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플 때 어떻게 관해야 하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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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저는 몸이 아플 때 주인공에 딱 맡겨 놓을 수 있는 믿음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몸이 아파 오면 빨리 고통이 사라졌으면 하는 생각만 들고 관하려고 해도 힘이 듭니다. 어떻게 하면 이런 문제를 극복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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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말씀
쉽게 말해서, 우리가 공부하는 것도 한생각을 잘하면, 생과 사도 없는데 한 번 생각을 잘 못하는 바람에 생과 사가 있어서 고통을 받는 겁니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마음공부만 하면 그 모습이 없어지느냐, 또는 모습이 항상 아프지도 않고 그러느냐 하면 그건 아니에요. 아프다 해도 아픈 거를 느끼지 않게 되고, 또 아픈 것에 끄달려서 고심하거나 그러지 않는다는 말이죠. 그러니깐 항상 편안해요. 다리가 아파서 절뚝거린다 하더라도 진짜 자기는 절뚝거리지 않아요. 몸이 그런 것뿐이죠. 그러니까 자기가 막 거기에 닿고 해서 알아야 괴로운 거지 와서 닿지 않는데 어떻게 괴로움이 오겠느냐는 얘기예요. 이치가 참 묘해요.
그래서 여러분 몸 속에 생명체들, 의식들이 전체 들어 있는 거니까 몸뚱이는 그 생명체들의 집합소요, 집입니다. 몸뚱이가 그 생명들의 집입니다. 집이 고장났다고 해서 집이 집을 고칠 수는 없죠. 집 속에 살고있는 주인이 고칠 수 있는 거죠? 우리도 집을 지어 놓고 살다보면 망가지는 부분이 생기면 바로 우리 주인들이 고치죠? 그와 같습니다.
우리들 몸도 모든 생명체들의 집이라는 겁니다. 그러니까 우리 육신이 망가졌을 땐 ‘네가 고쳐라’ 이러는 겁니다. 집이 망가졌으니깐 네가 고쳐서 끌고 다녀라 하는 겁니다. 알아듣기 쉽게 하기 위해서 이렇게 비유를 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한마음 속에서 병이 나게 했으니 한마음 속에서 고쳐서 끌고 다녀야 하지 않아! 심부름꾼인데….’ 하는 생각을 진짜로 믿고 하세요.
그런 거와 같이 믿음이 있어야 관도 제대로 하는 거예요. 관법과 믿음은 둘이 아니죠. 그러니 직코스로, 자기가 공했다는 이치만 안다면 모두가 한마음이어서 너 나가 따로 없다는 것을 알게 되죠. 그러니 아픔을 느끼는 나 또한 공해서 없는 것이니까 공한 자리에 일체를 맡겨놓아 마음과 몸의 문제를 다 벗어나도록 더 열심히 정진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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