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진 세파를 견뎌내려면...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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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진 세파를 견뎌내려면...

본문

질문

새해가 밝아왔습니다. 그러나 올 한 해에는 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전체적으로 해결해 나가야할 문제들이 산재해 있습니다. 작게 우리나라의 문제만 해도 대통령의 재신임 문제와 총선, 이라크 파병, 수도 이전 등 정치적인 문제에서부터 사회 경제적인 문제들이 밝은 새해를 암담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믿고 따르는 저희들이 이러한 모진 세파에 주장심을 잃지 않고 내면을 일깨우는 마음공부를 흔들림 없이 해 나가려면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공부해 나가야 할는지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네가 공한 줄 알고 네가 공한 섭류를 안다면 모든 게 여여하니라. 그리고 공했느니라. 공한 거를 안다면 고통이 하나도 없느니라. 그리고 세세생생에 자유를 얻게 되느니라.”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지금 하늘이 무너진다면 하늘이 무너져서 죽는 것만 알지 내 주처가 그 무너지는 하늘도 받칠 수 있다는 도리는 모르거든요. 하늘이 무너지는 것만 무서워서 벌벌 기고 피하지 내가 받칠 수 있다는 거를 모른다는 말입니다. 내가 받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면 나 한 사람이 받쳐서 여러 사람이 다 살게 되고 깔려 죽지 않을 텐데도 불구하고 자기까지 피하니까 하늘은 무너지게 돼 있죠.

가정에서 살아나가는 생활도 역시 그렇습니다. 모든 것이 밝아지고 이루어지고 그러는 것은 내 마음에 달려 있는 겁니다. 내 마음이 부정스럽고 내 마음이 두렵고 내 마음이 물러서니까 안되는 거죠. ‘나는 그렇게 못해. 인간으로서는 그렇게 할 수가 없어.’ 하고 벌써 마음으로 물러서기 때문에 그렇게 될 수가 없는 것이죠.

그런데 무의 법이란, 무의 공법이란 더러운 것도 깨끗한 것도 없고 크고 작은 것도 없는 까닭에 생각으로 된다 안 된다 할 것이 아닙니다. 온갖 것을 따져서 ‘이거는 될 수 있겠다’ 하는 것이나 ‘이거는 될 수 없겠다’ 하는 것이나 둘 다 아닙니다. 오직 ‘너만이 할 수 있잖아.’ 하고 밀고 넘어가는 믿음과 그 패기! 그것이 바로 자기를 살리고 모두를 살리는 계기가 되는 것입니다. 나는 수없이 체험을 통해서 실천을 해 봤습니다. 내가 해 보지 않고는 여러분한테 말을 할 수가 없거든요. 거짓을 말할 수가 없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한테 사실이라는 것을 떳떳하게 말할 수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어떠한 극난에 처해 있을 때 주인공만은 꼭 할 수 있다고 정말 믿음이 가서 내맡길 수가 있다면, 자꾸 생각이 나고 그래도 또 맡기면서 의젓하고 그냥 태연하다면 그건 가차없이 해결이 나는 겁니다. 가차없이 해결이 나는 이유는 여러분 몸속에 있는 생명들의 의식들이 자기 마음에 따라서 다 움죽거리게 돼 있거든요. 그러니까 그 의식들이 보살 역할을 하는 거죠. 용도에 따라서 그 모습으로 들어가 조절을 해서 한마음으로 귀합을 시키는 거죠.

그러니 여러분한테 항상 그런 말을 합니다. 가정에 무슨 일이 생기거나 일이 성사되지 않고 딴 일이 벌어졌을 때 주인공에다 맡겨라. 그러면 관세음보살이 돼 준다. 관세음보살 이름을 찾는다고 관세음보살이 여러분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게 아니거든요. 또 몸이 아팠을 때 거기다 맡기면 약사보살이 되구요.

그러니 한 뿌리 안에서 온 가지가 다 나고 잎사귀가 다 생기고, 하나하나의 가지마다 꽃이 피어 열매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그와 같이 한 뿌리인 한마음에 우주 삼천대천세계의 근본도 직결이 돼 있고 이 세상 만물만생하고도 직결이 돼 있고 통신이 되니까, 가설이 다 돼 있으니까 한생각을 하면 나온다 이겁니다. 털구멍과 같아요. 털구멍 티끌과 같아요. 거기에서 이 우주를 덮고도 남는다고 그랬어요.

그러니 거기 한 뿌리에서 나오는 것이 인간 한생각 끝에서 나온다고 했습니다. 한생각 중심에서, 하나에서 나오는데 나오는 대로 자기의 용도에 따라서, 물에서 사건이 있다면 주해신이 돼 줄 것이고 관세음보살이 돼 줄 것이고, 명이 짧으면 칠성부처도 돼 줄 것이고 좋은 데로 못 가면 지장보살도 돼 줄 것이고, 산에 올라갈 건이 있다면 주산신이 돼 줄 것이고…. 이 모두가 한 군데서 나오는 겁니다.

그런데 이름만 각각 부르면 어떡합니까? 한 군데만 찾아서 다 그냥 차근차근히 차례차례 나오는 대로 자기의 용도에 맞추면 될 것을 말입니다. 여러분이 99% 부처인데 1%가 막이 막혔어요. 왜냐? 정신계 물질계가 콤비가 돼서 이렇게 돌아가는데도 불구하고 정신계는 생각도 안 하고 자기 물질인 자동차가 자기라고 하거든요. 자동차하고 자동차 운전수하고 콤비가 돼야 될 텐데 몸뚱이가 자기라는 거예요. 그리고 꽃나무가 뿌리와 자기 싹이 콤비가 돼서 자기라고 그래야 될 텐데 뿌리는 빼놓고 싹이 자기라고 하는 겁니다. 그러니 살아나가는 데 얼마나 걸림이 많겠습니까? 싹과 뿌리가 한데 합쳐져서 돌아가야 걸림이 없을 텐데 항상 뿌리는 빼놓고 싹이 자기라는 겁니다. 그러니 자기 마음대로 살 수 있을까요? 자기 마음대로 살 수 없죠?

그래서 전자에 부처님께선 “너희들 깊고 깊은 마음속에 바로 참나가 있으며, 참나가 너의 몸을 형성시켜서 시자로 끌고 다니느니라.” 하셨습니다. 시자로 끌고 다닌다면 몸뚱이는 항상 심부름을 해야 되죠. 몸뚱이가 없으면 상대에게 보이지 않아서 무효가 되기 때문에 이 몸뚱이를 형성시키는 거죠. 속에서는 자기가 하고 있고 겉에서는 그걸 따라서 심부름하는 것뿐이에요. 그런데 왜 몸뚱이를 자기라고 합니까? 아까도 얘기했듯이 몸뚱이가 자동차라면 그 자동차를 이끌고 다니는 운전수가 참자기일 텐데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부처님이 여기 계신다 하더라도 여러분을 배부르게 해 줄 수도 없고 깨닫게 해 줄 수도 없고, 똥 눠 줄 수도 없고 밥 먹어 줄 수도 없고, 아파 줄 수도 없고 죽어 줄 수도 없다는 사실을 잘 알아야 됩니다. 부처님뿐 아니라 부모자식지간에도 그렇고 부부지간에도 그렇고 대신 해 줄 수가 없습니다. 누가 “우리 가정에서 한 식구만 다니면서 배우면 되지, 뭐.” 이렇게 말을 하는데 그게 아니죠. 각자 자기가 일어설 줄 알아야 하고 자기가 볼 줄 알아야 하고, 자기가 뜻을 행할 줄 알아야 하고 둘 아닌 줄 알아야 하고 벗어날 줄 알아야 될 거 아닙니까?

부처님뿐만 아니라 역대 조사들도 그렇게 말씀하셨죠. “너를 가르쳐 줄래도 대신해 줄 수가 없기 때문에 가르쳐 줄 수가 없느니라. 나를 따르기는 하되 믿지는 말라. 믿는 것은 네 불성, 네 뿌리를 믿고, 따르는 것은 이끄는 사람의 말과 뜻과 행이 어떤가를 보고 따르라.” 심성 해탈이 있는가 하면 학문 해탈이 있습니다. 학문으로 경전을 외로도 읽고 바로도 읽고 거꾸로도 읽고, 아무리 그렇게 해탈에 이르기까지 밝게 말로 알아도 그건 말로써 떨어지는 거지 법이 되진 않습니다. 그래서 실천이 되질 않죠. 심성 해탈이라야만이 말은 못해도 실천은 할 수 있다는 얘기죠.

여러분이 아무리 이것이 틀리다 저것이 틀리다, 이것이 맞고 저것이 안 맞다 이러면서 마음으로 이해타산을 하고 산란하게 해 봤던들 한 공기주머니 안에서 한 발짝도 떼어 놓지 못하고 구더기 모양으로 살고 있는 거나 뭐가 다릅니까? 그렇게 살면서도 그래도 싸울 생각이 납니까, 모두? 어쩌다가 형성돼서 어쩌다 한 철 나는데, 한 철 동안에 세세생생을 벗어나려고는 아니 하고 오히려 더 누적을 시키는 겁니다. 그래서 자기 정수의 자동적인 컴퓨터에 입력이 잔뜩 돼 가지고는 현실에 아주 살지 못하리만큼 아픈 타격을 받게 모두 만들어 놓는단 말입니다.

그러니 마음 한번 잘 쓰는 데, 마음 한번 잘 먹는 데 얼마나 넓어지고 둥글어지고 지혜가 생기고 물리가 터지며, 위로는 조상들이 건져지고 아래로는 자식들이 영원토록 건져지고 세상이 달라지는데 이것이 작은 일이겠습니까? 돈을 하늘만큼 다 주고 팔라고 그래도 못 파는 공부입니다. 다 준다 해도 그거는 팔수가 없습니다. 그렇게 물질 가지고는 얻지 못하는 도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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