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놓는 게 될듯하다 잘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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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변함없는 가르침과 자비심에 감사 드립니다. 저는 요즘 제가 제대로 스님의 가르침을 따르고 가는지 자꾸 의심이 들고 솔직히 자신이 없습니다. 나를 이끌고 가는 것이 주인공이고 거기를 믿고 놓으려고 합니다만, 좀 될듯하다 다시 안되는 것 같고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못난 탓이겠지만, 못난 사람이니 스님께서 가르침을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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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말씀
요컨대 여러분이 얼마나 자기 주인공을 믿고, 티끌 하나 남기지 않고 내가 살아나가는 것이 다 몽땅 그 자리에서 한다고 생각을 할 수 있는 믿음이 있어야 만이 그렇게 될 것입니다. 믿는 것만큼 되는 것인데 누구한테다 항거를 하겠습니까? 잘 되다가 안 됩니다. 잘 됐는데, 잘 되니깐 마음이 해이해졌겠지요. 그러니까 모든 것이 자기 할 탓이라는 겁니다.
부처님께서 얼마나 잘 말씀하셨는지 모릅니다. 너희 각자에게 다 제각기 컴퓨터가 있어서 네가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서 입력이 되고, 너희가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서 입력이 돼서 현실 생활에 차례 차례로 나오느니라. 그러니까 그 나오는 데다 되 입력을 한다면 앞서의 입력된 것은 없어질 수 있지만, 나오는 자리에다 되놓지 않는다면 입력된 업보, 유전성, 인과성, 윤회성, 세균성, 영계성 등이 없어지기는커녕 점점 차곡차곡 쟁여지니, 그것을 없애려면 나오는 구멍에다가 다시 입력을 해야 앞서 입력된 게 없어진다고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거를 자세히 얘기해드리는 데도 모른다면 어떡합니까?
벽을 치면 봇장이 울려야죠! 아니, 사람이 마음과 육신이 작용을 하죠? 몸이 있고 마음이 없어도 안되고, 마음이 있고 몸이 없어도 안되죠? 그러면 생사윤회라는 것이 죽는다 산다 이 양면이 없으면 진리가 아니죠. 생산이 되고 멸하는 양면이 없으면.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이렇게 해 봤는데 잘됐다, 잘되다가 안된다 이러죠? 그런데 안 되는 것도 거기서 나온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러니 한번 생각해 보세요. 부산을 향해서 차를 몰고 가는데 부산에서 더 갈 수 없습니다, 이제 내가 내릴 자리는. 그럼 부산에서 되돌아 올 줄을 알아야 되는데 거기서만, 막힌 그 종점에서만 다시금 그대로 믿고 가려고 그러니 그게 됩니까? 한 번 스르르 돌려서 다시 오고 가고, 스스로 작용을 돌려야죠. 그렇게 됨으로써 ‘어! 인제 잘 되는 것을 알았으니까 안 되는 것도 법이라는 것을 가르치는구나. 안되는 것도 거기서 나오는 거, 되는 것도 거기서 나오는 거라면 그냥 되게끔 하는 것도 너다.’ 이렇게 굴릴 줄 알아야 된다 이 소립니다. 그렇게 굴릴 줄 알아야 됩니다.
기계도 가다가 선 놈을 굴릴 줄 모르면, 운전을 못하면 차가 안 갑니다. 인간도 역시 그렇습니다. 용이라는 게 별게 아니에요. 그래서 옛날에도 그런 말이 있죠. 똑똑한 놈보단 좀 어리석고 미련한 놈이 싹을 틔운다고요. 그런 말도 있듯이 부처님께서도 아주 모르고 어리석고 그런 사람, 맨날 손가락질을 받던 사람을 빗자루 하나를 줘서 쓸라고 하고는 그 마음을 틔우게 한 사실도 있듯이, 부처님께서 얼마나 묘하게 가르치셨는데 아니, 왜 우리가 바보같이 살아야 합니까?
할 일을 다 하면서도 함이 없이 해라 이랬습니다. 예를 들어서 저 나무도 뿌리가 있고, 가지가 있고 잎새가 있습니다. 그리고 꽃이 지고 과일을 열게 합니다. 과일들도 제 나무에서 열린 과일이라야 만이 되고 제 나무에서 익은 과일이라야 만이 제 맛을 내는 겁니다. 그런데 더군다나 이 불법이라는 거는 과일 하나에, 한 나무에 하나가 열리면 만 가지 맛이 나는 이 맛을 알아라 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바보같이 살지 말고 정말이지 자유스럽고 똑똑하게 살아라 하는 거죠.
그러니 이와 같은 도리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못났다는 생각마저도 그 자리에 놓고 더 열심히 해나가다 보면 더 깊은 뜻을 알게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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