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과의 대화 허전해져... >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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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과의 대화 허전해져...

본문

질문

저는 외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청년 법우입니다. 그런데 요즘 저는 바깥 활동을 한다든가 이런 것들이 평범하게 느껴지고 무가치하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어떤 때는 제 방에 틀어박혀서 저 혼자 주인공하고 대화를 합니다. 물론 약간 억지스러운 면도 가끔 느끼지만 어떤 때는 간절한 때도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는 일부러 주인공하고 대화를 안 할 때는 가만히 앉아서 그냥 나오는 것들을 계속, 네가 냈으니 네가 먹어라 하는 그런 작업을 하는데 요즘 와서 어떤 게 느껴지냐 하면 내가 내 생각 속에서만 빙글빙글 도는 것이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면서 자꾸 마음이 허전해지는데 제가 올바르게 공부를 해나가고 있는지 점검 부탁드립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그것은 부정적인 생각이라고 할 수 있어. 자기를 자기가 믿지 못하기 때문이야. 광대하고 천차만별로 나투는 도리를 실감하지 못하기 때문이고 믿지 못하기 때문이거든.

그럼 과학적으로 지금 벌어지는 일들, 마음으로 하는 건 빛보다 더 빠르게 단축하는 거고, 지금 과정에서는 한계가 있는 거지마는 팩시밀리 왔다갔다하고 인공위성 띄워서 모두 전파가 되고 이러는 거 느끼지? 그러면 그거 보이지 않는 데서 그렇게 해서 보이는 사람들의 마음이 움죽거리게 하는 거 그런 것이 느껴지지 않아? 그러고 누가 틀어 박혀서 대화를 하랬나요? 움직이면서 관하라고 했지!

그리고 뭐가 허전하다는 건지. 믿지 못하니까 허전하지, 진짜로 믿어 봐, 허전한가! 자기가 있는 데에 자기가 있는 거야. 나는 예전에도 그렇게 살아 왔고 지금도 그렇게 살고 있어. 제 놈이 있다면 절도 지을 거고 제 놈이 없다면 못 지을 거니까. 왜? 믿으니까. 그래! 제 놈이 있다는 거를 믿으니까, 제 놈이 할 수 있다는 거를 믿으니까 어떠한 거라도 할 수 있다는 거를 믿으니까 그러는 거야.

네가 허전해지는 것은 믿지 못하니까 그렇잖아? 왜 자기 끌고 다니는 자기 영원한 친구를 못 믿어? 자기 몸뚱이는 집이야. 자기 영원한 친구의 집이야. 집하고 둘이 아니야. 음식을 끓여 내려면 오븐에 넣어야 끓여내지? 그 오븐도 집이란 말이야. 음식 해내는 집!

그러니까 대화가 아니라 관하는 거야. ''네가 진짜 있다면 지금 급한데 너밖에 할 수 없잖아'' 하고 거기 맡겨놓고 지켜보는 것. 그렇다고 해서 꼭 방안에 들어앉아서 문 걸어 잠그고 지켜보라는 게 아냐. 방안이나 방 바깥이나, 들이나 산이나 똑같은 자리야, 자기가 앉아있는 자리가.

그래서 공부한다고 일부러 뭐 산 속으로 들어가고 어디로 들어가고 하는 거는 거추장한 일이야. 산 속으로 들어가면 마음이 달라지고 들로 나오면 마음이 달라지나? 마음이 있는 자리는 자기 몸뚱이 있는 자리에 그냥 있는 거니까. 그렇게 생각으로 옭아매니까 점점 더 허전해지는 거야. 자유스럽지가 못하니까. 그러니까 이름만 거창하게 갖다 붙이지 말고 뭐든 자유스럽게 해. 마음공부도 마찬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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