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들이는 것에 대해서…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는
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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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들이는 것에 대해서…

본문

질문

우리가 불법공부 하면서 이것만큼은 꼭 이루어야겠다고 소원을 한다면, 불법도 세간 법하고 똑같아서 공짜가 없기 때문에 대가를 치뤄야 할 것 같은데요. 그렇다면 뭐를 어떻게 해야겠다 하고 생각을 할 때 정성을 들여야 하는 겁니까, 아니면 일이 성과를 내는 걸 보고 감사한 마음으로 그때 희사를 하는 겁니까?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살면서 어떤 게 됐으면 하는 생각이 있지요? 그러면 바로 에너지가 그리로 가고 와요. 그러니까 일이 이루어지는 겁니다. 그렇지만 그 대신에 공짜가 없습니다.

이걸 한번 생각해 보세요. 지금 모든 걸 같이 하고 같이 먹고 사는 거예요. 일체 만물 만생이 다 같이 하고 같이 먹는 거라고요. 그런데 만약에 아주 고차원적인 양반이 죽었다고 해도 상여는 필요하지요? 상여가 아니라 영구차가 필요하지요? 그와 같이 누구에게든 영구차가 필요하고 영구차 끄는 기사도 필요하구요. 그러니까 우리가 다 같이 사는 거예요, 지금. 같이 먹고 사는 겁니다.

그러니까 모두 같이 살고 같이 하고 같이 먹고 사는데 독불장군이 어디 있습니까? 그래서 공했다는 거예요. 모두가 공해서 같이 살고 같이 하고 같이 먹고 같이 하고 있는데, 내가 벌어다 먹는 거니깐 나 혼자 먹고 나 혼자 저거 해도 괜찮은가요? 그럼 자기한테 돌아갈 복도 없거니와 전자에 억겁 전년서부터 지어 온 업보도 제거할 수가 없어요. 그래서 고맙게 생각을 하라는 말입니다. 자기가 못났든지 잘났든지 이날까지 끌고 다니면서 인간으로 진화돼서 창조되게끔 한 장본인이 누군가를 보란 말입니다. 바로 자기입니다.

이렇게 해 나가지 않으면 안 되는 원인이, 부처님이라고 했다, 주인공이라고 했다 자꾸 이렇게 하니까 그 이름에 또 매달립니다. 관세음보살이나 문수보살의 이름에서 떼어 놓으려고 했더니만 거기 또 집착을 하고 덤비니까 그거조차도 놔 버려라 이거예요. 모든 걸 놔 버리는데 어디다 놓느냐? 내 주처에 놔 버려라 이겁니다. 모든 게 공한 도리에 다 놔 버리면 바로 그것이, 이것도 내려놓고 저것도 내려놓고 내가 하고 싶은 대로 그냥 해 나가 봐라 이거예요. 그리고 그렇게 안되면 안되는 거는 자기 생각으로 능력이 없어서 안된다고 하기 때문에, 자기를 못 믿기 때문에 안되는 겁니다. 왜냐하면 일체 만물 만생이 같이 행을 하고 같이 먹고 같이 살고 있는데, 인간 자체가 없으면 안 되니까 그것이 한 울에 모든 게, 나 아님이 하나도 없고 내 아픔 아님이 하나도 없다는 이 말씀을 깨달아 보란 말입니다.

나라고 하는 그 습을 내버리고 고정되게 관념으로 잡던 습을 내버리고, 즉 말하자면 이 도리가 전부 하나의 공한 내 주처다. 그러니 모든 거를 거기다가 일임해서 놔 버려라 이거예요. 놔 버리면서 이거다 저거다 이유를 붙이지 말고 ‘해 주십시오’ 하지 말고 내가 그냥 생각내면 생각내는 대로 주처에서 모든 걸 하고 있다는 인식만 가져라 이거예요. 주처에서 모든 걸 하고 있다는 거, 바로 자기가 주처니까요. 그리고 그대로 해 나가란 말입니다.

우리가 일 안 하고 대가 받는 법 봤습니까? 한 달 일하고 대가를 받죠? 그렇기 때문에 내가 어떤 소원이 있다 그렇다면 내가 혼자 하고 혼자 먹는 게 아니고 전부 같이 하고 같이 먹으니까 내가 예배를 올려야지요? 안 그래요? 그러게 누구한테다 하느냐 이겁니다. 바로 자기 주처에다 하는 거죠. 전부 귀합된 주처에다 하는 겁니다.

그렇게 예배 올리고 불 켜고 그런 거 그대로 하지 말라는 게 아니에요. 내 소원이 있으면 그렇게 예배를 올려라 이거예요. 올리면서 바로 나는 그렇게 믿어라 이거예요. 일체가 귀합된 자기 주처, 시간과 공간이 없는 대공의 이치를 바로 자기가 가지고, 주처에서 가지고 있다는 걸 알고 그냥 믿어라 이거예요. 그럼 개별적인 나 하나가 아니라 포괄적인 전부의 하나이기 때문에 갖다가 보시하는 것도 그런 데서 온 거다 이겁니다.

그래, 기껏 남을 부려먹고 나만 먹겠다 그러고 안 주려고 하는 그 마음새가 자비심이겠습니까? 남을 사랑하는 마음이겠어요? 그래서, 자기는 농사짓는 사람 생각 한번 안 하고 농사짓는 거 가지고 다 먹고 살아요. 또 농사짓는 사람은 우리가 정치가라든가 회사를 경영하는 사람, 또는 사람이 죽으면 염하는 사람, 관 파는 사람, 신발 파는 사람, 뭐 별별 상업자가 다 있고 장사꾼이 있기 때문에 같이 먹고 사는 거예요. 그러니깐 우리가 보시를 해도 그건 누구를 주는 게 아니라 바로 자기한테 자기가 보시하는 거죠. 자기가 먹고 산 거 고마워서, 감사해서 보시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그것을 잘 파악해서 생활의 지침을, 모든 걸 파악하고 잘 검토해서 참구하고 나가라 이거예요. 누가 살고 있는가? 누가 가고 있는가? 누가 듣고 있는가? 누가 보고 있는가? 이것을 잘 살펴서 나를 알았을 때 그 모두를 알 수가 있는 거예요. 같이 살고 있다는 거를 말입니다. 그럼으로써 영원한 나의 구원도 받을 수 있습니다. 영원히 불생불멸 할 수가 있다 이거예요. 그러고 윤회에 끄달리지도 않을 뿐 아니라 생사윤회에서 벗어난다 이 소리죠, 끄달리지 않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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