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인의 다음 생은 어떤지요. >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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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의 다음 생은 어떤지요.

본문

질문

보통 사람들은 업에 따라서 산다고 그럽니다. 그러면 자유인이 된 사람들은 다음 생에 태어나거나 그렇지 않으면 안 태어나게 된다는데요. 만약에 태어나게 된다면 처음 태어날 때부터 해탈된 경지로 태어납니까?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이 공부를 철저하게 하는 사람에 한해서는 윤회나 인과 이런 데에 끄달리지 않아요. 보이지 않는 데서도 누구든지 손을 못 대요. 그러나 공부로써 놓고 가지 않는 사람들은 항상 그 업보에 끄달리는 거예요. 윤회에도 끄달리고 그냥 끄달리고 걸리는 거죠.

그 왜 걸리느냐? 자기 숙명통 컴퓨터에 입력이 돼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과거에 입력된 것이 지금 현실로 자꾸 나오는 것인데 숙명통이라는 영원한 자동적인 컴퓨터가 자기한테 있다고 생각을 해 보세요. 이것이 거짓말이 아닙니다. 그러면 거기에다가 모든 것을 놓고 우리가 공부하게 되면 앞서 입력됐던 게 없어지거든요. 새로 입력하는 것만 들어가서 나오게 됩니다.

그러니까 팔자운명에도 끄달리지 않는다는 거고 거기 붙을 자리가 못된다 이런 말이에요. 공부 안 하는 사람은 그렇게 끄달리고, 공부하는 사람은 끄달리지 않는다. 그러니 내가 거적을 쓰고 죽든 또는 아주 좋은 이불을 덮고 죽든 그건 자유예요.

그래서 얻은 사람에 한해서는 죽는 것도 사는 것도 다 자유스럽지만 이 경지를 모르고 이 도리를 모르는 사람에 한해서는 허무하기만 하겠지요. 자유스럽지도 못하고요. 콩깍지가 익은 거는 탁 건드리기만 해도 콩이 탁 나오지만, 죽는 걸 표현을 해서 하는 말입니다. 그런데 그것이 설은 것은 그냥 속껍질도 다 짝 붙었어요. 그래서 그 속껍질에서 떨어져 나오기가 얼마나 힘들겠어요? 그러니 몇 년씩 앓고 온통 고생을 말도 못하게 하고서도 그 설은 게 말라서 껍데기가 벗겨질 때까지 기다리고 있는 거지요.

그래서 보통 사람들도 그냥 “얘야, 난 어째 잠이 온다.” 그러고 가는 사람이 있고 어떤 사람은 “내일 모레 어디 좀 갈 일이 있으니 이거, 이거 좀 챙기고 옷 좀 챙겨주고 그래라” 이렇게 해놓고는 가는 사람이 있거든요, 속가에 있는 사람들도 그런 사람들이 있죠. 그렇게 자기를 다스리면서 잘 해나갔기 때문이거든요. 그런 게 바로 자유인 아니겠어요?

그러니까 자식도 속을 썩이고 이러면 ‘얘, 네 친구와 내 친구가, 즉 말하자면 저 자식과 나의 주인공이 둘이 아니니까 그저 여기도 불이 들어오고 저기도 불이 들어오게 해라.’이러고 스위치만 올리면 불이 양쪽에 다 들어올 거 아니에요? 그렇게 되는 이치예요. 모두가 가설이 돼 있으니까요.

그러니 그대로 모든 것을 ‘아하! 여기서 그러는구나. 그건 당신이 다 알아서 해. 내가 이 자리에서 앉아서 죽든 나가서 죽든, 병이 들어 죽든 가난해서 죽든 나한텐 아랑곳없다. 네가 끌고 다니는 거니까 알아서 해라.’하고 놨을 때에 비로소 주인이자 시자가 되는 겁니다. 이 몸뚱이가 시자라 그랬는데 그렇게 되면 마음이 주인이자 시자거든요. 시자이자 주인이고, 이게 둘이 아니게 되는 겁니다. 그러니 처음에 배울 때는 주인공이라고 했지만 주인공이 바로 자기 시자이자 주인이자 부처이자 자유인일 뿐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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