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시급하게 해야 할 것은?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는
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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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시급하게 해야 할 것은?

본문

질문

벌써 오곡이 무르익어 가는 추석이 다가왔습니다. 산천초목들도 모두 한 해 동안 결실을 맺기 위해 모진 고난을 감내했다는 생각에 일체에 감사함을 느낍니다. 마음의 도리를 공부해 가는 저희들도 마음의 결실을 맺기 위해서 가장 시급하게 해 나가야 할 것이 무엇인지 가르침 주신다면 성실히 실천해 가겠습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우리가 여러 마디 하는 거보다도 제일 급한 게 뭐냐 하면, 자기 뿌리를 자기가 믿는 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통하고 안 통하고 그걸 떠나서 자기 선장을 믿지 않는다면 누구를 믿습니까? 그래서 잔잔하든 파도가 치든 양면을 다 놓고 자기 선장한테 일체를 맡겨 놓는 겁니다.


만날 하는 말이지만 거기에 닿지 않고 가는 분들이 너무 많으시거든요. 그래서 우리는 그냥 마음이지만 그 선장의 마음은 한마음이거든요. 그러니 그 선장이 끌고 갈 수 있게끔, 이렇게 이끌어 가지고 갈 수 있게끔 만들어야지 우리가 아무 생각 없이 파도가 친다고 해서 막 그냥 배 뒤집힐까 봐 야단법석을 하면 그 선장이 끌고 갈 수가 없어요. 결국에는 배가 뒤집히게 되는 거죠. 그거와 같이 우리 몸뚱이를 배로 비유를 한다면 그렇다는 얘기입니다. 지금 선장이 자기를 이끌고 가는데 바깥으로 자꾸 끄달리고 그런다면 끌고 갈 수가 없습니다. 그런 거와 같습니다.

항상 얘기하지만 통하지 못해 깨우치지 못했다, 즉 말하자면 부와 자가 둘이 아니게끔 상봉을 못했다 하더라도 내가 자꾸 한군데다가 몰두해서 ‘안되는 것도 되는 것도 당신이 하는 거니까 되게 하는 것도 너야!’ 하고 굴려놔라 이겁니다. 법륜을 굴린다 하는 것도 바로 이렇게 굴리는 거예요. 그렇게 굴려 놓으면, 깨우쳤다 깨우치지 못했다를 떠나서 진짜로 믿는다면 깨우치지 않았어도 직통, 즉 말하자면 찰나에 대뇌로 해서 사대로 통신이 돼서 정수의 컴퓨터에 입력이 된다면 입력대로 그냥 나오게 돼 있으니까요.

내가 항상 그러죠. 이 세상에 누구를 믿을 데가 있느냐고요. 못났든 잘났든 네가 이 세상에 나왔으니 너를 믿어야 한다는 겁니다. 그래서 누구나가 자불이 있다고 했는데, 그런데 이 세상에 무엇을 믿고 누구를 믿을 겁니까. 엄밀히 따져본다면 부모 자식 간에도 믿을 수가 없거든요. 항상 얘기하듯이 대신 똥 눠 줄 수 없고, 밥 먹어 줄 수 없고, 잠자 줄 수 없고, 아파 줄 수 없고, 죽어 줄 수 없고, 깨달아 줄 수 없다는 거죠. 그러니까 믿을 사람이 하나도 없어요. 어떤 사람을 믿어야 할지, 하나도 믿을 수가 없어요. 오직 자기를 이끌어 가는 자기 주인공, 자불밖에는 믿을 수가 없어요. 그 자불로 인해서 수없는 제불이 찰나찰나 엮어지니까요. 그리고 통신이 되니까요. 그리고 항상 들고 나시고 하거든요.

그러니까 보편적으로 말로만 ‘주인공! 주인공!’ 그러는데 영화에서도 주인공이 고생은 해도 죽는 거 못 봤죠? 아주 끄트머리의 결과는 회향을 잘하고 끝내지 않습니까. 그렇듯이 우리도 역시 마찬가지란 말입니다. 그러니까 될 수 있으면 바깥으로 끄달리지 말고 아무리 죽을 일이 생겨도 대치를 하되 “스님! 이런 건 이런데 어떻게 해야 옳을까요?” 정히 급하면 그렇게 하고, 또 나는 대답을 할 때 “열심히 관하고 가세요.” 이렇게 하겠죠.

예를 들면 수술을 할 거는 수술을 하고 수술을 안 해도 될 거는 안 해야죠. 되는 것은 자기가 자중하면서 자꾸 관하면 그것이 어디로 갈 거라는 게 나와요. 자기가 실천을 옮기고 자기가 실험을 하고, 자기가 해 보다 보면 차차 차차 그게 경험이 되고 그래서 깨우쳐진단 말입니다. ‘이럭하면 되는구나!’ 하는 걸 알고선 쫓아가니까 어떤 게 닥쳐와도 해결을 할 수 있으니까 ‘아, 이 줄이 바로 반야줄이구나! 이게 바로 그 부처님의 세계로 가는 길, 미세한 티끌 수와 같은 세계로 가는 거구나!’ 하고 그냥 생각을 할 거란 말입니다. 그러니까 우리 마음대로 마음이 헤아릴 수 없는 세계로 가는 길이 수천수만이 된다 하더라도 한 찰나입니다. 요기서 조기 나가는 것과 같은 거죠.

그러니까 그것을 한번 생각해 보시고, 육체를 새 둥우리라고 합시다. 새 둥우리 속에 새가 들어 있다. 몸이 형성됐으니깐 그 속에 자불이 들어 있는 거지, 지붕도 안 해 놓고 부처님 모시는 거 봤습니까? 다 집을 마련해 놓고 자불을 거기다 모시는 거죠. 자불은 영원한 겁니다. 여러분의 자불은 다 같이 있죠.

그렇기 때문에 ‘누구든 업신여기지 마라. 미워하지 마라. 섭섭하게 하지 마라.’ 하고 모든 거를 다 이렇게 부처님께서 가르치셨죠. 벌레 하나도 살생하지 마라 이랬구요. 그것도 네 생명이다 이겁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항상 살아서, 우리가 살아서 공부하는 거지 죽으면 공부 못해요. 부딪치는 체가 있어야 되는데 체가 없거든요. 그래서 공부를 못하고 차원에 따라서 차례차례로 곤욕을 치룬다거나 또 차례차례로 곤욕을 치루는 게 다른 게 아니죠. 인간의 모습이 아니라 다른 모습으로 태어날 테니깐 말이에요. 그거를 또 한 번 벗어나려고 한다면 무척 고생을 해야 되니까요. 그러니까 더욱 열심히 노력하셔서 좀더 자유로운 삶을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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