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 가고 있지는 않은지...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는
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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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 가고 있지는 않은지...

본문

질문

자비로우신 가르침을 청합니다. 제가 얼마 전에 부적을 써 주는 분을 만나 그분의 지시대로 큰돈을 들여 부적을 지니게 되었습니다. 업장이 너무 두터워 자력으로 닦아내기는 어려우니 이 부적을 지니면 업장 소멸과 액운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하시며 그걸 지니고 열심히 기도를 하라 하셨습니다. 그때는 제가 아무것도 모를 때라 그저 그분이 시키시는 대로 따랐습니다. 그런데 부처님의 경전을 공부하고 스님의 법문을 인터넷을 통하여 뵙게 되니 제가 잘못 가고 있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습니다. 스님! 그것도 하나의 길이 맞는지요? 아니면, 옳다 그르다를 분별하려는 이 생각마저 놓아야 하는 것인지요? 높으신 가르침을 갈구합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우리가 살아나가는 데에 삼천대천세계 우주 법계를 다 싸고도는 대표인으로서의 인간이 없다면 대표인이 못됩니다. 여러분이 있기 때문에 삼천대천세계 그 법계가 있는 것이지 여러분이 없는데 뭐가 있습니까? 진리가 뭐가 있겠습니까? 그러니까 여러분이 주인인 것입니다. 여러분이 있기에, 여러분의 근본적인 그 마음의 주처가 있기 때문에 이렇게 단란하게 하늘과 땅의 모든 것을 상응하면서 정원을 꾸며놓고 여러분이 지금 살고 있는 겁니다. 그러니 이것이 전체적으로 다 지구덩어리 하나가 바로 당신네들 집입니다, 안식처고. 그런데 단란하게 살고 여여하게 살지 못한 채, 남한테 이런 소리 듣고 바람이 부는 대로 쏠린다면 갈대와 같은 거지 어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까? 그래서 그것을 깨달으면 이 지구덩어리뿐만 아니라 우주 천체 법계가 다 내 한마음에 들었다는 걸 알게 될 겁니다.

그런데 이 세상에 여러분이 사람이 돼서 나오기도 어렵거늘, 사람이 돼서 나왔는데도 불구하고 어찌 부적을 써서 붙인다, 부적을 써서 재수가 있게 한다, 아픈 것을 내보내기 위해서 부적을 붙인다, 관재구설이 없게 하기 위해서 부적을 붙인다 이러는데 이게 무슨 일입니까.

자기 마음에 일체 만법이 다 있거늘 어찌 그런 행위를 하겠습니까. 모르고들 그렇게 하겠지마는 그 모르고 하는 것을 알게끔 자기가 노력을 해야 합니다. 만약에 모르고 그런 행을 하는 것을 따라간다면, 바로 억겁을 거치면서 자기가 노력을 해 봤던들 이익한 것이 하나도 없으며 윤회에 걸려서 항상 끄달리면서 삼계의 고를 면할 수가 없습니다.

또, 부처님께서 가르치신 그 뜻 자체가 잘못돼 돌아가기 때문에 망언을 하게 되고, 또는 부처님의 뜻을 받지 않고 자기 멋대로들 굴기 때문에, 그것이 진정한 사랑의 진리가 아니기 때문에 그것은 외도라고 말씀하신 겁니다. 외도가 외도가 아닌 줄 알고 외도 아닌 것이 외도인 줄 알고, 이것이 둘이 아닌 줄 알 때 비로소 대공이 그대로 여여하게 돌아감을, 우리는 전체가 공했다는 걸 알게끔 되는 것입니다. 어느 거 하나 공하지 않은 게 없습니다. 마음은 체가 없으니 공한 것이요, 보이는 물질은 물질대로 영원치 못하니 공한 것이요, 모두가 공했습니다, 일체가 다.

그래서 물질은 나오는 것도 있고 들어가는 것도 있겠지마는, 물질 아닌 내 생명의 실상은, 절대로 이것은 나오고 들어감도 없는 것이요, 걸림도 없는 것이요, 죽는다 산다도 생사 윤회도 없다는 얘깁니다. 걸리질 않는다 이 소립니다. 그래서 꼬박 앉아서 좌선을 하고 참선을 하고 그냥 손을 꼽고 잘되게 해달라고 그래서 잘되는 게 아니에요. 길을 걷다가도 차를 타면서도 똥을 누면서도 밥을 먹으면서도 항상 내 마음 그 가운데에 참 불성 자체는 항상 꺼지거나 켜지는 것이 없기 때문에 자가 발전소라고 비유해도 됩니다. 그 자가발전소의 에너지는 무한량으로 나올 수 있는 에너지며, 밝은 달과 같고 해와 같다 이 소립니다. 그러면 그렇게 여여한 자부처의 그 늠름한, 여여함을 두고도 자기가 코드를 거기다 꽂지 못해서 일어나는 일들을 어떻게 합니까. 그러니 코드를 안에다 꽂으십시오.

만날 남한테 빌고만 다니지 마시고요. 잘되게 해 주십시오, 무슨 재수 있게 해 주십시오, 무슨 삼살방이 들었으니깐 이렇게 해 주십시오, 무슨 또 어디가 막혔으니, 북쪽이 막혀서 이사를 못 가겠는데 어디로 잘 가게 해 주십시오, 이런 미신이 어디 있습니까? 이런 외도가 어디 있습니까, 세상에! 이 세상에 태어나서 살아나가는 데도 급급하고, 사랑을 하기에도 24시간 동안에 사랑하는 기간이 얼마 되지도 않는데, 쳇바퀴 돌듯 사람이 살아 나가기도 어려운데 그렇게 어려움을 당해서 되겠습니까? 믿음이라는 게, 어떤 게 믿음인지 그쯤은 알아야 될 것 아닙니까.

우리가 남이 이렇게 말한다고 이렇게 듣고 남이 저렇게 말한다고 내 운명을,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서 그렇게 고교한 자기의 그 운명을 어떻게 남한테다 맡길 수 있겠습니까? 남이 이렇게 한다고 이러고 저렇게 한다고 저런다면 쓸모가 없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사람이되 사람 찾기가 어려우니라.”고 하신 부처님의 말씀이 아주 실감납니다. 그것이 그대로 종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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