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답게 살면서 고의 바다를 건너려면...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는
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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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답게 살면서 고의 바다를 건너려면...

본문

질문

사람이 바르고 참되게 산다는 게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어떤 이는 부자로 살면서도 착한 일을 하는 사람이 있고, 어떤 이는 부자로 살면서 자기 뱃속만 채우고 어려운 사람은 눈꼽만큼도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 있는 반면 어떤 이는 자신이 가난하면서도 자신보다 더 어려운 사람을 생각하고 그들을 위해 헌신하는 사람이 있고, 또 어떤 이는 자신이 어렵다고 남을 돌볼 겨를이 없어 자신의 삶을 살기에도 바쁜 사람들이 있습니다. 과연 어떤 게 사람답게 살면서 이 험난한 고(苦)의 바다를 건널 수 있게 하는지요? 저는 26살의 젊은이지만 과연 이 세상을 어떻게 사는 게 올바르고 진정한 삶을 살면서 인간의 삶을 조금도 떠나지 않는, 고(苦)를 조금이나마 떨쳐버리고 진정한 자유인으로 살 수 있는지 여쭙니다. 과연 사람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요? 이 못난 속세 인간의 우둔한 질문에 큰 가르침을 바라옵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세상을 살아 나가면서 모든 거를 생각하되 함이 없이 해야 합니다.  함이 없는 줄 알라는 겁니다.  왜냐하면, 법우님의 육체 속에 수많은 생명들이 들어 있죠?  그러면 더불어 같이 생각을 하는 거지 그걸 왜 혼자 생각한다고 합니까?



그리고 공했죠?  그럼 공체로서 공심으로서 생각한 게 아닙니까?  자기 혼자만이 그런 생각을 한 게 아니거든요.  그러니까 자기가 봤다, 자기가 생각한다, 자기가 살아간다, 자기가 힘들다는 이런 생각 자체를 내려놓으라는 겁니다.  그냥 공심에서 생각을 하는 거죠.  공심으로서 한 생각을 하는 거지 내가 독단으로 진정한 삶을 살고자 그냥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니라는 거죠. 



그러니깐 마음 공부를 한다고 해서 사랑을 하지 말라는 것도 아니고 돈을 벌지 말라는 것도 아닙니다.  하되 하지 말라 이거죠.  함이 없이 하라는 겁니다.



지금 여러분은 극치적으로 들어가는 공부를 하고 계신데, 그것이 물리가 터지지 않고 자꾸 관습에 얽매이게 되고, 하여튼 내가 살아야 하고 먹어야 산다는 그 착이 붙어서 영 헤어나질 못하고 있는 거나 다름없습니다.  그러나 그게 다가 아닙니다. ‘하늘을 다 떼어 갖더라도 착을 두지 마라.’는 겁니다.  네 것이라고 하지 말아라 이겁니다.  ‘공해서 너는 없다, 없으니까 그냥 더불어 같이 돌아가는 거니까 일어나는 모든 생각들을 너의 주인한테 맡겨 놓아라, 좋게 입력을 해라 이겁니다.  인간의 정수에는 자동적인 컴퓨터가 있다는 얘기 종종 합니다만, 그러니까 더불어 같이 살아나가는 거니까 꼬집어서 내가 힘들다, 내가 가난하다, 내가 부자다 할 게 하나도 없다’이런 겁니다.  내가 혼자 사는 게 없다는 겁니다. 



      어느 제자가 스승한테 이렇게 말을 했답니다. “나는 너무 세상이 복잡해서 산으로 올라가서 토굴을 짓고 공부하겠습니다.”이러니까 “그럼 그렇게 해라”하고 선뜻 대답을 하고 난 뒤에 “그러면은 내가 한 가지 말할 게 있다.  너 산으로 공부하러 가려면 육체 속에 있는 생명들 다 내놓고, 옷도 벗고 물도 마시지 말고 밥도 먹지말고, 땅도 딛지 말고 모든 걸 너 혼자 한다니까 다 내놓고 너 혼자 해 봐라.”이랬답니다.  그러니까 그 말끝에 고만 무릎을 탁 치면서 하는 소리가 ‘아하!  내 몸뚱이도 그렇고 일체가 둘이 아니게 같이 더불어 사는구나.’하면서 그 도리를 깨우친 겁니다. ‘지겨워 할 것도 없고 내가 바로 너고 네가 나니까, 내가 어디로 간다 안 간다 할 것도 없구나.’하고 생각을 했더랍니다. 



그랬듯이 생각으로써 자기가 지어서 업이 되고 자기가 지어서 착이 되고, 자기가 지어서 악행이 되고 자기가 생각을 지어서 뛰어넘지 못하는 거예요.  마음은 체가 없어서 무한량인데도 불구하고 말이에요.  거칠 것이 하나도 없는데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혼자 산다면 그렇겠지만 더불어 같이 살고 있는데 어떻게 혼자 무슨 물을 마셨다고 하고 물을 안 마셨다고 하고 이유가 붙습니까?



그래서 공생이면서 공심·공체·공용·공식화하고 돌아가는 이 세상 속에서 우리는 모두가 하나임을 인식하고 어디를 가도 착을 두지 말고, 어디에도 자비로써 베풀 수 있는 그런 너그러움을 가져야 합니다.  그렇게 하다보면은 스스로 참다운 인간의 삶을 살게 되고, 또 더불어 입에 붙은 사랑이 아니라 아주 정직하게 실천하는 자비가 될 겁니다.



그래서 자기 혼자라는 생각을 안하면 이 세상의 인간뿐만 아니라 미생물에서부터 천차만별의 생명들, 인간까지 살아나가는 그 원리를 다 알게 됨으로서 모든 생명을 내 생명같이 생각하게 되는 것입니다.  공생·공심·공용·공체·공식으로 살아가는 겁니다.



      우리가 한 찰나에 손 하나를 들 수도 있고 손 하나를 내릴 수도 있듯이 마음으로써 슬기롭게 한 찰나에 활용할 수 있는 법이 있다 이 소립니다.  우리가 꼭 이 공부를 해야겠다고 하는 것은 무슨 말이냐 하면 우리는 회전을 못합니다.  미지수의 세계의 그 뜻을, 무(無)의 세계의 그 뜻을 모르기 때문에, 즉 말하자면 움죽거리지 않고 움죽거릴 수 있는, 손을 누르지 않고 누를 수 있는 용을 할 수 있어야만 되는데, 그래야 만이 유무에 걸리지 않을 텐데 우리는 유(有)의 세계만 아니까 항상 벽이 생기고 고에서 괴로워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냥 사방이 탁 터졌는데도 불구하고 왜 그걸 뚫어야 하느냐 이겁니다.  본래 막힌 것도 아닌데 왜 막혔느냐 이겁니다. 그래서 사방이 다 막히지 않은 걸 알려면 네 마음부터 알라고 했습니다. 네 마음을 내 놔 봐라, 네 마음이 막혔나 안 막혔나? 네 마음을 내놔 보면은 그것이 양쪽으로 막혔는지 두 쪽으로 났는지 알 거 아니냐 이겁니다. 그런데 내 놓을 수 없는 반면에 막히지 않았다는 겁니다. 내 놓을 수 없기 때문에 막히지 않았다 이거죠. 맘대로다 이겁니다. 막히게 하는 것도 자기 마음이요, 막히지 않게 하는 것도 자기 마음이라는 겁니다.



그런데 물질계와 정신계가 한데 합쳐져서 작용을 해야 보이지 않는 데 50%에서 보이는 데로 나오게끔 돼 있는데 그렇지 못하니까 어려운 역경 속에서도 헤어나지 못하는 거고 어지럽고, 물질 세계에서만이 살아 나온 관습에 의해서 관습, 인과, 업보, 유전으로 꽉 뭉쳐서 돌아가니까 이게 부작용이 나고, 모든 게 이루어지는데 접근이 되지 않고 또는 공덕이 하나도 없는 거죠. 전체가 같이 돌아가서 이루어질 수 있는 공덕이 하나도 없단 얘깁니다. 개별적인 하나의 생각으로 사니까요. 우리가 한마음 주인공이다 하는 것은 포괄적인 하나이지 개별적인 하나가 아닙니다.



    그러니 보이는 가지나 이파리가 나인 줄 알지 말고 정말 진실하게 뿌리에서부터 가지까지, 이파리까지 다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우리가 모두들 역경 속에서 헤매이고 사는 것이 뿌리가 있어야, 뿌리가 깊이 묻어져야 가지가 있고 이파리가 나고 꽃이 피고 열매가 맺을 텐데 모두 그렇지 못한 까닭에 모든 것을 겪게 되는 것이니 이렇다 저렇다 하는 생각들을 다 그만 두고라도 이 공부를 해야 만이 된다는 것을 또 다시 한번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천차만별의 이 세상 속에서 공생이면서 공심·공체·공용·공식화하고 돌아가는 도리를 터득해서 자비로써 베풀 수 있는 그런 너그러움을 가질 수 있도록 남을 탓하기 이전에 자신부터 발전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는 젊은이가 되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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