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에 솔직하고 싶어요.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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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에 솔직하고 싶어요.

본문

질문

저는 27세의 청년입니다. 깨달음의 길에 있어서 ‘성(性)’이란 무엇입니까. 전 예전에는 ‘성’이라 하면 왠지 죄악시 하곤 했지만 요즘 들어서는 생각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눈 가리고 아웅한다고 그것을 깨닫겠습니까. 저는 저의 감정에 솔직하고 자신을 보는 눈을 항상 잊지 않는다면 깨달음이 올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주인공에게 모든 것을 맡긴다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겠는지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그 나이에는 누구든지 생각할 수 있는 문제일 겁니다. 그런데 한 가지 얘기하고 싶은 것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순간순간 일어나는 자기 감정에 솔직해야 한다고 말들을 하는데 그게 생각나는 대로 아무렇게나 사는 것이 아니라는 걸 알아야 합니다.



사람은 몸, 육신이 자기가 아닙니다. 즉 말하자면 사람의 생명 근본은 불성이라고 합니다. 우리의 몸은 불성의 집이라고 할 수 있는 거죠. 불성과 흔히 말하는 영혼은 다른 뜻입니다. 말하자면 영혼은 자기 마음 씀씀이에 의해서 그대로 굴러가는 것을 말하는 것이고, 불성은 힘을 배출해 주는 근원처입니다. 수레가 굴러갈 때에 바퀴에 심봉이 있어서 이탈을 안 하고 굴러가듯 말입니다. 그런데 첫째, 과거에 어떻게 살았느냐에 따라서 몸 속에 의식이 잔뜩 들어 있습니다. 모습과 의식, 생명이 잔뜩 들어 있습니다. 세포 하나에 말입니다. 그런데 그것이 왜 그렇게 되느냐는 겁니다.



사람이 태어나기 이전부터 어떻게 살았느냐에 따라서 정수에 입력이 되는 겁니다. 관하면 벌써 대뇌를 통해서 사대로 통신이 되면서 바로 정수에 입력이 되는 겁니다. 사람의 구조도 너무나 질서정연하다고 봅니다. 그런데 그렇게 입력이 되는 것은 어떻게 마음을 먹고, 어떻게 마음을 쓰고, 어떻게 실천을 하는 데에 대해서 자기한테 입력이 되는 겁니다. 그래서 입력이 된 대로라고 하는 거예요. 만약 자살의 경우라면 입력이 되는 대로 의식 속에 차례로 입력이 된 자체가 그 시기가 되면 그냥 자꾸 발사가 되는 거죠. ‘넌 죽어야 한다.’ 그러구 말입니다. 또 세균성․인과성․유전성․업보성․영계성 이 다섯 가지 중에 하나가 그런 경우가 있다면 바로 거기에서 의식이 자꾸 충동질을 합니다. 충동을 일으켜서, 핑계가 돼 가지고, 상대성의 핑계가 돼 가지고 그냥 순간에 죽어야 한다는 생각이 폭발하는 거지요. 그래서 죽는 거예요.



그러니깐 첫째는 마음이에요. 마음이 육체를 이끌어 가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그런 경우가 많다 하는 것은 그 만큼 시대가 빠르게 변천하는 대로 돌아가면서 그런 경우가 많이 생기는 거예요. 즉 말하자면 환경에 따라서 지배를 받는 인간이기 때문에 그런 경우가 많이 생기는 겁니다. 큰 일이 앞에 닥쳤을 때 자기가 딛고자 했던 것이 허탈하고 허망할 때, 일이 그렇게 생기는 겁니다. 그래서 그런 걸 어떻게 대치하느냐 하는 거를 제시하고 또 가르쳐 주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살아나가는 데에 보는 것도 듣는 것도 말하는 것도 만나는 것도 일을 하는 것도 전부 고정되게 하는 게 하나도 없다고 하는 거예요. 이거 하면 저것 해야 하고, 이거 들으면 저거 들어야 하고, 이거 보면 저거 봐야 하고 순간순간 돌아가니까 말입니다. 그러니 어떤 거를 했다고 하고 어떤 걸 봤다고 하겠습니까. 속에 있는 모든 생명체들이 더불어 같이 작용을 하기 때문에 본 건데 말입니다.



그러니까 닥치는 대로 그냥 찰나찰나 나툰다고 하는 건 건너뛰는 걸 말하는 겁니다. 건너뛰고 가는 거예요. 한 발짝 떼어놓으면 또 한 발짝 떼어놓고, 그러니까 인간이라는 거는 단, 마음에 소속된, 즉 말하자면 심부름꾼일 수도 있고 또 집일 수도 있습니다. 안에 알맹이가 있으면 거죽에 보호된 장치가 있듯이 말입니다. 지구도 안에 있으면 바깥에 지구라는 장치가 돼 있듯이 그렇게 돼 있기 때문에 둘이 아니라는 겁니다. 이 육신과 정신계와 둘이 아니게 그냥 끝없이 돌아가는 위치이기 때문에 그것은 우리가 차원이 높게 발족하는 대로 발명을 할 뿐이라는 얘기예요.



그래서 참나를 발견하는 문제는, 어떤 것이 올라오더라도 무조건 거기 맡겨놔야 됩니다. 왜냐하면 악도 놓고 선도 다 놓아야 되니깐요. 안 되는 것도 거기서 하는 거요, 되는 것도 거기서 하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안 되는 것이 있으면 ‘거기서밖엔 해결하지 못하겠구나.’ 하거나 ‘나를 테스트하려고 그러는 거지.’ 하고선 그 또한 다시 놓고, 잘된 일이 있으면 감사하게 거기 놓으라고 하는 거죠. 이렇게 좋은 것은 좋다고 하고 나쁜 거는 나쁘다고 버리는 게 아니라 양면을 다 놓아야 됩니다.



내가 혼자 하는 거는 없습니다. 내가 한 것도 없으니 내가 했다는 생각조차 놓고, 또 안 된다는 생각조차도 놓고, 빨리 하겠다는 생각조차도 놔야 합니다. 그래서 모든 일체를 실험해 보십시오. 어떤 생각이 올라오든지 간에 남녀의 문제라 해도 그렇고, 죄가 된다는 생각도 그렇고 모든 걸 맡겨 놓고 물러서지 않는 믿음으로 관하는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합니다. 그렇게 꼭 하세요. 무조건이요. 이 공부는 이유가 붙어서는 안됩니다. 무조건 자기 돌아가는, 찰나에 돌아가는 자기 주인공한테 그냥 무조건 놓고 지켜보세요. 일체는 거기서 나오는 거니까 나오는 대로 거기다 맡겨놓고 매사 감사하게 생각하세요. 그렇게만 나간다면 어느 땐가 자성불이 발현이 될 때가 있을 테니까요. 그 때가 되면 생각으로 공부를 하는 게 아니라 어떤 경우이든지 넘어서서 진정한 자유인의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열심히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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