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기도를 통해서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
본문
질문
홈페이지 친견실 법문을 통해 매일 생수를 얻는 마음입니다. 산 기도에 대해서 알고 싶습니다. 산 기도를 통해서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항상 여여하게 자신을 찾으며 살면서도, 떼어놓는 사이 없이 발길을 떼어놓으면서도 무엇을 따로 찾고 해갈을 하고 있으니 난감한 노릇이 아닐 수 없습니다.
떡이나 밥이나 해놓고 이 신 저 신 찾아다니며 산다면 요 다음에 그것이 얼마나 누가 되는지 짐작도 못하실 겁니다. 지금도 얼마나 고초를 받는 사람이 많은지 모릅니다. 정성을 지극히 들이던 사람들이 정신이 이상해져서는 헤매고 다니는 것을 많이 봤습니다. 또 물을 떠놓고 기도 드린다고 다니면서 미친 사람도 많이 봤습니다.
부처님을 집안에다 모셔놓고선 정한수 떠놓고 빌던 사람이 정신이 이상해지고, 또 자기만 이상해지는 게 아니라 대대로 내려가면서 풀리지 않는 그 고초는, 한생각을 잘못해 가지고 대대손손 내려가면서 곤경을 당하게 만드는 문제가 어디에서 나올까요?
게다가 무슨 신, 무슨 신 끌어다 대기만 했지 자기가 만들어 놓고 자기가 해결을 못했으니, 어머니 아버지들이 그렇게 온통 마음으로 만들어서 해놓고서 해결을 못하니까 대대로 내려가면서 연관성이 생기고, 유전성이 생기고, 얽히고설켜서 인과로 벌어지는 일들을 어떻게 말로 다 하겠습니까?
그리고 또 한 가지는 여러분이 절에 다니면서 기복으로 정성을 들이던 사람의 자손들이, 자손들이 부모가 하던 것처럼 잘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어떻게 부모처럼 한다고 자부하겠습니까? 그렇게 기복으로 지극하게 다니던 사람들의 자손들이 나중에는 시대가 변하는 대로 아무래도 잘 못하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까? 부모가 그랬다고 해서 자식도 그렇게 하고 다니라는 법이 있습니까? 그런데 자식이 그렇게 하지 않으니 오히려 폐단을 당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마음으로 지어놓은 신들이 부모 때처럼 모셔주지 않으니 폐단을 주는 겁니다.
그래서 바로 내가 귀신이라면 모두가 귀신이고, 내가 선신이라면 모두가 선신인 것입니다. 내가 모든 것을 지어놓고, 귀신을 만들어 놓고, 귀신에 말려 가지고 대대로 내려가면서 그러다가 시신도 없이 거리로 나앉게 되는 사람들도 봤고, 자손들이 병이 들어서 대대로 애를 쓰는 사람도 봤고, 자식대에서 망하더니 5·6대가 그렇게 되는 집안도 봤습니다.
며느리가 그렇게 되지 않으면 딸이 그렇게 되고, 딸이 그렇게 되지 않으면 다른 사람이 그렇게 되고 연방, 아들도 정신이 이상해지고, 이런 모든 것들이 어디에서 오는 것입니까? 여러분은 그 무서운 일들을 잘 모르실 겁니다. 대략 짐작은 하시겠지만 그것이 얼마나 무섭다는 걸 모르실 겁니다. 모르고 저지른 일이지만 인과의 법칙에 의해서 유전성으로 유전되는 이치들이 너무나 무섭게 돌아갑니다.
우리가 지금 공부하는 것은 그런 걸 감안해서, 돈이 있든지 없든지 찰나에 한 물건이 나왔다가 찰나에 한 물건을 쓰고, 이 물건이 떨어지면 그 물건도 떨어질 것을 무엇 때문에 착을 두고 진정한 사랑과 아픔을 서로 나누지 못하겠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그런 걸 떠나서 아픔을 같이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같이 아픔을 다 녹이자는 얘기입니다. 그런 일을 저지르지 않을 때 우리는 마음이 평화롭고 춘하추동 꽃의 향기처럼, 그래서 만백화라고 하죠, 춘하추동 만백화. 마음들이 이쯤 돼야 모두 구린내 나는 것도 향기로써 맛을 알게 되고, 그래서 불법이라는 것이 네 방귀, 내 방귀, 귀신 방귀가 온 누리에 두루하고 있습니다. 마음에 따라서 귀신이고 마음에 따라서 선신입니다.
그러니 울고 웃는 자비의 한생각이 방울이라면 한 방울의 피를 서로, 우리가 서로가 서로를 알고, 주고받는 사이 없이 마음과 마음으로 전달을 하면서 마음으로써 마음을 녹이고, 연관성 있는 인과에 끄달리지 않게 녹이는 작업을 쉴 사이 없이 해야만 된다는 것이 부처님께서 가르치신 뜻입니다.
- 이전글신앙적 편견 없애려면... 21.10.25
- 다음글집착에서 벗어나려면... 21.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