로 생산이 돼서 다시 나오죠? 고런 작업을 허시란 말입니다.

다시 말해서 지금 무엇을 믿느냐고 하는 그 자체를 믿으란 말입니다. 자기를 자기가 못 믿으면 어떡합니까? 마음은 체가 없어서 자기 몸 속에서 자기 생각이, 모습 없는 모습이 수 만개라도 퍼져서 나갈 수 있고 수 만개로도 들어올 수 있는데 말입니다.

그래서 수박이 이렇게 말했답니다. 내가 작년 수박 씨를 심어서 수박이 됐는데, 수박이 하는 소리예요. “내가 이거 뭐꼬?”한다면 되겠는가 하더랍니다. 그러니 벌써 그 시대가 지났다는 얘깁니다. 그러니까 씨가 화해서 나온 수박이 “이게 뭐꼬?”하지말고 수박은 그대로 수박이며 수박 속에는 반드시 수박 씨가 있다는 걸 알아라 이겁니다. 그러듯이 자기 안으로 그냥 들어가야지 이게 뭐꼬 한다면 그냥 10년이고 20년이고 있으라는 말입니까?

난 급해서도 그렇게 못 있어요. 그냥 갈 수 없기 때문에요. 그러니까 무조건 수박은 수박 씨가 자기 안에 있다는 걸 믿고, 수박 씨는 반드시 봄이 오면은 심어서 싹이 나고 또 수박이 열려서 만 중생을 다 먹이고도 되 씨가 남아서 또 먹이고 또 먹이고 해도 끝간데 없이 먹인다는 생각을 한번 해본다면 잘 알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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