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할 때 관하는 방법?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는
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건전한 게시판 문화를 위하여 성격에 맞지 않는 게시물, 광고 등 유해성 글들은 관리자가 임의로 이동, 삭제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질문을 올리기 전에, 게시된 글들을 참고하시면 많은 도움이 됩니다.

급할 때 관하는 방법?

본문

질문

현대불교를 통해서 마음공부를 시작한 불자입니다. 이렇게 마음을 다스리는 공부를 해나가다 보니 금전적인 문제나 사람들한테 어려움을 당할 때나 그런 것은 어느 정도 마음으로 해결을 해나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건강의 문제라든가 죽음의 문제에 직면했을 때에는 한마음에 어떻게 의지해서 수행해야 되는지, 어떻게 자기 마음을 관(觀)해야 되는지 그게 의심스럽습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사람이 나 하나 죽으면 모든 게 없는 거니까 간단하죠. 생각해 보십시오. 나 하나가 죽는다면 아예 그냥 간단하지 않습니까? 뭐 여러 말 거기 붙을 게 없죠. 그래서 첫 번째도 죽고 두 번째도 죽고, 세 번째도 죽으라고 그런 겁니다. 예를 들어서 이야기를 하나 할까요? 지금 당장 거리로 나앉게 되었다고 하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남편도 없이 어린 다섯 남매를 데리고 사글세에 들어 있었어요. 우리 절에는 두 번 왔습니다. 두 번째 와서는 “어떻게 해야 삽니까?” 하고선 울어요. “우리 같은 형편에 스님이 그렇게 가르치시는 그 뜻이 저한테도 적용이 되는지요.” 이러고는 묻는 겁니다. 그러고는 “지금 당장 내쫓기게 생겨서 거리로 나앉게 됐습니다. 내일 모레 세간을 다 바깥으로 내놓으라고 그러는데 우리 같은 사람이 어떻게 마음공부를 적응해서 배우며, 지금 급하게 난관에 처해 있는데 그 공부를 해야만 되겠습니까? 마음공부가 거기에 해당합니까?” 이러는 겁니다.

그래서 내가 “해당하고 말고!” 그랬습니다. “너 하나만 죽는다면 그까짓 것 뭐, 시간이고 애고 어른이고, 다 너라는 것 하나만 죽는다면 된다. 주인공에다 모든 것을 맡겨놓고, ‘주인공이 죽이든지 살리든지, 볶아 먹든지 구워 먹든지 너 알아서 해라.’ 그러고 아예 그냥 맡겨버리고, 한 번 죽지 두 번 죽느냐 하고는 그냥 맡겨버리고는 거리로 나앉든지 어떻게 되든지 그런 걸 아예 포기하고 다 놔라.” 이랬습니다.

그 말이 맞는 것 같지만 그렇게 못하죠? 그런데 그렇게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리고 정말 벗어나려면 그렇게 하셔야 됩니다. 왜? 우리가 지금 죽으러 가고 있습니다. 인간은 언젠가는 한 번 죽을 겁니다. 그런데 죽는 게 뭐가 두렵습니까? 길가로 나앉으면 어떻습니까, 하늘이라는 지붕이 있는데. 안 그래요? 그렇게 다 내던질 수 있는 마음이 되면 오히려 솟아날 구멍이 생기게 되는데 살려고 버둥대는 ‘나’라는 의식들만 잔뜩 쥐고 꼼짝도 못하고 있다면 마음은 마음대로 괴롭고 형편은 형편대로 곤두박질을 칠 뿐인 것입니다. 다 버리면 다 얻는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이왕 죽으려고 나왔으니 나는 없소 하는 마음으로 한번 크게 쉬어본다면 오히려 삶의 다른 면을 맛보게 되어 한 걸음을 참답게 내디디는 결과가 있게 될 겁니다.

목록

대한불교조계종 한마음선원(13908) 경기 안양시 만안구 경수대로 1282Tel. 031-470-3100Fax. 031-470-3116
Copyright (c) 2021 HANMAUM SEONWON. All Rights Reserved.
"이 제작물은 아모레퍼시픽의 아리따글꼴을 사용하여 디자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