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자들이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는
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건전한 게시판 문화를 위하여 성격에 맞지 않는 게시물, 광고 등 유해성 글들은 관리자가 임의로 이동, 삭제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질문을 올리기 전에, 게시된 글들을 참고하시면 많은 도움이 됩니다.

불자들이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본문

질문

우리나라도 지금 이천만 불자가 불교를 믿고 있고, 그런 가운데서 부처님 진리의 말씀을 시행하는 데 있어서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혹자는 참선을 통해서 또 혹자는 염불을 통해서 또 혹자는 기도를 통해서 부처님 진리를 터득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가 어느 절에 갔을 때는 어느 스님께서 17년 동안 기도하시고 계시는 것을 봤습니다. 또한 우리 선원에서는 한마음의 주인공에 일체를 맡기는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볼 때 우리 불자들이 어떠한 공부를 해나가야 할지 말씀해 주십시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간단하게 말씀드리자면 행주좌와 관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부처님 법 아닌 게 하나도 없어요. 자기가 이 세상에 태어났으니까 상대가 있는 거고 세상이 벌어진 거지, 자기가 없는데 뭐가 있습니까? 무효죠. 안 그래요? 그런데 말입니다. 자기로 인해서 모두가 벌어지니까 자기부터 알아야 하는데, 그래서 자기의 생산된 이 육체가 바로 화두인 것입니다. 옛날에는 화두만 들어도 먹혀들어 갔지만 지금은 안 그렇습니다. 겉돌기 때문입니다. 세계를 안방에서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움죽거리는 모든 걸 안방에서 볼 수 있는 데다가 핑핑핑 돌아가는 머리 때문입니다. 육체가 탄생한 것도 화두이고, 내가 어디서 왔는지 어디로 가는 것도 화두인데, 그 화두에다가 화두를 또 받아 가지고 하니까 겉돌 수 밖에요. 행주좌와 관법은 지금 시대가 요하는 겁니다. 시대가 발전하고 문명이 발전할 때는 반드시 시대를 순응해서 돌아가야 합니다. 뒤를 쫓아가라는 게 아닙니다, 앞장서서 가라는 거지. 불을 밝혀서 앞장서란 거죠. 그렇기 때문에 행주좌와 관법으로 공부해야 합니다.

지금도 쉬지 않고 지구가 돌아가는가 하면 우주도 쉬지 않고 돌아가고 있습니다. 어느 것 하나도 그냥 있는 게 없어요. 그런데다가 내 이 육체 속의 자생중생들도 쉬지 않고 돌아가고 있어요. 그런데 지금 여러분 육체가 쉬면서 돌아갑니까? 자는 것도 자는 게 아니고, 눈을 뜬 것도 뜬 게 아니에요. 보는 거, 듣는 거, 먹는 거, 하는 거, 만나는 거, 가고 오는 것이 어느 하나도 고정된 게 없어요. 그랬으니 공했죠? 내가 한 게 따로 없으니 물 한 컵을 마셔도, 더불어 같이 마신 거기 때문에 공식이죠. 보세요, 공생·공심·공용·공체·공식화하고 돌아가고 있어요.

그런데 어떤 거 먹을 때, 어떤 거 할 때, 어떤 거 봤을 때, 어떤 거 움죽거렸을 때 내가 했다고 할 수 있겠어요? 그렇기 때문에 부처님이라는 이름을 정한 겁니다. 일체 만물 만생이 모두 같이 한마음으로 돌아가는 것이 여래지, 개별적인 하나가 깨달았다고 해서 여래가 아니에요. 개별적인 하나가 깨달으면 전체가 다 들려야만이 그것을 여래라 이름할 수 있습니다. 깨달은 사람이 수만 명이라 할지라도 깨달은 한마음 처에 같이 하기 때문에 여래인 겁니다.

여러분이 배울 때 잘 배워야지, 예를 들어 처음에 피아노를 배울 때 처음 배우는 거라고 아무렇게나 생각해서 ''삐뚤게 앉아서 해도 괜찮지, 요다음에 배워서 잘하지.'' 이럭하면 안 됩니다. 앉은 자세가 굳어져서 제대로 배울 수 없는 거와 같습니다.

그와 같이 인간도 내 마음으로부터 다져야 하는 것이죠. 그래서 내 탓으로 돌리는 것이 우선이죠. 모든 게 나로 인해서 생긴 거니까, 소가 언덕이 있어서 비비는 거지 언덕이 없다면 비빌 수가 없고 소가 없다면 비벼지지도 않죠. 그와 같이 인간도 내가 있고 상대가 있기 때문에, 잘했든 못했든 내 탓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잘했으면 감사하게 생각하고 못했으면 ''못한 것도 거기서 나오는 거니까 잘하게 하는 것도 너밖에 없다!’하고 거기 놔라 이런 겁니다. 이렇게 생활에서 관한다 하는 것은 쉴 사이 없이 그대로 돌아가면서 생각나는 대로  관하는 거지, 관하는 장소가 따로 있고 기도하는 장소가 따로 있는 게 아닙니다. 나는 기도라는 말을 안 합니다. 관이라고 그러죠. 기도라고 하면 여러분이 상대를 두고 하기 때문에 기도라는 말을 안 합니다.

그러니 법당에 와서 부처님 앞에 삼 배를 올리든 일 배를 올리든, 일 배를 올려도 부처님 앞에 한마음으로 올리고, 일어날 때는 한마음으로 나와 같이 하나로 돌리고 일어나라 이겁니다. 그러면 이리로 가도 하나요, 저리로 가도 하나죠.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깨달을 수도 없거니와 진리를 파악할 수도 없고, 전에도 얘기했지만 우리가 한 버스 안에 몽땅 타고 앉아서 버스가 어디로 돌아가는지도 모르면서 내가 옳으니 네가 옳으니 하고 있는 그런 형국이니 사람으로 태어난 본의가 없지 않겠습니까. 그러니 자기를 이끌어 주는 참 자기를 관하라고 하는 것입니다. 남을 숭상하느라 자기 배를 불릴 수 없는 어리석은 살림을 살지 마시고, 자기가 자활(自活)해서 모든 것을 남을 줄 수 있고 그 이익마저 전부 공해서 돌아갈 수 있는 그런 길을 걸으시기 바랍니다.

목록

대한불교조계종 한마음선원(13908) 경기 안양시 만안구 경수대로 1282Tel. 031-470-3100Fax. 031-470-3116
Copyright (c) 2021 HANMAUM SEONWON. All Rights Reserved.
"이 제작물은 아모레퍼시픽의 아리따글꼴을 사용하여 디자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