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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전자전의 이치에 대해서...

본문

질문

흔히들 부전자전이라고 해서 아들의 성격은 아버지를 닮고 또 그 아버진 조부를 닮는 것이 보통으로 돼 있는데, 조부의 전생과 아버지의 전생, 아들의 전생이 각기 다르리라고 생각되고 또 업도 다르리라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나타나는 현상으로서는 그 성격이 거의 비슷한 것 같습니다. 가령 포악한 가정 같으면 포악한 성격이 그대로 나타나고, 아주 온순하고 덕이 훌륭한 집안 같으면 그것이 또 그대로 나타나는 게 보통으로 되어 있는 것 같은데요, 그것은 왜 그렇습니까?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세상 살아나가는 걸 보십시오. 사람 사는 도리도 그렇지만 우리가 물건을 생산해서 놓을 때도 옷 파는 데는 옷 파는 데대로 죽 모이지 않습니까. 옷 파는 데다가 깡통 놓고 파는 거 보셨습니까? 쇠 파는 데도 못 보았을 겁니다. 쇠로 만든 거는 쇠대로 놓고 팔고, 깡통으로 만든 거는 깡통으로 놓고 팔고, 금으로 만든 거는 금으로 놓고 팔고, 은은 은대로 따로 놓고 구리는 구리대로 따로 놓고 전체가 똑같은 것끼리, 그 원소가 똑같은 것끼리 놓습니다. 형체는 다 달라도 만약에 무쇠라면 무쇠의 그 원소, 질이 무쇠이기 때문에 무쇠로 만든 건 다 바깥에서 돌게 마련이거든요.

생각해 보십시오. 그렇다고 무쇠로 만든 거라고 해서 바깥에서 큰일을 못한다는 건 아닙니다. 그러나 무쇠는 무쇠끼리 돼 있고, 금은 금대로 돼 있고, 넝마는 넝마대로 돼 있고, 옷은 옷대로 돼 있고 말입니다. 사람도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자손들이 어떤 잘못을 했다 이러면 잘못하는 것을 보는 사람도 그 원소이고 잘못을 하는 분도 원소가 그거라 이겁니다. 그러니까 보는 사람과 저지르는 사람이 똑같은 원소인 것이죠. 그렇게 만나게 된다 이거예요. 이게 진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원망을 하지 말라고 하는 겁니다. 자식이 잘못하든 부부지간에 잘못하든 간에 그렇게 만나는 인연들은 어떠한 인연이 있어서, 그 인연으로 인해서 꽉 만나거든요. 요 깡통이 잘못했는데 조 깡통을 만나는 게 아니라 원소가 똑같은 것끼리 만난다 이겁니다.

그러니 여러분은 누구 원망할 게 하나도 없어요. 자식이 속을 썩여도 원망할 거 없고 부부지간에도 원망할 게 없고요. 다만 속에다 넣고 ‘주인공, 당신이 형성시킨 거니 당신이 이끌어 가시오!’ 하고선 아예 그냥 탁 놔 버리는 겁니다. 맡겨 버리면 언젠가는 똑바로 가게 돼 있거든요, 끌고 다니면서 말입니다.

그런데 이거는 뭐 그냥, 만날 말로다가 “너, 이놈의 새끼야!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뭐 어쩌구, 나는 이렇게 죽겠는데 너는 이 에미 애비가 불쌍하지도 않으냐? 너는 나가서 돌고 있구.” 아, 이러고 하니까 그게 한두 번이라야죠. 만나기만 하면 그러고 만나기만 하면 그러니까, 좋은 소리도 여러 번 들으면 듣기 싫은 건데 자꾸 듣던 말 또 듣고 그러면 현기증이 난단 말입니다. 그러니까 아예 ‘차라리 보지 않아야지’ 이렇게 되는 거예요. 그러니까 좋은 소리든 언짢은 소리든, 좋은 소리는 서로 좋게끔 화목하게 돌리게 말을 하고, 언짢은 소리 같으면 아예 밀어 버리세요. 꼭 할 말이 있으면 남의 말로 돌려 버리세요. “오늘은 내가 어디 갔는데 글쎄 이런 이런 일이 있구나. 그러는데 말이야….” 아, 이렇게 웃으면서, 아주 정이 가게 말입니다. 이렇게 해서 자식이 생각이 돌아가게 하면 화목하게 되고, “그래요?” 자기도 양심이 있거든요 그렇게 해서 돌려서 이렇게 해 나가야지 그걸 막 바로 대고 “너 이렇게 해서 되느냐, 어쩌느냐?” 이러면 나부터라도 가 버려요.

그러니까 여러분이 화목하게, 절대로 바깥으로 큰소리가 나가지 않도록, 여자나 남자나 큰소리가 바깥에 나가면 좋지 않아요. 그게 얼마나 상스럽겠소? 그리고 여자나 남자나 욕을 해대고 “야, 이놈 저놈, 요놈의 새끼 저놈의 새끼.” 이러고 욕을 해대고 이러는 가정을 본다면…. 또 어떤 사람들은 그래요. 나이 많이 잡수신 분들을 보고선 “그랬어, 저랬어? 왔어?” 아, 요러고 말을 할 때는 인간으로서 그건 겸손하지 못한 겁니다. 어디까지나 높으면 높을수록 좀더 낮아지는 것이 부모의 도리입니다. 여러분이 부모이기 때문에 자식들의 심부름을 일일이 해야 되겠죠. 똥 친 막대기처럼. 똥 막대기 있지 않습니까, 왜? 예전에는 시골에서 막대기 하나씩 놓고 똥을 씻었거든요. 그래서 애들이 부모한테 기대지 않으면 누구한테 기댑니까? 그러니까 애들의 심부름꾼이지 그건 위대해서가 아니란 말입니다. 이름만 엄마 아빠로 지었지 그거는 심부름꾼이에요. 자기가 일생 동안 그 심부름을 하면서 뜻을 심어 놓고서 자기는 또 벗어 줘야 되거든요. 그런데 뭐 자기가 위라고 ‘내가 어떻게 너희들을 희생을 하면서 길렀는데….’ 이런단 말입니다. 아, 누가 그렇게 기르라는 거 길렀나요? 아니, 누가 그렇게 하라는 거 했어요? 자기 탓이지.

그런데 ‘너희 놈들은 나를 가지고 그렇게 생각을 안 하고 뭐….’ 이러는데 그거는 아버지나 어머니 생각이지 걔네들의 생각이 아니란 말입니다. 그러니까 걔네들의 생각에서 어머니나 아버지가 따라 주는 그런 위대한 어머니 아버지가 된다면, 따라 주면서 리드해 나갈 수 있는, 폭이 넓은 지혜로운 어머니 아버지가 된다면 그런 집에서는 절대로 한데로 나서지 않습니다. 아니, 한데로 나선다고 해서 나가는 거만 말하는 게 아닙니다. 집에 아무리 있다 하더라도 마음이 나갔다면, 그리고 마음이 삐뚤어졌다면…. 참 사랑할 줄 알고 측은히 엄마를 도울 줄 알고, 또 측은히 아버지를 생각할 수 있는 그 마음이라면 그 자식의 마음과 부모의 마음과 똑같을 때에 비로소 그거는 심부름꾼도 아니고 심부름꾼 아닌 것도 아니죠. 자식도 아니고 부모도 아니고 똑같은 그 마음으로서 화목하게 지낼 수 있다 이겁니다. 부부지간도 그렇고 다 그래요. 간판만 이쁜 것 찾지 말고, 또 남편이 간판만 잘생겼다고 해서 잘생긴 것만 찾지 말고 마음이 잘생긴 것, 진실한 거, 진실하게 사랑할 수 있다면 돌부처도 돌아앉거든요. 사랑할 수 있다면 돌부처도 “아이고, 너냐?” 그러고선 사랑하며 돌아서요.

그런데 사랑 안 한다면 돌부처도 딱 돌아앉아 버려요. 또 돌부처한테 장가들려면 그렇게 하셔야 될 겁니다. 여기 주인공한테 모든 걸, 사랑도 거기서 나오는 진짜 사랑을 여러분이 맛을 못 봤을 거예요. 어떤 분은 맛을 보기도 하고 그러지만, 그 외의 분들은 참 억울할 거예요. 얼마나 사랑해 주는데요. 야, 어디 가서 추우면 ‘어유, 춥다. 어서 가자.’ 아, 이렇게 해 주고, 또 어디에 불이 붙었으면 ‘아이구, 뜨겁다.’ 하고 막 털어 주고 말입니다. 만져 주고 씻어 주고 참, 그런 사랑이 어디 있습니까? 변소엘 가도 쫓아가 같이 다니고…. 야, 사랑을 그렇게 해 보셨어도 밑까지 씻어 줄 수 있는 그런, 죽어도 같이 죽고 살아도 같이 살고 이런 사랑 보셨습니까? 해 보셨어요? 이제부터라도 모두들 그런 사랑들을 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그래야 부모자식지간도 그렇고, 부부지간도 그렇고, 서로에게 물들지 않고 벗어날 수가 있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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