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하는 것과 놓는 것에 대해서...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는
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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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하는 것과 놓는 것에 대해서...

본문

질문

스님께서는 모든 것을 주인공에 놓으라고 하시는데, 어떤 스님께서는 지나가는 모든 것에 신경 쓰지 말고 오로지 하나에 집중하라 하십니다. 그 하나가 ‘나무아미타불’일 때, 자나 깨나 염불하는 것과 놓고 관하는 것의 차이는 무엇인지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그래서 여러분한테 항상 말씀드리는 거는 ‘나를 찾는 게 아니다. 말하고 보고 듣고 하는 놈이 바로 그놈이니까 나를 찾는 게 아니라 거기에 오로지 몰입해서 놔라.’ 이런 겁니다. ‘오로지 거기에다 몰입해서 놔라.’ 놓는 작업을 하게 되면 우리가 스스로 들고 나는 것이 그대로…. 들고 남이 따로따로 있는 게 아니라 자동적으로, 예를 들어 “아버지!” 하면 그대로 아버지 역할을 하는 겁니다. 스스로 들어오고 스스로 또 내는 거죠. 그렇게 여여하게 작용을 하죠.

그런데 우리가 공했기 때문에, 『반야심경』에 ‘고정됨이 없이’라고 이렇게 했죠? ‘고정됨이 없어서 색(色)이 공(空)이고 공이 색이다.’라고 했습니다. 고정됨이 없어서 그렇습니다. 예를 들어서 우리가 보고 듣는 거, 말하는 거, 가고 오는 거, 만나는 거, 차를 타는 거, 시발점이 종점이고 종점이 시발점인 거, 이렇게 돌아가는 그 자체가 바로 그대로 한군데서, 한군데라고도 할 수 없는 데서, 쥘 수도 없고 볼 수도 없는 데서 그 모두가 나온다는 것을, 자동적으로 여여하게 나고 든다는 것을 알게 하기 위함입니다.

깨우쳤든 안 깨우쳤든 우리가 보면 보는 대로 들으면 듣는 대로 찰나찰나 지나가 버리죠. 찰나찰나 가 버리고 또 듣게 되고 찰나에 가 버리고 또 듣게 되고…. 남편이 되었다가 그건 돌아가 버리고 아버지가 되고, 또 아버지는 돌아가 버리고 아들이 되고, 이렇게 자꾸자꾸 돌아가니까 공했다는 소리가 나옵니다. 찰나찰나 돌아가고 공해서, 색이 공했다. 색이 공이고 공이 색이다. 공이 즉 색이다.

그러니까 그냥 찰나찰나 쉬지 않고 돌아갈 뿐이니 함이 없이 그냥 공해 버렸다. 그래서 각자 여러분이 함이 없이 이렇게 하고 있고 사는 게 없이 이렇게 살고 있는 겁니다. 탤런트가 연기를 할 때 죽는 역할을 해도 그 역할이 끝나면 여전히 살아 있듯이 우리는 영원히 죽지 않는 겁니다.

여러분은 원래 모자라지 않게 자리를 잡고 계신데도 어떤 분은 자리를 잡고 계신 분이 있고, 어떤 분은 자리를 잡고 한 발짝 한 발짝 떼 놓고 가시는 분이 있고, 어떤 분은 뛰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게 상당히 실천하기가 어려운데, 그냥 실천하는 것이 그대로 뛰는 거예요. 그건 자기가 스스로 알아져야 되겠죠.

나를 이끌어 가는 선장은 나한테 있습니다, 모두. 그렇기 때문에 그 선장하고 나하고 상봉을 해야만 자리가 잡히는데 그 전에는 자꾸 놓고 몰입해야 완벽하게 자리를 잡는다는 얘기죠. 그리고 스스로 실천을 옮기게 되죠. 조그만 거든 큰 거든 실천을 옮기는 분들도 많이 계시리라고 봅니다. 어쩌다 한 번 실천을 하게 되고 어쩌다 한 번 느끼게 되고 그러는 것이 어떻게 생각하면 벌써 문이 열리기 시작하는 것과 같은 겁니다. 차차 그럭하다 보면 문이 활짝 열리게끔 돼 있습니다. 그때가 되면 비로소 스스로 알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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