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드컨트롤과 '觀'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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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항상 저희와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공부 해 나가다 보면 불교를 처음 대하는 이들과 만날 때도 많이 있습니다. 그들이 살아나가는 방법과 저희가 살아가는 방법에 다른 점이 있다면 주인공을 알고 모르는 것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이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그는 항상 마인드 콘트롤로 모든 일에 결정을 내리고 살아간다고 하였습니다. 우리들이 ‘주인공! 너만이 할 수 있어’하며 살아가는 것과 그가 자기의 마음에 대고 물어보고 매사를 결정짓는 것이 무슨 차이가 있습니까?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이 마음 공부는 자유인이 되는 길입니다. 왜냐? 내가 하고 싶으면 하고 하기 싫으면 안 하는 거기 때문입니다. 그게 자유인입니다. 그래서 이게 악이냐 선이냐 한다면, 악도 아니고 선도 아닙니다. 그 두 가지를 전부 다 놨을 때, 그 두 가지가 다 없는 데서 내가 자유스러운 겁니다.
어떤 사람이 이런 예가 있었어요. 고개가 돌아가지 않고, 그냥 멈춰 있더라고요. 고개가 돌아가지를 않으니까 그게 얼마나 괴롭겠어요, 아프고. 그런데 그 사람이 고개를 돌린 채 나한테 와서 그냥, 부처님한테 가서 절을 하는 거라면 말도 안 해요. 그런데 고개도 안 돌아가는 사람이 나한테 절을 얼마나 공손히 하는지 모르겠어요. 그래서 그걸 보고 가만히 앉아서 생각을 했죠. 거기는 내가 깔고 앉은 방석밖엔 없는데. 참, 가만히 생각을 하니까 나같이 무지랭이 같은 사람 앞에 그것도 처사가 저렇게 지극하게 절을 하니 세상에 참, 그렇게 아름답게 보일 수가 없는 거예요. 그래서 고개는 “왜 그렇소?”그러니까 고개가 돌아가지를 않는 다는 겁니다.
그래서 그러냐고 그러고 그냥 갔어요. 그런데 버스를 타고 가는데 누가 옆에서 탁 치니까 가만히 좀 있으라고 그러는데 그냥 고개가 휙 돌아갔다는 겁니다. 그때부터 고개가 맘대로 돌아간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사람은 무얼 하고 자시고가 없는 거예요. 사람의 마음이라는 게 서로 사랑하고 자비스럽게 사랑하는 그 마음이 진정한 것이죠.
그러니까 둘이 아니게 볼 수 있고 둘이 아닌 행을 그대로 한다면, 모두가 나 아님이 없고, 내 아픔이 아님이 없고, 내 자리 아님이 없으니 하나도 버릴 게 없고, 나다, 너다 할 것이 없이 바로 모두 나이기 때문에 내가 괴롭지 않기 위해서, 상대방을 위해서가 아닙니다. 내가 괴롭지 않기 위해서 상대방의 병이 낫는 겁니다. 이 뜻을 아시겠죠?
그래서 부처님 법이란 묘하고 슬기롭고 정말 아무것도 붙지 않는 그 자리에서 눈은 샛별같이 떠지고 한 생각은 불끈 솟는 무조건적인 생각만이 건질 수 있는 겁니다. 그거는 크고 작고가 없습니다. 나는 이렇게 꼭 하겠노라 하고 주먹을 불끈 쥘 때 마음 속에서 정말 처절한 눈물이 흐르지마는 눈은 더 똥그랗게 떠지고 눈에서 불이 번쩍 나는 그러한 무조건적인 생각이 생명을 살리는 힘입니다.
담 넘어가듯 주인공이 해 주겠지 하는데 그렇다면 주인공이 따로 있고 여러분이 따로 있습니까? 여러분의 지혜 물리가 터지면 그걸 알 겁니다, 아마. 왜냐하면 네가 있다는 것을 네가 증명을 하는 거지, 그게 관입니다. 또, 지금 내가 무조건이라고 했습니다. 어떠한 문제가, 이거는 꼭 해야만 되겠다 할 때는 무조건입니다. 무조건! 거기에는 아무 이유가 붙지 않아야 된다 이 소립니다.
그래서 더불어 일체가 하나임을 모르고 내가 혼자라는 생각, 나만의 문제에만 끄달리고 사는 것과, 일체가 주인공의 나툼임을 알고 믿고 관하는 그런 삶은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량으로 붙들거나 매이지 말고 그 자리에 일체를 놓고 가는 그런 떳떳한 자유인의 삶을 살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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