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점 녹여지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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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큰스님! 저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4학년 학생입니다. 저에게 아주 큰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나자신을 너무 하찮게 봅니다. 사람들에 대해서도 불만이 아주아주 많아서 학교에 가기 싫을 정도입니다. 그리고 욕심이 많다는 것도 문제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나 자신에게 문제가 있음을 알고서도 나 자신의 문제를 녹일 수가 없다는 점입니다. 아무리 녹이려고 해도 막상 내가 싫어하는 일이 생기면 저의 마음을 억제할수가 없습니다. 어떻게 해야 저의 문제점을 없앨 수가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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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말씀
우리 학생도 많이 봐왔겠지만 우리가 지내다 보면 참 가난하고 이를데 없이 불쌍한 사람들이 얼마나 많아. 등록금을 못내서 학교를 못다니는가 하면, 공부가 하기 싫어서 못하는 사람이 있고, 공부를 안해서 부모들이 속을 썩는 사람들도 많지. 그러나 학생들이 공부하기가 싫은 것만은 아니잖아. 자기가 하기 싫어서가 아니라 속의 업식이 다 ‘싫어해라 싫어해, 그건 해서 뭘 하니?’하고 자꾸 하니까 거기 따라서 그냥 더불어 같이 공부하기가 싫어지는 거야.
그렇다고 업식이 다른 데 있는게 아니라 자기의 몸 속에 다 저장되어 있는 거거든. 악업 선업이 다 내 안에 있는 거니까, 자기한테 콩씨도 붙어 있고 자기한테 진딧물도 붙어 있고 자기한테 벌레도 있는 거지. 다른 데 있는 게 아니야. 그래서 그 ‘진딧물에 속지 말고 자기의 콩씨에게만 집중해라’ 이러는 거야. 그런데 어디 그러니? 자기 마음에서 모든 것이 나오는 거니까 자기 마음에서 진짜 나오는 건 줄 알고, 생각해 보지도 않고 이게 나쁜지 좋은 건지 생각지도 않고 그냥 막 저지르는 것 뿐이야. 물론 생각해 본다고 하겠지. 그런데 잘못되게 하는 마음이 많아서 잘못되는 방향으로 기울어질 수밖에 없는 거야.
그러니까 우리가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서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서 어떻게 마음을 쓰느냐에 따라서 그 마음에 입력이 되고, 그게 현실로 나오는 거야. 들이고 내고 들이고 내고 이렇게 살아나가는 거기 때문에 그 입력이 되는대로 현실로 나오는 거야. 그러니 과거에 우리가 잘 몰라서 그러한 입력을 못했을 때 입력이 된 그 부분을 어떻게 지우면서 새로 입력할 수 있나를 생각해야 되지 않을까? 그러려면 바로 지금 현재 살아가는 어느 부분이 부족한가를 알아서, 예를 들어서 공부가 하기 싫으면 ‘너만이 공부하는 것을 재미있게 할 수 있어’ 이러고 입력을 한단 말이야. 그러면 공부하기 싫게 했던 입력이 없어짐으로써 공부를 재미있게 할 수 있게 되는 거야. 그 뜻을 알겠어? 배우는 사람이니까 알겠지.
그래서 과거에 입력됐던 그 모두를, 누적된 모두를 지금 현실에 한생각을 좋게 발란스를 맞춰서 내가 지금 무엇을 하나 잘 생각해서, 나를 리드해서 물리가 터지게 하는 것도 너다 이거야. 물리가 터져야 잘못된 부분을 고칠 테니까. 지혜롭게 살게 하는 것도 너고, 아픈 것을 낫게 하는 것도 너고, 시험을 보게 하는 것도 너니까 잘보게 하는 것도 너야. 일거수일투족을 다 그렇게 관(觀)해. 잠이 와서 공부가 안 된다 할 때도 잠을 안오게 해서 공부를 하게 하는 것도 너고, 하기 싫다 의욕이 없을 때 의욕이 있게 하는 것도 너라고 관해서 거기다 입력을 하면 앞서 입력된 것이 없어지면서 새 입력으로서 현실에 나온다 이거야.
모든 것을 그렇게만 한다면 불평하는 마음이 없어지고 너의 모습이 더없이 소중하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고, 모든 것을 자유스럽게 이끌어갈 수 있게 항상 이끌어주는 내 안의 주인공을 감사하게 생각하게 될 거야. 우리 학생이 영원한 나의 친구이자 나의 길잡이인 주인공을 진실하게 믿고 모든 것을 맡기고 살아갈 거라고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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