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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간의 갈등에 대해서

본문

질문

세상을 구제할 수 있는 최후의 보루가 바로 종교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종교간의 문제로 가정과 사회 국가적으로 많은 갈등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이렇듯 심각해진 종교간의 갈등을 어떻게 해결해 나가야 하는 것인지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왜 갈등을 갖습니까? 나는 이럽니다. 생명도 둘이 아니죠. 사는 것도 움죽거리는 것도 다 둘이 아닌데 왜 둘입니까, 그게. 그리고 또 무의 세계 50%를 완전히 터득했을 때 그것은 모두가 내 형제예요. 기독교인으로 살다가 이 집으로 가기도 하고 저 집으로 가기도 하는데 무슨 기독교가 꼭 박아 놨습니까, 네? 아, 이 나라에서 살다 저 나라에 가서도 태어나는데 무슨 꼭 박아 놨습니까.

모두 마음들이 무의 세계 50%를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러면 결혼을 하는데 어떡합니까?” 이럴 때 “야, 여자가 남편 따라서 갈 때는 남편을 따라야 하고 그러는데 몸뚱이로 하는 게 아니라 그 곳에 가도 네가 있으니까 네 주처가, 주님이 거기 있지 않느냐.” 이럽니다. 그 얼마나 좋습니까? 일루 가도 그 자리요 절루 가도 그 자린데 왜 걸립니까? 둘이 좋으면 하는 거지. 그리고 또 어디 기독교가 다르고 가톨릭교가 다릅니까? 생명은 똑같습니다.

아니, 저런 나무하고 인간하고도 주고받고 먹고 살고 있는데, 하다못해 사람들끼리 다르다면 그건 말이 안 됩니다. 그러면 회사에, 즉 말하자면 회장하고 사장하고 직원하고 모두 하나가 없어도 안 되는데 어떻게 해야 되겠습니까? 기독교 따로 있고 불교 따로 있고 그럽니까?

예전에 어떤 분이 기독교인하고 가톨릭교인하고 결혼을 시키는데 장인이 목사거든요. 영 결혼을 안 시키는 거예요, 세상에. 그럴 수가 없어요. 그래 내가 그랬어요. “아이, 당신네들의 관습 때문에 말 그 자체가, 마음 자체가 창살을 이렇게 만들어 놓고 이쪽 창살 너머 저쪽 창살 너머를 만들어 놓은 거지, 사방이 다 터졌다 이거예요. 그래 지구 항아리 속에서 같이 살면서 요거는 마음으로 울타리를 해 놓고 내 울타리 안 네 울타리 바깥, 요럭하고 찾는다면 어떻게 목사님이 되셨습니까?” 내가 그랬죠. 그랬더니 장인하고 인제 사위하고 다 합의돼서 결혼시켰다구요. 그래 참 재미있는 일도 많았어요.

그런데 기독교가 뭐 다르고 가톨릭교가 뭐이 다르고 모두가 뭐이 다릅니까? 죽어가는 것도 똑같고 이 세상에 탄생하는 것도 똑같고 사랑할 수 있는 것도 똑같고 인간의 마음을 천차만별로 굴리는 것도 똑같은데 뭐가 다릅니까? 그건 자기네들 마음 탓이죠. 그러니까 마음을 좀 곱게 쓰고 마음을 좀 넓게 쓰고 마음이 보배라는 걸 알라고 그러는 거죠.

그러니 마음 좀 잘 넓혀서 진짜 사랑이란 두 글자가 한데 종이짝처럼 떨어지게 하지 마시고 진짜 실행과 실천을 하는 데 목적을 두셔야 합니다. 세 살을 먹어도 다섯 살을 먹어도 이론적으로는 빤히 나보다도 더 위대한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칠십 살 먹고 팔십 살 먹어도 실천하는 거는 어렵습니다. 그러니 잘들 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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