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자로서 자부심을 느끼려면...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는
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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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로서 자부심을 느끼려면...

본문

질문

저희 불자들은 어떻게 보면 ‘이래도 흥 저래도 흥’이라고 할 정도로 여여한 것 같기도 하고, 어쩌면 불자로서의 자긍심이 별로 없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젊어서 열심히 부처님 가르침을 따르다가도 결혼을 하면서 부인이 타종교인이면 그쪽으로 기울어져 버리는 경향이 많습니다. 스님, 불자로서 자부심을 느끼고 자기뿐만 아니라 가족들을 모두 불법으로 이끌어 줄 수 있는 가르침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그러면 한번 예를 들어서 얘기하죠. 여기 어떠한 신행회 회원 중에 기독교 회사를 다니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회사에서 기독교로 개종하지 않으면 승진도 안 시켜준다고 말을 하는 겁니다. 그래서 나는 그랬죠. ‘기독교엘 나가든지 안 나가든지 장소는 둘이 아니다.’ 라고 얘길 했습니다. 난 어떻게 하든지 그분을 위해서지 나를 위해서는 아니니까 말입니다. 그래서 그 자리가 바로 이 자리고 이 자리가 그 자리니까 아무 자리에 앉았어도 네가 거기 앉았으면 바로 네 부처는 거기 계신 거다 이겁니다. 그런 상황인데,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몇 식구를 살려야 하는데 어떻게 하겠습니까?

그런데 거기 가나 여기 오나, 여기 나오지 말라는 것도 아니고 거기 가지 말라는 거도 아니다. 단 하나 있다면 개종을 한다는 생각도 말고 또는 나는 불교인이라는 생각도 말고 기독교인이라고 생각지도 말고 한 마디로 “이 장소가 그 장소고 그 장소가 이 장소기 때문에 거기 가 앉았어도 내 자리고 거기가 도량이고 여기에 앉았어도 내 자리요 도량이니까 그저 나오라면 나가야죠, 직원인데.” 이렇게 하라고 그랬습니다. 그랬더니 그 얘길 쭉 하니까 또 거기서 많이 배웠구요. 그래서 어느 날 회사에다가 그렇게 얘기를 쭉 하니까 “여보게! 자네는 참 별스런 사람일세. 자네 같은 사람은 내가 끌고 안 끌고가 다 소용없는 짓인가 봐!” 그러고는 승진을 시키더랍니다.

그것만 봐도 참으로 우리의 마음이 너그러우면 상대방의 마음도 너그럽게 조절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건 말로 해서 되는 게 아닙니다. 정신병자가 하나 와도, 항상 내 집안에 어떤 속상한 일이 있어도 거기다가 맡겨 놓는다면 네 주인공하고 내 주인공하고 둘이 아니니까 네 주인공이 똑바로 모든 거를 끌고 갈 거다. 그러니까 그 자리를 믿고 거기다가 다 집어넣으면 그대로 잘 끌고 가는 거라고 그럽니다. 그걸 어떻게 말로 다 하겠습니까?

그러니까 위에서도 얘기했지만, 남편이든 아내든, 아들이든 딸이든 나가 돌면서 빗나가고 엇나가게 하지 마시고 무조건 거기다 맡기고 관하세요. 그게 돈이 들어서 못합니까? 아니면 힘들어서 못합니까? 모두들 제대로 가지 못하니 얼마나 그것이 손해입니까. 그러니 부드러운 말을 하면서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라는 겁니다. 남편에게나 또는 아내에게도 부드럽게 해 주고 다복하게 사심으로써 돈이 달아나가다가도 돈도 생명이 있고 마음이 있으니까 조놈의 집에 들어갔다간 싸우는 중간에 껴서 내가 못살겠으니까 안 들어가는 게 낫겠다 하고 달아나가거든요. 그러니까 화목한 집이 돈도 화목하게 들어올 수 있습니다. 그러니 돈을 쫓아다니지 말고 돈을 끌어올 생각을 하지 마시고 스스로서 이 공부를 열심히 해서 불자로서의 자신감도 가지면서 화목하게 해야 합니다.

우리가 당당한 집안에서, 그래도 부모 슬하에서 당당하게 공부하고 당당하게 이, 참인간으로 태어나서 이 공부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서 당당히 여기 이렇게 선택한 것입니다, 젊은 사람들이. 그러니 젊은 사람들을 기죽이지 마시구요. 뭐 그렇다고 우리가 기죽을 사람들도 아니지만 말입니다. 그러니까 여러분이 종교적으로 애로점이 있으면 거기다 모두 한번 의뢰를 해 보고 부탁을 한다면, 그것이 보이지 않는 데서부터 보이는 데로 나오는 것입니다. 그게 심성과학입니다. 생활과학이구요. 우리 생활과학을 우리 자신으로써 역력하게 풀어볼 수 있는, 그러고 실생활에 적응이 될 수 있는 이런 실천궁행을 하실 수 있도록 우리 공부해 봅시다.

여러분이 생각을 잘 해서, 이 공부를 열심히 해 보십시오. 여러분이 고생한 것처럼 후손들을 또 고생하게 하지 마시고 어디 나가서 서더라도, 돌 위에 서더라도 살 수 있게끔 해야 합니다. 돌아서서 뼈저린 눈물을 흘리지 않도록 이렇게, 아래로는 햇빛을 줄 수 있고 위로는 묵은 빚을 갚을 수 있게끔 여러분이 노력을 하십시오. 그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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