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 병환 차도 없어...
본문
질문
저는 82세의 노모를 모시고 정성을 다하고 있는 61세의 아들입니다. 수년 전부터 모친은 치매증상을 보이시고, 오늘도 불편한 모습을 보이시는 어머님 모습을 보며 글을 올립니다. 한마음으로 관을 열심히 하면 어머님 머리를 맑게 할 수 있다고 믿고 관하는 법도 일러드리고, 법문도 들려드리나 집중하시질 않습니다. 저도 부지런히 마음공부를 하고 있으나 부족함이 많아서 어머님의 병환은 차도가 없습니다. 스님! 어떤 마음가짐으로 임해야 어머님의 병환에 도움이 되고 불효자가 되지 않겠습니까? 가르침 간절히 기다립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예전에 어느 분이 5층 계단을 올라가서는 요만하면 족한 것을 그렇게 올라올 때 애를 썼다고 하고, 또 내려와서도 요만하면 족한 것을 내려올 때 그렇게 뒤뚱거리고 애를 썼다고 하더랍니다. 그러니깐 요만하면 족한 것을 가지고 그렇다 하는 것은, 함이 없이 하는 것인데 생각을 그렇게 한다는 말입니다. 어려워도 어렵다는 생각이 없어야 어려움이 없다는 얘깁니다.
부모를 모시는 데도 그렇습니다. 지금은 병원으로 모시고 가서 돌봐드리기도 하지만, 예전에는 집에서 줄창 모시면 아주 힘들었죠. 그러나 그냥 하루 모시고선 계단 하나 내려온다고 생각하면 모신다는 생각 없이 또 그냥 모시게 되거든요. 그러니깐 그 분은 지루하게 생각하지도 않고 한다는 생각도 없이 했던 겁니다. 그래서 공덕을 많이 받았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정말 여러분이 여러분을 믿지 않는다면 통신처가 없어집니다. 그러고 자기 주인공이 없습니다. 있어도 쓸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꼭 이 마음공부를 해서 조상님뿐만 아니라, 자손들도 고생 안 시키고 살게끔 다 가르치시기 바랍니다. “네 주인공은 보디가드처럼 항상 너와 함께 하고 있으니 어디 가서 무슨 일을 당한다 할지라도, 또 뭐가 안된다 할지라도 주인공에 항상 관해라.” 한다면 자손들도 알아서 공부할 테니까요.
- 이전글모든 것 대치하며 살려면... 21.10.25
- 다음글거짓 나를 버려야 하는지요? 21.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