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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점을 놓치고 있는지...

본문

질문

열심히 정진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청년법우입니다. 그런데 공부를 해가다 보면 꿈을 꾸게 되는데, 꿈에서 숙제 검사를 할 때나 무슨 시험을 보고 이럴 때면, 숙제 같은 걸 제대로 못했거나 시험문제가 아예 무슨 내용인지 알 수 없는 그런 경우가 종종 있거든요. 제가 어떤 점을 놓치고 있기에 그런 꿈이 꾸어지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저의 근본을 진짜로 믿고 싶은데 진짜로 믿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가르침 부탁드립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지금 법우님이 산다고 생각을 하고 있지만, 법우님 모습이 아닌 참 자기가 살고 있다는 걸 빼놓고 살고 있습니다. 그러니 진짜로 믿지 못하는 거죠. 법우님의 모습이 산다고 생각을 하지 모습 아닌 진짜 내가 산다는 생각을 믿지 않고 살기 때문에, 진짜 나라는 걸 빼놓고 살기 때문에 그렇게 놓치거나 모르고 가게 되는 거죠. 그러니깐 시험을 봐도 그걸 빠트리곤 하는 거죠. 자꾸 일러주는데도 왜 믿질 못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이 세상에서 나 대신 살아주는 사람이 있어요?

나무들을 보세요. 뿌리가 달려 있죠? 뿌리가 달려 있으면 믿는다, 안 믿는다도 없이 그냥 믿고 있는 거예요. 말없이 그냥 붙어 있다구요. 사실이거든요, 그게. 그러면 싹은 뿌리로 인해서 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거죠. 싹은 이파리가 겨울에 다 떨어져도, 떨면서도 또 봄이 오길 기다리고 있어요. ‘다시 뿌리가 옷을 입혀줄 거다. 아름다운 옷을 다시 입혀줄 거다.’하고 말입니다. 그게 믿는 겁니다, 진짜로 믿는 거요.

진짜로 믿는다면, 이 자리에서 내가 죽는다 하더라도 아깝지 않고, 무엇 때문에 어떻게 된다 하더라도 조금도 아까운 게 없다는 것을 아셔야 돼요.

진짜로 믿는다는 건 죽어도 같이 죽고, 살아도 같이 살고 이러는 거지 뭐가 따로 있어요? 그래서 조금 힘들면 믿는다고 그러고 주인공 부르고 매달리고, 또 좀 편안하면 그냥 넘어가고 흐지부지해 버리고 이러는 게 믿는 게 아니거든요. 그렇게 해가지고 언제 한 구멍을 뚫어서 공(空)마당을 만들고 자유스럽게 공을 칠 수가 있겠어요?

그러니 내가 근본을 믿는다 안 믿는다를 떠나서, 내가 곧 불성이니까 그 불성을 믿고 의지하고 그 불성은 나를 리드해 나간다는 것을 전제하고 뛰어넘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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