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계를 뛰어 넘는 지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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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저는 물질과학을 공부하고 있는 청년법우입니다. 그런데 물질계를 공부하다보니까 물질과학의 한계성을 극복하려면 마음의 과학이 아니고는 안된다는 것을 자주 느끼게 됩니다. 왜냐하면 물질계와 정신계가 둘이 아니고 심성과학이 아니고서는 물질과학의 한계성을 극복할 수 없다는 것을 제가 실제적으로 느끼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처럼 물질적인 연구를 생업으로 삼으려고 하는 사람이 마음공부를 통해서 정신계를 뛰어 넘을 수 있는 지름길이 무엇인지 가르침 주시기 바랍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과학이라고 해서 어떤 물질적인 연구를 하는 것만이 과학이 아닙니다. 우리가 농사를 지어서 밥 한 끼니 해 먹는 것도 과학이요, 임신을 해서 아이를 낳는 것도 과학입니다. 과학 아닌 것이 어디 하나나 있습니까? 설 명절 때가 되면 모든 가정에서 많이들 해 먹는 식혜를 생수를 가지고 만들어 내놓는 것도 바로 발전입니다. 그러고 과학입니다.
적다고 해서 과학이 아닌 게 아닙니다. 큰 거나 작은 거나 마찬가집니다. 그런데 심성과학이 아니기 때문에, 심성과학이란 걸 모르고 물질과학으로만 가기 때문에 지금 모두들 어려운 겁니다. 그래서 의학이나 과학이나 천문학이나 그 어떠한 연구도 심성(心性)이 들어가지 않는다면 팡입니다.
우리가 물질세계의 50%를 바탕으로 앞으로 정신세계로 치닫는 교차로에 놓여 있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닙니다. 지금 천체물리학이니 철학이니 지리학이니 천문학이니 하고 무수히 말들을 하고 있습니다만 그 연구를 할 때 첫째 이런 게 있죠. 예전에 누가 그런 말을 하더군요. “스님! 지금 우리는 우주에서 외계인으로부터 전파를 타고 연락이 오지 않을까 해서 아주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래요. 그래서 그건 천부당 만부당하다고 그랬습니다.
왜냐하면 마음으로부터 내가 내 무전전화를 놓아야 남한테 전화도 하고 전화를 받을 수도 있지만 나를 떠나서는 그 통로가 막히기 때문입니다. 모두 제가끔 통로가 있으니까 그 통로를 바로 틔어주고 모든 게 파악이 된다면 물리가 터지고, 파악이 되면 두루 탐험할 것이고 볼 것이고 또는 두루 들을 것이고 찰나찰나 만날 것이고, 내가 결정지을 것이고, 안팎으로 통신하는 소임으로 할 것입니다. 그것이 부처님이라는 이름 없는, 바로 진드기 발 하나도 내 발 아닌 게 없기 때문에 평발이라 했고 내 손 아님이 하나도 없기 때문에 바로 평손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정신계를 알려고 한다면 먼저 자기 자신부터 알아야 합니다. 그런데 내가 어디서 왔는지 어디로 가는지 그거를 알아야 알 수 있는 거지 그거를 모르고는 절대 알 수가 없는 겁니다. 그래서 깨우친 분들은 과거 생을, 즉 말하자면 이 사바세계와 무아의 세계를 그저 한 찰나에 들고나는 겁니다. 그렇게 정신세계와 물질세계를 그냥 넘나드니까 모를 리가 있나요? 삼천 년 전도 알고 삼만 년 전도 알고 삼십만 년 전도 알 텐데 왜 모르겠습니까? 그런데 모른다고만 하고 알려고는 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모른다고 한탄하지 말고 우리가 심안으로 볼 줄 알고 마음의 귀로 들을 줄 안다면 알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너무 넘치게도 하지말고 진실로 자기 자성의 뿌리를 밝힌다면 그 어떠한 문제도 해결할 수 있는 마음의 능력을 맛 볼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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