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즉시공'과 '산은 산 물은 물' >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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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즉시공'과 '산은 산 물은 물'

본문

질문

진리는 모두 하나로 통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반야심경의 ‘색즉시공 공즉시색’과 성철 스님께서 말씀하신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 하신 것과의 관계를 말씀해 주십시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색이 공이요 공이 색이니라.’ 이랬기 때문에 ‘공도 색도 둘이 아닌 까닭에 공은 공대로 있고 색은 색대로 있느니라.’ 하는 걸로 비유됩니다. 그런데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라고 한다면 이치가 납득이 되기가 힘듭니다. ‘둘이 아닌 까닭에 너는 너고 나는 나다.’ 해야 되겠죠? 모습은 다 다를지언정 뿌리는 한 뿌리이다. 뿌리는 한 뿌리고 생명은 한 생명이기 때문에 바로 모습은 다 다르다. 각계각층이 말입니다. 먹는 것도 각계각층이 천차만별로 다 자기 먹는 게 따로 있듯이, 곤충이 먹는 게 따로 있고 사람이 먹는 게 따로 있고 짐승이 먹는 게 따로 있듯이, 모두가 천차만별로 먹고 사는 그 도리를 전체 바다로 비유를 해서 부처님께서는 ‘바다를 삼키고 토해서 만 중생들한테 각계각층에 먹을 거를 알맞도록 내려 자비를 베푸신다.’ 이런 말이 있죠.

그러니까 아까도 얘기했듯이 모두가, 우주 전체 삼라만상 대천세계가 둘이 아닌 것입니다. 그러면 대천세계를 아주 작게 정맥 동맥으로 비유를 한번 해 보겠습니다. 어떻습니까? 정신세계 물질세계를 한데 합쳐서 정맥 동맥이라고 한다면, 정맥이 없어서도 안 되고 동맥이 없어서도 안 되죠. 정맥 동맥이 둘이 아닌 까닭에 정맥은 정맥대로 있고 동맥은 동맥대로 있다 이런 거죠.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다, 그죠? 그렇게 비유를 하면 여러분이 잘 납득이 되실 것 같아서 전 우주 삼라만상 대천세계를 정맥 동맥으로 하나로 묶어서 얘기해 드린 것입니다. 정맥 동맥 양면이 돌아가지 않으면 몸 전체가 돌아가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맥과 동맥이 둘이 아닌 까닭에 이름해서 정맥이라는 이름이 있고 동맥이라는 이름이 있느니라, 이런 거죠.

그러니까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인데 물은 물이고 산은 산인데’도 소용 없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인데 그 가운데서 우리가 자유롭게 응용하고 살아라 이거지 산이 어떻고 물이 어떻고 이것 따지게 됐습니까, 지금? 우리가 목마르면 그냥 먹고 또 나무가 필요하면 나무를 가지고 꽃이 필요하면 꽃을 보고 이렇게 자꾸 돌아가는 거지, 산이 고정되게 있는 것도 아니고 물도 고정되게 있는 게 아닙니다. 지금 우리 몸체가 바로 물은 물이고 산은 산입니다. 우리도 지수화풍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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