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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온이 공함을 알려면...

본문

질문

학교에서 불교학을 공부하고 있는 학생입니다. 반야심경에 보면 “관자재보살께서 심오한 반야바라밀다를 닦으실 때 오온이 공함을 깨달으시고 모든 괴로움과 재앙을 건지셨느니라.”라고 나오는데, 오온의 공함을 깨달으려면 어떻게 수행해야 하는지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만약에 지구가 요만하다면, 우린 그 속에서 전부 사는 겁니다. 그런데 마음이 들떠서 내가 이리로 가 보겠다, 저리로 가 보겠다 해 봐도 그 통 안이란 말입니다. 별 수 없어요. 그 통 안에서 이리 가서 궁둥이를 돌려 앉고 저리 가서 궁둥이를 돌려 앉아도 이것을 팡 치고 나갈 수는 없는 겁니다, 그런 들뜬 마음을 가지고는. 그러니까 그저 여기를 가도 내 자리 저기를 가도 내 자리, 이 자리도 그 자리 그 자리도 이 자리 그렇지요. 이 몸뚱이 속에 있는 생명체들이, 의식들이 만약에 나가고 싶어 한다, 이리로 옮기고 싶다 저리로 옮기고 싶다 싸움들을 한다. 이 속에서 그런다 하면 아무리 싸우고 아무리 저거 해도 바깥으로는 나갈 수는 없는 겁니다, 이 속에 있는 생명들이. 나갈 수 없으니까 나갈 수 없는 데로, 나가면 죽으니깐 죽는 게 무서워서 못 나가는 거예요. 그러니까 그 나가도 죽지 않을 그런 대책을 세우려면 벌써 이것부터 알아야 된단 얘깁니다. 나부터 내가 나하고 상봉이 돼서 생명들도 다 의식들도 보림을 해야 된단 얘기지요.

나는 그럴 마음이 없는데 과거에 살던 의식들이 나를, 마음을 그렇게 만들어 내는 수도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조복을 받아라. 안과 밖을 조복을 받아라. 조복을 해야 된다.’ 하는 말이 그 말이거든요. 그래서 ‘수상행식’ 이렇게 하는 것도 수상행식이 따로따로 있는 게 아닙니다. 그걸 한데 합치면 공식이고 원식이에요. 그래서 주인공 하면 수상행식이 그냥 원식이 돼 버리는 거지요. 그러니 모두 한데 합쳐서 조복을 받은 것이 되는 겁니다.

그 이치를 알아야 또 그렇게 할 수 있는 거지요. 별다른 것도 아닌데, 감수성 상상력 또는 그거를 하다 보면은 행이 스스로 된다 이겁니다. 스스로 되면 그 의식이 그냥 그것이 한데 합쳐버려서, 의식이 저절로 자동적으로 그렇게 되니까 한데 합쳐서 원식이 돼 버리지요. 원식 하면은 벌써 수상행도 없어지는 겁니다. 그거에 그냥 포함이 되기 때문에요.

그러니까 모든 만물의 뜻이 다 내 마음 하나로 돌아가야지, 그렇다고 해서 만물이 다 몽땅 다 이렇게 와도 내 그릇이 좁쌀 알갱이만하더라도 일체 만물이 다 거기 한 군데 좁쌀 알갱이 속에 다, 자리가 적지 않고, 우주 전체가 그 좁쌀 알갱이만한 방이라고 하더라도 다 거기 채워지고, 크면 큰 대로 채워지고 작으면 작은 대로 채워지는 겁니다. 작고 크고가 없어요. 그래서 마음이라는 것이 아주 티끌이라고 말할 수도 없는 마음인데, 그렇게 왕창 마음이라는 건 너무 많기 때문에 없다 이런 말이에요.

사람이 이런 원리를 알아서 스스로, 겉으로는 내색을 안 해도 마음속으로 항상 아픔을 나와 같이 생명을 나와 같이, 모습을 내 자식같이 자비를 내 부모같이, 이 모든 게 다 그렇죠, 뭐.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그 속에 들어갈 수 있어요? 아주 조금도 에누리가 없는 거니까 벌써 한 치가 모자라면 모자란 대로 거기에 인정을 받지 못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몰락, 지금 이 말도 몰락 부숴 버리는 겁니다. 몰락 부숴 버리는 게 아니라 몰락 녹여 버리는 거예요. 끊어 버리는 게 아니라 녹여 버리는 겁니다. 그러니까 이전으로 놔라 이거예요. 그런데 우리가 그렇게 놓지 못한다면 오관을 통해서 들이고 내는 것이 항상 컴퓨터처럼 체크가 돼 있기 때문에 지금 그 도리를 모르면 요다음에도 역시 또 더하고 덜함이 없기 때문에 연방 끄달리고 돌아간다 이겁니다.

그런데 그것을 놔 버릴 때 딴 데다 놔 버려서는 안 됩니다. 생각 내기 이전 자리 그 자기한테다, 자기 주처, 근본 주처에다가 놔 버려야 되지 않겠나 이겁니다. 바깥에다 놔 버리면 벌써 그것은 허탈해집니다. 이거는 헛손질을 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근본적으로 이 세상에 태어나기 이전에 자기가 있었기 때문에, 즉 말하자면은 내가 이 세상에 “으아!” 하고 나왔을 때 벌써 하늘과 땅은 깨어져서 짜개져서 나온 겁니다. 그러기 때문에 나온 자기 근본처에다 놔 버려라 이겁니다. 근본처는 한마음이에요. 내가 생각내기 이전은 전부 한마음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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