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음 주인공이라는 방편에 대해서... >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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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음 주인공이라는 방편에 대해서...

본문

질문

저는 책과 인터넷을 통해 불법을 공부하고 있는 신도입니다. 첨단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저희들에게 생활 속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그런데 한 가지 의문이 있습니다. 왜 한마음 주인공이라는 방편을 세우셨는지 그것이 궁금합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그것은 방편이 아닌 실상을 말하는 겁니다. 일체가 다 그 자리에서 들고 나니까 용도에 따라 나오는 대로 다시 거기다 돌려놓으라고 하는 겁니다.

그런데 주인공에 관하라고 하니까 자기 빼놓고 개별적으로 주인공이 있다고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있고, 거기다가 해달라고 그러면 해준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주인공, 당신만이 해줄 수 있어.’ 하고 믿고 놓는 거하고, ‘이것 좀 해주시오. 저것 좀 해주시오’ 하는 것하고는 천양지차입니다. 믿지 못하고 해달라고 한다면 그것은 기복이지요. 자기가 하는 것을 생각 못하고 그냥 복만을 달라고 하는 기복 말입니다. 이렇게 생각 자체가 아주 중요합니다. 그 자리는 자기를 끌고 다니는 자기 근본이기 때문입니다.

왜 그러면 ‘주인공’이라고 하였는가. 한 가정을 이끌어 가는 사람을 아버지라고 하듯이 내 몸 속에 있는 일체 생명들, 또는 외부의 모든 것이 오는 거를 받아들일 수 있는 자기…. 생각해 보세요. 몸속에 생명체가 너무 많은데 공생이지, 그게 개별적인 자기 생명 하나입니까? 그래서 공생이라고 하는 겁니다. 내 속에 생명이 많이 들은 것만 봐도 공생인데 모두가 혼자 살 수 없는 도리가 외부에 있다 이겁니다.

항상 얘기하지만 아버지가 있어야 아들이 있고 아들이 있어야 아버지가 있고 회장이 있어야 사장이 있고 사장이 있어야 직원이 있듯이, 이거는 어느 한쪽이 없어도 무효입니다. 작용이 될 수가 없습니다. 그렇듯이 혼자 먹는 게 하나도 없고 혼자 버는 게 하나도 없고 혼자 쓰는 게 하나도 없고 혼자 하는 게 하나도 없습니다. 혼자 하는 게 하나도 없기 때문에 주인공이라고 하는 겁니다. 그래서 항상 여러분한테 얘기하기를 공생 공심 공용 공체 공식! 그러니 주인공 아닙니까?

여러분이 가만히 생각해 보시면 알겠지만, 내 속에 그 많은 생명들이 저 좋은 대로 달라고 합니다. 여러분이 좋아서 먹는 게 아니고 여러분의 부하 직원이 달라고 하니깐 주는 겁니다. 그러니까 주인 혼자 먹는 게 아니라 직원들하고 같이 먹으니까 바로 자기인 것입니다. 자기가 수효가 그렇게 많이 있을 뿐만 아니라 혼자 먹는 것도 없습니다. 혼자 보는 것도 없습니다. 모두가 결부됐으니까 말입니다. 세포 하나하나가 간장이니 위장이니 심장이니, 모든 게 한데 붙어서 정맥 동맥이 같이 돌아가니까 혼자 사는 게 어디 있고 혼자 먹는 게 어디 있고 혼자 일하는 게 어디 있고 혼자 했다고 할 게 뭐 있습니까. 그러니까 주인공이라고 하는 겁니다.

그런데 주인공이라고 한다면 자기가 일상생활에 그대로 근본과 마음내는 거와 육신이 움직이는 것과, 마음이 움직이기 때문에 육신이 움죽거린다는 것을 알면 모두 내면의 내 마음에 의해서 움직임을 아셔야 합니다. 내 내면 속에서 마음의 선장이, 선장이 이렇게 하자 하면 전부 따라줍니다. 이렇게 좋게 하자 하면 좋게 따라주고 도둑질하자 하면 도둑질하는 대로 따라주고 말입니다. 이렇게도 따라주고 저렇게도 따라주는데, 왜 거기다가 맡겨 놓으라는데 믿지를 못하고 그럽니까. 모두가 자기 아닌 자긴데, 전체가 자긴데 말입니다. 자기 이름을 수효대로 부를 수가 없으니까 주인공이라고 이름을 하고, 포함해서 ‘한마음 주인공’이라고 이름 한 겁니다.

그래서 한마음이라고 그런다면, 속에서 모두 나오는 것을 모르고 있다가 다스리는 내 마음이 자꾸 감지가 되니까 저절로 ‘아! 나하고 둘이 아니로구나.’ 하는 걸 알게 되자, 몸이 아프던 것도 자기가 자기를 낫게 할 수가 있는 거죠. 그 모든 걸 안에서, 몸 세포 하나하나에도 생명이 붙어있고 그렇듯이, 바깥에서 안으로 두면서 한마음 주인공이다 이런다면, 전부 한마음으로 이끌어지게 되거든요. 한마음으로 이끌어지게 되니까 어디가 파워가 일어나서 좀 그러하더라도 그걸 메꿔주는 거예요. 즉, 자기니까 말입니다. 그런데 바깥으로 나 따로 부처님 따로, 되는 거 따로 안되는 거 따로 이렇게 모두 갈라놓고 한다면 갈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일일이 쫓아다녀도 일일이 해만 돌아오지 이익한 게 없어요.

마음속으로, 한마음으로 이렇게 해서 거기에서만이 참, 시주를 했다 하더라도 그것은 자기가 한 게 아니라 자기 주인이 한 거기 때문에, 모든 한마음의 도리로 돌아가기 때문에 그것은 정말 공덕이 되는 겁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보통 절에 그냥 왔다 갔다 하고 촛불이나 켜고 향이나 켜고 물이나 떠 놓고 꽃 공양이나 하고 이러는데, 이렇게 하면서 ‘나 절에 갔다 왔어. 나는 불교를 믿어.’ 이러면서 왔다 갔다 하는 것이 불교가 아닙니다. 자기를 알고, 자기로부터 이 세상이 벌어진 걸 알고, 자기로 인해서 모두가 공용하고 돌아간다는 거를 알아야만이 불교를 바로 안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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