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행하지 않고 인욕바라밀 실천하려면...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는
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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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행하지 않고 인욕바라밀 실천하려면...

본문

질문

부처님 전에 오계를 받고 참다운 불자로서 살아가려고 노력하고 있는 불자입니다. 그런데 사회생활을 하다보니 저도 모르게 보고 듣는 것들에서 마음이 흔들리고 음탕하고 망칙한 생각들을 하게 됩니다. 그럴 때마다 ‘이러면 안되지.’ 하면서 참고 인욕하려고 노력하는데, 그게 참는다고 다 되는 것 같지도 않고 오계를 받은 불제자로서 오계를 제대로 지키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에 더 힘이 듭니다. 어떻게 하면 생활 속에서 삿된 음행을 하지 않고 인욕바라밀을 실천해 나갈 수 있는지 가르침바랍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내가 항상 비행기 프로펠러 돌아가듯 시공을 초월해서 돌아간다고 말을 합니다. 시공이 없이 돌아간다고요. 그렇게 빨리 돌아가는데 업보 붙을 자리가 어디 있고, 아니, 마음이 쉴 자리가 어디 있고, 또 거기 먼지 앉을 자리가 어디 있습니까? 세상이 정맥·동맥이 돌아가듯 그냥 막 뛰고 돌아가는 판국에 뭐가 붙을 자리가 있느냐 이 소립니다.

그런데 여러분이 살아 나온 관습에 의해서 잠재해 있던 것이 일어나죠? 또 바깥에서 보고 듣는 대로 일어나죠? 그러니까 일어나는 그 자체를, 그것이 망상이다 업보다 이러지 마시구요, 한번 잘 생각해 보세요. 우리가 자유인이 될 수 있는 100%의 잠재력이 있다면, 자꾸 생각이 나와야, 요것도 나오고 조것도 나오고, 요것도 보고 조것도 보고, 이런 생각 저런 생각 다 나올 수 있어야 목석이 아니지, 그리고 성불할 수 있는 여건이 되는 거지, 아니 요런 생각 조런 생각이 나오지 않는다면 목석이지 그게 사람입니까? 그런데 그것들을 망상이라고 하는 거예요. 자기를 발전시키기 위해서 바로 자생중생들이 자꾸 생각을 나오게 하는 건데 그 나오게 하는 것을 업보니, 무슨 망상이니 이러고 퇴박을 하니까 ‘에이, 망상이라 그러는데 망상 좀 실컷 해봐라.’이러곤 그냥 망상으로 밀어 가는 형국이라는 겁니다.

그래서 계율을 지키지 않으면서도 지킬 수 있고, 지킨다 지킨다 하면서 더 못 지키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단 오계도 제대로 못 지킨다는 말이 나오게 됩니다. 그런데 계율을 지킨다 안 지킨다는 양면을 다 놓고 욕심과 집착과 관습을 다 놓아버리게 된다면, 그냥 놓고 우리가 가지 않습니까? 놓고 가는 도중에 우리가 계율을 지킨다 안 지킨다를 떠나서 그냥 계율을 지키게 되는 거죠. 계율을 다 지키는 거죠. 계율 안 지키는 게 하나도 없어요.

그래서 마음이 바닷물과 같이, 허공과 같이 돼라 그랬습니다. 허공에 모든 게 다 있어도, 그 허공을 싸고 돌아가지만, 별 물이 다 들어가도 그냥 한 바다의 물로 돌아가고 흘러가게 됩니다. 그런데 그걸 구정물이다 맑은 물이다, 똥물이다, 흙물이다 그러지 않고 그냥 어느 물이든 다 받아들이고 어느 물에든 다 젖는 다는 것이 바로 그거다. 이런 물 저런 물 따질 것이 없이 그냥 하나로 젖는다. 어떤 거든지 다 젖는다 이겁니다.

그래서 계율이라는 것이 우리가 억지로 지키려고 해서 지켜지는 게 아니라 내가 탐심도 없고 집착도 없고 또는 남을 모함하지도 않고 둘로 보지도 않고 모든 걸 그렇게 해나간다면, 공심으로서 계율을 지킨다 안 지킨다를 떠나서 하나도 지키지 않는 게 없이 되는 거죠, 내 아픔같이 생각하기에.

그리고 인욕이라는 것도 그렇습니다. 모든 게 마음에서 일어나는 건데 참는 게 인욕이 아니에요. 참는 것이 인욕이라고 그러면 안되죠. 놓는 것이 그냥 인욕이에요. 놓는 거. 내가 찾으라고 그러지 않고 ‘놓아라’ 이랬죠. 둘로 보지 않기 때문에 놓으라는 겁니다. 내가 나를 찾는다면 둘이 되니까 그냥 놓아라. 너한테 보림해라. 네가 너한테 보림해라. 그래서 찾는 게 아니라 그냥 놓는다고 한 겁니다. 일체를 나의 근본과 둘 아니게 보는 마음으로 하나로 모아서 모든 거를 한 구멍에 놓아 나간다면 그대로 그것이 인욕이고, 참다운 계를 받은 바 없이 받은 것이 되고, 지킨다 안 지킨다가 없이 그대로 모든 도리를 스스로 지키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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