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생구제도 착이 아닌지...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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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생구제도 착이 아닌지...

본문

질문

어떤 것에든 착을 갖지 말라 하셨는데 착이 없이 어떻게 불도를 이룰 수 있습니까. 불도를 이루는 것도 착이 아니겠습니까? 부처님과 많은 스님들이 득도를 하였는데, 득도를 하신 분들은 공할 것인데 중생을 구제하려고 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중생을 구제하는 것은 착이 아닌지요. 그리고 득도를 해도 다시 윤회의 세상에 빠져들 수 있는지요. 절에 오래 다녔으면서도 마음 공부를 실천하지 않고 이렇게 사량적인 질문을 드려 죄송스럽습니다. 스님의 대자대비하신 도량으로 미혹한 저를 일깨워 주십시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겉으로 보기에는 똑같은 일을 한다고 하더라도 그 마음을 어디다 두고 하느냐에 따라서 천양지차로 벌어지게 됩니다. 똑같이 불쌍한 사람을 도와주는 일을 하는데 내가 저 사람들을 도와줘야지, 건져야지 하고 내가 한다는 생각이 붙는 것하고 ‘내가’라는 것이 없이 그냥 닥치는 대로, 본래 아무 붙을 것이 없는 그 자리에 다 맡겨놓고 하는 사람의 일은 천양지차로 다르다는 말입니다.

생각으로 지어서 그렇게 거추장스럽게 살지 마세요. 예를 들어서, 발 많은 지네나 돈 벌레 같은 것을 보면 아주 다리가 많죠. 그런데 그것이 걸리지 않고 아주 잘 가다가도 ‘너는 다리가 많은데 어떻게 이렇게 걸리지도 않고 잘 가니?’ 그러니까 딱 걸리더라는 거예요. 그런 거와 같이 여러분은 잘 가다가도 괜히 그렇게 ‘나는 이러이러해서, 까다롭고 어렵고 그렇다’ 그러시는데 아니, 생각을 해보세요. 아주 유유하게 사실 수 있잖아요?

여러분이 주인공이라고 한다면 주인공 죽는 법은 없다고 했습니다. 더하고 덜함도 없고 영원한 겁니다. 그러니까 ‘거기서밖에는 해결할 수 없다.’ 하고 믿고 내가 지금 움죽거리는 거, 용도에 따라서 어떠한 어려움이 오거나, 또 회사에 나가서 직원을 부리든 직원으로 일을 하든 그 모든 것이 다 내가 있으니까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내가 있으니까 있는 거고 내가 있으니까 모두 나한테 비비는 거고 부딪치는 건데, 아니, 내가 나한테 ‘어, 모든 것은 나한테서 나오는 거니까 나한테서 해결해야지. 주처에서 다 해결할 수밖에 없으니까 주인공, 당신밖에 없다!’ 그러든지, ‘한마음, 너밖에 없다!’ 이러든지 그래도 좋아요. 또 ‘영원한 친구, 너밖에 없어!’ 이래도 좋고 ‘아버지’해도 좋아요. 그것은 이름일 뿐이니까. 모든 거를 거기에다가 맡기고 거기서밖에 해결할 수 없다 하고 실험을 좀 해 보시고 말을 하세요.

오늘부터 그렇게만 진실하게 해나가신다면 생활이 얼마나 윤택해지고, 우환이 없어지고, 병고가 없어지고, 병이 나더라도 약사가 되고 의사가 되는 겁니다. 가난한 사람에게는 관세음이 되는 거고요. 그러니 그것은 벌써 찰나 찰나에 바꿔지는, 활용이 아니라 중용으로 실험해 보세요. 그러면 얼마나 살기 좋고 그런지 몰라요.

얼마 안 됐는데도 그렇게 즐겁게 삶을 사는데 왜 즐겁게 살수가 없습니까, 인간으로 태어나서. 지금 여러분은 갈림길에 서 계신 거예요. 차원이 올라서 모든 게 내 아님이 없는 도리를 아느냐, 또 그렇지 않으면 아예 눈도 뜨지 못하고 귀도 뜨지 못해서, 의식만 있고 보지 못하니까 차원이 낮은 데로 떨어지느냐 하는, 여러분이 그런 갈림길에 놓여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올라간다 내려간다 그런 것도 걱정하지 마시고 모든 걸 한 군데다, 이거 맷돌도 중심을 따악 끼워 놓고선 모든 물건을 넣고 돌려야 그 맷돌이 이탈이 안되고 갈려 나오지, 아니, 심봉을 딱 꽂지 않고 맷돌을 굴려 보세요, 그 맷돌이 이탈되지. 그러니까 딱 중심을 세우고 ‘주인공, 너밖에 없어. 지금 내가 회사에서 이러이러한 일이 있는데 너밖에 해결할 수 없잖어.’할 때, 그렇게 믿을 때 바로 해결이 나는 겁니다. 그러니 하나하나 실험하고 체험해 나가다 보면 나중에 착이 붙지 않는 진정한 자비를 홀연히 깨우치는 겁니다. 아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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