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속에서의 사랑의 의미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는
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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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속에서의 사랑의 의미

본문

질문

불교에서는 착을 놓으라고 가르칩니다. 그렇다면 속가에 살아가는 저희들에게 가족간의 사랑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어떻게 지속해 나가야 하는지요? 길고 긴 인연의 굴레를 벗어나서 집착 없이 사랑을 하고 싶고 인륜을 저버리지 않으면서 떳떳하게 살고 싶어서 이렇게 질문을 올립니다. 가르침 주십시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이 마음도리를 공부하시는 분들은 좀더 마음으로 음미해 가면서 자기의 뜻으로써 맛을 알 수 있게끔 노력을 해 주셨으면 합니다. 부처님께서도 말씀하시기를 겉으로 항상 돌아가는, 기복으로 돌아가는 분들은 부처님의 속을 알 수가 없고 남의 속을 알 수가 없고, 하다못해 애들의 속도 모릅니다. 자기가 부부로 살면서도 자기 남편의 속을 모르고 자기 자식의 속을 몰라요. 어떠한 일이 있다 할지라도 내가 그 자식이 돼봐 주는, 내가 자식이 돼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그런 여유를 가지고서 한번 안으로 굴려 보는 그런 마음을 가져 보십시오. 또 남편이 어떻게 행동을 할 때, 내가 남편이 돼서 한번 바꿔서 생각을 해 볼 수 있는 그러한 마음의 굴림이 여러분 삶에서 생동력 있고 보람 있는 삶의 의지를, 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부처님의 마음도 불쌍한 사람들의 마음도 여러분이 자식을 기르고 부모를 생각하는 그러한 마음이, 또 남편을 사랑하고 남편이 아내를 사랑하고 부모를 사랑하고 하는 그 마음이 부처의 마음이라는 뜻입니다, 그 마음이요. 이 마음의 굴림에 의해서 앞날이 펴지고 앞날이 밝아지지 마음으로 안으로 굴리지 않는다면 그 길은 밝아지지 않습니다.

거죽으로 “얘야, 너는 어떡하고 어떡하고 어떡하고….” 한다면 말만 많고 이거는 똑바로 가르치겠다고 하는 그 말 자체가 바로 오히려 비뚤게 나가는 수가 100% 될 수가 있죠. 남편에게도 “이것을 당신은 왜 이렇게 합니까? 지금 세상에 이렇게 해 가지고 어떻게 삽니까?” 하고 자꾸자꾸 그렇게 해 봤던들 그러면 오히려 번연히 알면서도 이것은 주장을 잡지 못합니다. 오히려 파괴가 됩니다.

이걸 아셔야 됩니다. 저 햇빛이 따뜻하게 여름에 무덥게 아주 쨍쨍 쪼여 보십시오. 그러면 입었던 옷도 훨훨 벗어 버립니다, 원리가…. 그러나 아주 그냥 강하게 추위가 오고 모진 바람이 몰아닥칠 때는 반드시 옷을 덥게 입고 더 옹그리고 더 조입니다. 이런 것을 생각해 보셨습니까?

그래서 우리가 자기의 한 꺼풀 한 꺼풀을 벗어버리지 못합니다. 그리고 자유스럽게 뛰어놀지 못합니다. 자유스럽게 살 수도 없습니다. 속박돼 있고, 창살 없는 감옥에서 허덕이고, 이것이 바로 내가 업보가 얼마나 많기에 이런가? 팔자운명이 얼마나 세기에 이런가? 내가 죄를 얼마나 지었기에 이런가? 이러한 사념에 그냥 끄달리면서 그 암흑 같은 길을 걸어야만 했고 그 걸어가는 길이 자기의 밝은 길을 걷는 게 아니라, 캄캄한 암흑길을 걸어가니 이 몸을 벗는다 할지라도, 죽는다 할지라도 그것은 또 낙향돼서 캄캄한 길을 또 걸어야 하는 그런 모임에 의해서 다시 인연이 돼서 또 생산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이 마음 하나에 우리가 세세생생에 얽혀서, 얼마나 그 삶에 의해서 고통받아야 합니까? 거기에 인연 뿌리가, 인과 뿌리가 얼마나 지독하다는 걸 아십니까?

그래서 이 모든 사람사람이, 공부하는 사람들은 더군다나 더 그렇고, 이 공부하는 사람들뿐만이 아니라 공부라고 할 것도 없이, 이 세상에 살아나가는 것이 전부 공부니까 말입니다. 하나하나 뉘우치면서 하나하나 진화되면서 창조해 가면서 우린 살고 있지 않습니까? 옮겨 가면서 고정된 게 하나도 없고, 고정된 행도 없고, 고정된 말도 없고, 고정되게 먹는 것도 없습니다. 단지 빈 그릇이 그저 일렁일렁 움죽거릴 뿐입니다. 내놓으라면 내놓을 것도 없는 마음이 자기를 움죽거리고 갑니다. 그 마음이 선장이라면 바로 그 선장은 나침판을 놓고서 그냥 가곤 있지요.

그러니 우리가 이 마음이 얼마나 중요하다는 거를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 마음이라는 게 너무나 중요하고 그러니 둘로 보지 말라. 안으로 굴리지 않는다면 보살이 아니니라. 깨우쳤다 하더라도 안으로 굴리지 않고 바깥으로 도는 자, 이 법문을 제대로 해 주지 못하느니라. 이 법문을 제대로 전달을 못함으로써 공덕은 하나도 없고 보살이 아니니라. 이 몸으로, 모습으로, 이 이름으로 부처님의 마음을 알 길이 없고, 이 모습과 이 이름으로 인해서 부모의 마음을 알 수 없고, 자식의 마음을 알 수 없고, 부처의 마음을 알 수 없고, 일체 만물의 유생 무생의 마음을 알 수가 없어서 굴릴 수가 없느니라. 제도할 수도 없느니라. 제도했다고 하느냐? 제도를 했다고 하지 말라. 둘이 본래 아니기에 제도한 것도 없고 안 한 것도 없느니라. 그대로 마음으로 굴리면서 항상 따뜻한 마음을 내 주면 되느니라.

따뜻하게, 둘로 보지 않는 마음, 남이 아프면 내 아픔으로 생각하고 마음을 내 준다면 그것이 바로 네 아픔과 둘이 아니니라. 이것이 바로 보살의 마음이요, 이것이 바로 부처의 마음이요, 진짜 들어가서는 인간의 마음이라. 인간이라는 것도 이름이요, 부처라는 것도 이름이니라. 여래라는 것도 이름이요, 다 이름이니 그 이름을 가지고 소중하게 생각하지 말고, 그 이름 속에 소중한 것이 있느니라. 그 모습 속에 소중한 것을 발견하라. 발견하기 위해서는 안으로 보림을 하면서, 항상 그 안으로 굴리면서, 거죽으로 나타내지 말고 경솔하지 말고 항상 겸손하게, 남을 깔보지 말 것이며 벌레 하나를 본다 할지라도 너로 알아라. 저 꽃이파리 저 나무이파리, 무정물이나, 하다못해 돌 하나를 본다 하더라도 그것이 남이 아니라고 말씀하셨던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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