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회는 어떻게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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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우리 인간이란 언젠가 한번 죽는 건데 믿음으로써 그 죽음이 불안하지 않다는 걸 제 나름대로 느낍니다. 그런데 제가 가장 궁금한 것은 인간이란 죄를 짓고 또 지으면서 살게 마련인데 그 죄를 누구한테 용서를 비는가 하는 겁니다. 쉽게 얘기해서 교회에 가면 예수님, 성당에 가면 천주님, 또 스님께서는 자기의 근본, 한마음 주인공이라고 하시는데 어떻게, 누구한테 참회를 해야 하는지 그것이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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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말씀
왜 한마음이라고 그랬는가 하면, 포괄해서 전부 공했다는 뜻입니다, 마음들이. 그러니까 한마디로 말해서 주인공이라는 뜻이죠. ‘주인공’ 하면은 일체가 다 공했으니까, 내 마음과 육체와 모든 물질이 다 공했으니까 그 공한 도리를 표현하자면 전체 바다와 같다 이 소립니다.
아무리 연못에 물이 많다 하더라도 그 연못의 물은 스며서 바다로 들게 마련이고, 바다에서 또 흘러서 연못으로 들어가게 마련이니 그 얼마나 묘한 진리입니까? 그렇기 때문에 모든 것을 한데 합쳐서 내가 있음으로써 근본이 되고 주장자가 되고, 그것이 화두가 됨으로써 바로 주인공이라고 한 겁니다. 그러니깐 한마음인 것입니다.
마음은 체도 없고 빛깔도 없고 아무것도 없으면서도 여전히 소리는 나고 여전히 몸을 움죽거리게 합니다. 그래서 생각할 수 있는 자기는 생각하기 이전을 추구하고 믿고 감사하고 그래야 되지 않겠습니까. 어느 형상에다가 빌어 봐서 되는 것도 아니요, 허공에다 빌어 봐도 헛손질이요, 또는 어느 스님을 믿어도 그건 헛것입니다. 오직 그 뜻과 행과 말이 일치됨으로써 ‘아, 내가 따를 만하다.’ 하면 따르는 것이지 믿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어느 물체를 보고 따르는 거고 그 어느 스승한테 따르는 것이지, 믿는 것은 자기 주인공을 믿어야 합니다.
내가 참회를 하고 내가 행을 고치면서 내가 하는 거지, 딴 사람한테 나를 참회해 달라고 그러고 내 행을 고쳐 달라고 해 봤던들 그건 말뿐인 것입니다. 내가 스스로 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해야 한다든가 안 해야 한다든가 하는 것은 바로 자기 문제에 달려 있기 때문에, 본래 인간으로 태어나올 때에 기본적 상식이나 양심이나 교양은 가지고 나왔기에 이것이 잘못되고 이것이 잘되고 크고 작고를 다 알게끔 돼 있는 것입니다. 생각하기 이전의 그 능력이 있기 때문에 바로 생각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생각하기 이전이라는 것은 자기 영원한 생명이라고 볼 수 있겠죠. 홀랑 해말갛게 벗어진 자기 불성 말입니다. 그 능력이 있기 때문에 생각을 하게끔 되고, 생각을 하면 바로 말을 하게 되는 것은 오관을 통해서 들이고 내는 반면에 말도 하게 되고 생각도 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선 자기의 마음 주장자 주인공자리에서 일체가 들고 남을 믿고, 오직 거기를 의지하고 모든 걸 놓는다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생활을 하면서도 함이 없이 하게 되니 그것이 바로 참선이며 그게 올바로 들어서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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