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인류는 진화, 발전하고 있는 것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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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신문에 보니까 아프가니스탄의 텔레반과 빈라덴의 알카에다가 미국에 항복했답니다. 아프가니스탄의 텔레반은 몇 천년 된 부처님 상을 대포로 때려부순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이고요, 미국은 그런 텔레반을 테러를 비호했다고 몇 백억 달러를 들여 두들겨 팼습니다. 또, 팔레스타인은 지하드(성전)을 외치면서 자살공격을 감행하고 이스라엘은 돌로 대항하는 팔레스타인을 탱크와 미사일로 학살하고 있습니다. 또, 미국은 본토에 미사일이 날아올지 모르니 우주에서 막는 신무기를 개발한다고 하고 다른 나라는 반대하고 그렇답니다. 우리 지구를 보면 한쪽에서는 사람을 죽이는 무기를 만드는 데 몇 십 조 달러를 쓰고 다른 한쪽에서는 단돈 천 원이 없어 굶어죽는데요. 유사이래 수천 년 동안 우리 인류가 살아오면서 왜 싸우지 않고 지구의 자원을 공평하게 나누어 사이좋게 사는 법을 찾지 못할까요. 과연 우리 인류는 진화, 발전하고 있는 것입니까? 우리 삶의 목적은 무엇인가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우리가 진리를 학술적으로나 지식적으로 배운다면 갈래갈래, 가지를 다 벌여서 이름도 알아야 하고 모든 걸 배우지만 이건 참선입니다. 선(禪)은 어떤 것에도 구애받지 않습니다. 모든 것을 한데, 공부할 때도 한 군데로, 내면 한 군데로 모아서 놔라 이런 뜻입니다. 모아서 놓지 않아도 한 군데다 놓으니까 모아지죠? 그렇듯이 모두 일체 돌아가는 것이 하나로 돌아간다. 그 하나로 돌아가는 건 어디서 나오는가? 말하자면 그 천차만별의 일들을 어떻게 이름으로 지어서 다 말을 하겠습니까마는 일체 일거수일투족을 다 한마음에 집어넣으면 거기에서만은 일체가 모두 돌아갑니다.
항상 누적되지 않게, 겁내지 말고 모든 것을 거기다 놓으라 그랬죠. 진짜로 믿고 거기다 놓으면 그냥 모두가 움죽거리게 된다구요. 그런데 움죽거리는 것만이 또 능사가 아니라 안 움죽거리는 것도 움죽거리는 것도 똑같다고 했습니다. 이것을 해나가려면 잠시라도 찰나찰나 안 움죽거리게 할 수 있어야만이 움죽거리게도 할 수 있죠. 과거와 현재가 이어지면서, 즉 말하자면 이어지면서 한 바퀴 돌아서 이어지는 겁니다. 또 미래도 한 바퀴 돌아서 이어지고 하기 때문에 과거도 현실로 미래도 현실로, 일초 전이 과거, 일초 후가 미래 이렇게 생각하시면 아주 간단할 겁니다. 그래서 삼 세를 둘 아니게 넘어갈 수 있어야만이 우주의 모든 것을 그냥 한 군데에 하나로 생각할 수 있고, 하나로 생각할 수 있기 때문에 둘 셋으로, 여러가지로 생각을 할 수 있다 이겁니다.
그건 왜냐하면 한 군데로 하나로 뭉쳐서 해낼 수 있기 때문에 동시에 어디서 벌어지는 건 아니거든요. 그러니까 천차만별의 것에서 어떠한 문제가 생긴다, 어떠한 용도가 생긴다, 어떠한 일이 벌어진다 할 때에 그것을 생각하고 할 수 있다 이런 문제입니다. 그러니까 모두 여러분이 제각기 놓고 제각기 배우는 게 아니라 무조건 자기 불성인 주인공을 진짜로 믿고 거기다 놓기만 하면 앞서에 입력된 건 다 없어지고 새로이 입력되는 것이 현실로 나오게 돼 있다. 나오게 돼 있는 그 원력이 바로 그 모두를 해결할 수 있다. 그런 능력이 나온다 이런 뜻입니다.
그래서 이겨야만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예를 들어서, 군인이 전진을 하다가 후퇴를 해야 하기도 하고, 후퇴를 했다가 전진을 해야 하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후퇴하는 것도 전진하는 것도 둘이 아니다 이렇게 하는 거죠. 이거는 우리가 말만 들어서 하는 게 아니라 자기 자신이 그렇게 믿고 그렇게 한다면 내면에서 자기의 뜻이, 가르치는 뜻이, 길잡이가 나오게 돼 있습니다.
그래서 여러분이 실상을 온전히 알면 그대로 여여하게 불국토인 것이고, 모르면 불국토가 아닌 것입니다. 이것은 마음으로 깨우쳐서 둘이 아닌 도리를 감지하고 또는 이 세상이 공생(共生)으로서, 공용(共用)으로 돌아가고 공식(共食)하고 돌아간다는 사실을 아시면 그대로 불국토가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불국토가 아니다, 불국토다 하는 것을 비유를 하자면, 전력은 다 똑같습니다. 금속도 다 똑같죠? 그런데 사람들이 용도에 따라서 끌어다 쓰는 데서 달라집니다. 이것은 이런 것이고 저것은 저런 것이고, 이거는 이렇고 이거는 이렇다 하는 것이 달라집니다. 전력은 다 똑같은데 말입니다. 말하자면 생명은 다 똑같은데 모습에 따라서, 행동에 따라서 모든 게 달라지죠. 달라지니까 이거는 이렇고 저거는 저렇고, 사단이 많아지는 거죠.
그런데 그것을 아는 사람들은요, 그대로 여여하고, 그대로 불국토고, 아주 자유스런 세계라고 볼 수 있겠죠. 아니, 우주라고 볼 수 있겠죠. 여러분이 몰라서 그렇지 모든 것은 자유자재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늘이 무너진다 하더라도 그냥 콧방귀 탁 뀌고 싱긋이 웃고 돌아가는 것은 그만한 능력이 있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하늘이 무너져서 내가 죽으면 어쩌나, 우리 식구가 죽으면 어떡하나? 그냥 발발발 떨고 쩔쩔 매지 않습니까? 그러면 콧방귀 뀌고 웃으면서 돌아서는 사람하고, 죽을까 봐 벌벌 기고, 살지 못할까 봐, 채일까 봐, 맞아 죽을까 봐 벌벌 긴다면 그거는 불국토가 아니라 지옥일 테죠. 그래서 생각 하나 차이로 불국토냐, 지옥이냐 이렇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불국토도 한 마음에 있는 것이고, 지옥도 한 마음에 있는 것입니다. 한 마음이 우주 삼천대천세계에 일체 만물만생을 다 이끌어서 서로가 상응하면서 돌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어찌 불국토가 아니겠습니까? 내 마음 하나에 일체가 달려 있는 것이니 내 마음을 발견해서 벗어나 자유인이 되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그것이 나 하나만을 위하는 길이 아니라 나와 남이 둘이 아니게 벗어나게끔 하는 것이니 이 묘법을 어떻게 말로 다 할 수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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