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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을 찾으려면...

본문

질문

예전 선지식들께서는 일체가 내 마음에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이 뭐꼬” 화두를 방편으로 참구하도록 가르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듯 모든 것이 내 마음에 있다면 어떻게 수행을 해나가야 내 마음을 찾을 수 있는 것인지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마음에 있다면 마음에 있는 것일 뿐인데 그걸 어떻게 하라구요. 그 마음이라는 것이 보이지도 않고 빛깔도 없으니까 공이라고 했으니 그게 바로 마음의 주인인 거예요. 자신이라고도 할 수 있겠죠. 그런데 자신이다, 주인이다, 주인공이다, 뭐 이런 것도 다 이름일 뿐이에요. 스스로 자기가 느낌으로써 알고 감응이 되고 그러면서 내가 안으로 굴리게 되고 자꾸 발견하게 되고 계발하게 되고 그러는 거죠.

그러니까 일상 생활을 누가 하는가 지켜보세요. 일거일동을 누가 합니까. 모든 것은 자기가 하고 있죠. 그런데 자신이 공했기 때문에 하는 것마저도 다 공해 버렸죠. 우리가 그대로 꿈이면서도 실상 아닙니까? 공했으면서도 그대로 하고 있다 이겁니다. 여여함 그대로 진리예요. 그래서 자기 마음의 주인을 믿으라고 하는 겁니다. 그 마음이 여기까지 끌고 온 거죠. 그런데 지금만 끌고 다니는 게 아니죠. 억겁전서부터 끌고 온 거예요. 그러니 끌고 온 것을 봐서 앞으로도 끌고 갈 거다 이 말입니다.

그러니 내 마음의 주인으로부터 알아야 합니다. 꼭 한 놈이 숨어 있다고 보는데, 고 한 놈을 발견하지 못한다면 항상 윤회에 끄달리게 돼요. 우리 공부하는 것이 자유인이 되고자 해서 이렇게 공부하는 거지, 만날 끄달리면서 살려고 공부하는 게 아니지 않아요? 끄달리는 거뿐입니까? 끄달리는 종류도 다 다르죠. 탈도 인간의 탈을 썼느냐 아니면 요 다음에는 소의 탈을 쓰느냐... 다른 탈도 쓸 수 있고, 또 다른 탈을 쓴다고 하는 것이 사람의 탈을 또 쓸 수도 있는 거고, 마음가짐 가짐에 따라서 그건 가질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그것을 업이다, 고다 그러는데 모두 여러분이 짓고 여러분이 받는 것뿐이지 누가 갖다줬고 뺏어 가는 게 아닙니다. 어느 놈이 하는가를 살펴보라고 합니다. 어느 놈이 이렇게 하고 있는가 하고 참구하라는 겁니다.

고놈이 하거든요? 안 그래요? 공했다는데 고놈이 하는 걸 가만히 생각해 봐요. 아, 요것도 했다가 조것도 했다가 돌아간단 말이에요, 고놈이. 그러니까 아, 요놈 봐라. 이거 할 때 나라고 할 수도 없고 저거할 때 나라고 할 수도 없구나. 그러니까 요놈을 가만히 생각을 해 보니까 아, 고놈이 요것도 하고 저것도 고놈이, 요렇게 갖가지로 여여하게 해나가니, 그래서 공했다는 거로구나. 요놈이 공했구나, 이 공한 놈이 바로 보이지도 않는 거로구나. 요놈이 어저께는 방귀를 풍하고 뀌더니 요놈이 오늘은 뽕하고 뀌었구나 그러고 찾으면 돼요.

그러니까 쉽게 배워요, 쉽게. 우리 쉽게 하자고요. 자기 근본이, 바로 지금 생긴 자체가 바로 공이자 주인입니다. 그러니 한 번 움죽거리는 거, 말하는 거, 생각 내기 이전에 벌써 움죽거리고 있는 이것이 다 그대로, 그대로다 이거예요. 놔 버린다는 생각조차도 놔 버려라 이거예요, 거기에. 본래는 주인공이란 이름조차도 방편입니다. 허나 이것을 알기 위해서, 발견하기 위해서 주인공이라는 이름을 뒀고 시삼마라는 화두를 선지식들이 가졌고 그랬는데, 이뭐꼬나 시삼마나 바깥으로 굴릴 필요가 없이 직행으로 들어가라 이겁니다. 주인이며 공이다 이겁니다. 공이면서도 색이니 부착돼 있다, 형성돼 있다고 하는 겁니다. 내가 형성시켰기 때문에 내가 생각하는 대로 따라다녀요. 이거 부정할 수 있을까요?

그러니 여러분이 생활하시면서 단 반 시간도 좋고 한 시간도 좋고, 일할 때도 좋고 설거지 할 때도 좋고, 차 타고 다니면서도 좋고 빨래를 하면서도 좋고, ‘주인공이 모든 걸 일체 다 하는 거지.’ 하고 관하세요. 앞에 급한 게 부딪치더라도 주인공에다가 다 일임시켜 버려요. 놔 버려요. 그러고 믿어요. 그러면 보이지 않는 데서 다 해 가지고 벌써 보이는 데로 나와요. 이 세상에 집을 지으려고 해도 속으로 먼저 이렇게 해야겠다는 설계가 있기 때문에 바깥으로 설계가 나오잖아요. 그러니 정말 나의 실체를 알아보고자 한다면 우선 나를 형성시킨 주체가 내면에 있다는 것을 믿으시고 그대로 곧바로 잡고 들어가는 관법을 꼭 익혀서 자신이 존재하는 뜻을 다 깨우치는 계기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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