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초의 의미에 대해서...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는
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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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초의 의미에 대해서...

본문

질문

주위에서 ‘태초가 무엇인가? 우리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가?’ 하는 것에 대해 설왕설래를 많이 합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시비 분별 하는 우리의 차원에서는 시간과 공간을 논할 수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태초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이렇듯 삶이 어렵고 힘든데 그렇게 뜬구름 잡는 이야기만 하니까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이 엉망이 되지 않는가?’ 이렇게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저의 소견을 넓혀주십시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무의미한 게 아닙니다. 우리가 지금 종교를 믿는다고 하면서 타의의 이름이나 형상을 보고서 기도하고 비는 시기는 지났습니다. 정말로 지나야 되고요. 종교라는 건 이름일 뿐입니다. 우리가 ‘이 세상의 진리가 어떻게 어디로부터 나왔는지, 내가 어디서 왔는지, 지금 내가 무엇을 하며 어디로 가고 있는지’ 그걸 알아야 될 거 아닙니까. 그게 문제입니다.

부처님의 형상이 여러분의 형상과 둘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마음도 둘이 아니고 생명도 둘이 아니기 때문에 무한하다는 겁니다. 처음 발심해서 공부하겠다고 왔는데 아무것도 없으면 안 되니까 방편으로 모셔 놓고 ‘당신하고 둘이 아니다.’ 하고 이렇게 가르쳐야 될 텐데, 기독교나 가톨릭교나 불교나 전부 이름과 형상을 믿으라고 하고 기도를 하라고 그럽니다. 그런데 그렇게밖에 안 된다면 지금 살아나가는 사람들에게는, 각자 여러분한테는 한 번도 벗어날 길이 없습니다. 그리고 자유자재권을 얻을 수가 없어요. 남한테 만날 빌어야만 하니까, 얻어먹어야 하니까 말입니다. 그런데 진짜로 얻어먹지도 못하면서 그래요.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세요. 바람, 흙, 먼지, 물이 한데 합쳐져서 자꾸자꾸 모여 보세요. 그 속에서 뭐가 나오겠습니까? 따뜻한 온기가 나오겠죠? 그게 불입니다. 생명! 태초에 생기는 생명입니다. 그게 가공이 돼 있기 때문에 따뜻해진 거죠. 그러니깐 거기에서 생명체가 생긴 겁니다. 근데 다 생기고 나서 제일 나중에 생긴 게 사람입니다. 왜냐. 미생물로 생겨서 그 미생물이 형성되고 진화되고, 진화되고 형성되다 보니까 제일 나중에 사람이 등장한 겁니다.

근데 우리가 거기에서 한 가지 배울 게, 미생물도 아버지가 있고 어머니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미생물일 때에 어머니가 되고 아버지가 되고 자식이 되고, 자식이 됐다 부모가 됐다, 자식이 됐다 부모가 됐다 이렇게 진화돼서 사람까지 올라왔기 때문에 넓게 보면 전부 내 아버지 아님이 없고 내 어머니 아님이 없고, 내 형제 아님이 없고 내 자식 아님이 없더라는 겁니다.

그러니깐 계율에서 첫째 살생하지 말라고 했는데, 모두가 전자에 내가 사람이 되기 이전에 나의 아버지일 수도 있고, 어머니일 수도 있고, 할머니일 수도 있으니까 남의 생명을 함부로 한다면 내 생명까지도 온전치 못하다, 이렇게 되는 거죠. 그래서 잘못하는 사람이 있으면 ‘내가 전자에 미련했을 때의 못났던 그 모습이구나.’ 하고 생각을 해야 합니다. 모두 자기 아님이 없는 거니까요. 그렇게 보니까 자기한테 스스로, 보이지 않는 정신계에서 스스로 인정을 받고 스스로 ‘착하구나, 착하구나. 참 너는 정말이지 착하구나.’ 하고 거기에서 스스로 먹게 되고 스스로 살게 되는 거죠.

알고 보면 우리는 지수화풍입니다. 사람만 지수화풍으로 된 게 아니죠. 미생물에서부터 쭉 인간까지 전부가 지수화풍 아닌 게 하나도 없습니다. 지수화풍으로 돼 가지고 지수화풍을 먹고, 또 지수화풍으로 돌아갑니다. 어때요? 그렇게 에누리가 없어요. 그리고 또 지수화풍이 얼마나 질서정연한지 보세요. 죽을 때는, 지수화풍이 딱 벌어졌을 때는 자기 거는 자기가 찾아갑니다. 바람은 바람대로 자기가 찾아가고, 흙은 흙대로 자기가 찾아가고, 물은 물대로 자기가 찾아가고, 불은 불대로 자기가 찾아가요.

남는 거라고는 바로 자기 영원한 생명의 근본 자체만 남기 때문에 다시 이 세상에 나오는 겁니다. 그래서 우리가 저 은하계 별성이나 마음의 별성이나 똑같이 연결이 돼 있는 거예요. 나의 별성 그 자체가 주인공인데, 주인공과 내 육신과, 그렇게 친다면 물질계의 나와 정신계의 나가 둘이 아니게끔 통신이 되는 거죠. 바로 정신계의 불성이 바로 거기하고 연결이 돼 있다는 것을 스스로 알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무한의 그 모두를 알 수 있다.’ 이런 문제예요. 그래서 이 공부는 안 하면 안 된다 이겁니다. 한 생을 통해서 세세생생 끝없는 세상을 우리가 맛볼 수 있고 자유권을 얻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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