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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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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를 개업하려는데

본문

질문

항상 높으신 법문에 감사드립니다. 이번에 회사를 개업하려고 하는데 고사를 지내야 하는 것인지요. 만일 지낸다면 준비와 절차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고 싶습니다. 스님의 항상 건강하심을 발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어떤 회사를 하더라도 화목재를 한 달에 두 번을 지내든지 한 번을 지내든지 지내시라는 겁니다. 예전에는 고사라고 하고 모두 지냈는데 그게 고사가 아니에요. 화목재라는 건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나 기계의 마음들이나, 보이지 않은 마음들이나 보이는 마음들이나 둘이 아니기 때문에 같이 모여서 떡이라도 썰어 놓고 음료수나 과일이라도 좀 사다 놓고 그렇게 해서 같이 화목하게 얘기를 주고받는 겁니다. 또 일하는 데에 대해서도 얘기를 하면 아주 꺼끌꺼끌했던 것도 다 녹아지고 모두 일을 내 일처럼 하게 돼 있거든요. 그러니 이게 산 사람의 화목재지 뭐냐 이런 소립니다. 하나의 마음이 튕글어지면 얼마나 손해가 되는지 아시죠? 그리고 우리가 재를 지낸다 하는 것도 그것이 결국은 화목재입니다. 부모의 은혜를 갚기 위해서도 그렇게 하는 거구요.

여러분도 어려웠던 시대를 지내보셨으니깐 아시리라고 믿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한층 더 합니다. 지금 시대의 사람들을 자기 그릇에서만 생각할 게 아니라 한번 그 사람들 그릇을 좇아가 주는 것도 옳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모가 그렇게 하면 자식도 그렇게 따라갈 것이고, 부모가 그렇지 못하면 자식도 그렇지 못하게 따라갈 것입니다. 그게 자식이 아니라 즉, 자기입니다. 자기예요. 그런데 자기가 모자란다고 하면 뒤를 돌아다보고 앞을 내다보고 이끌어야 하는데, 자기는 돌아다보지 않고 그냥 그 차원에서 막 내뜨린다 말입니다. 이것은 있을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 일가친척이라도 그렇고, 친구라도 그렇고, 사업을 한다면 직원이라도 그렇고, 자기가 하는 대로 그 차원에 따라서 모든 것을 이끌어 줄 수 있는 마음, 한생각을 내는 데 잘 내게끔 이끌어 주는 선배가 돼야 되지 않겠나, 이런 생각을 합니다. 이게 바로 홍보입니다. 가정으로부터 말입니다. 그렇게 한생각을 잘 내는 게 아주 중요하죠.

어떤 분이 공장을 하는데 공장에서 자꾸 일이 생긴다고 하는 겁니다. 직원들이 손가락도 부러지고 손목도 다치고 그래서 이익이 남질 않고 자꾸 그런 데로 돈이 빠지고 도저히 지탱할 수가 없다고 하길래 새로 들여놓은 기계도 그렇고 직원들도 그렇고 모두가 한마음으로서 한 주인이 모든 거를 운영을 하는 거라고 한번 진짜로 믿고 해 보라고 그랬어요. 그랬더니 진짜로 믿고 기계도 사람도 둘이 아니게 둥글리면서 화목재도 지내면서 점점 잘된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감사재라는 것을 화목재라고 생각하라 그랬습니다.

초하루나 보름에 떡을 해서는, 떡도 요즘은 맛이 없어요. 먹을 게 너무 많아서요. 그러니까 기증떡 보풀보풀한 거 크게 한 서너 개 하고 물 한 그릇 떠 놓고 향과 초 켜 놓고선, 그저 우리가 한마음으로서 기계 하나도 빠짐없이, 사람의 마음도 하나도 빠지지 않고 한마음으로서 구성되게 하라고 감사재를 지내고 화목하게 그 자리에 앉아서 같이 서로 대화를 나누고 이런다면 껄끄러웠던 마음도 녹아지고 화합이 됨으로써 운영이 잘돼 나갈 수 있단 말입니다, 모두 내 일같이 하니까요. 그리고 내가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넉넉히 베풀고 말입니다. 또 없으면 없는 대로 없다는 거를 전부 알게 하고 있으면 있는 대로 조금 해서 그 중에 가난한 사람을 좀 보태 주고 이렇게 해 나가 보라고 그랬더니 지금 3년이 됐는데 말입니다, 얼마나 많이 불어났는지 모릅니다. 단합이 돼서 말입니다.

그런데 그것이 어째서 고사입니까? 화목재지. 산 사람이나 죽은 사람의 마음이나 똑같아요. 하다못해 기계에도 생명이 있고 마음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그저 사람이나 말하고 그러는 줄 알지만 하다못해 풀포기도 말 안 하는 게 없어요. 그런데 하물며 공장 안에 기계가 돌아가고 그러는데, 또 사람이 출납을 하고 모두 가지각색으로 다 분야마다 일하고 계시지 않습니까? 그래서 때로는 정히 안 된다고 할 때 화목재로 지내라고 일러 줍니다.

어떨 때 주위에서 보는 사람들이 ‘스님이 그런 거 지내란 말도 없더니 왜 저렇게 지내라고 하나?’ 하기도 합니다만 얼마나 여러분이 뚝뚝하고, 얼마나 잔재미가 없고, 얼마나 화목을 도모하지 못하면 내가 그렇게 하겠습니까? 음료수라도 사다 놓든지 같이 화합을 도모하는 얘기를 나누고 어떡하든지 같이 해 보자고, 어떡하든지 같이 해서 같이 먹고 살자고 이렇게 화목하게 해 나간다면 어느 누구가 그 마음을 배척할 수 있겠습니까? 사람의 마음이 그럴지언대 아마 귀신의 마음도 그래서 한마음이 돼 줄 겁니다.

그러하니 이것은 말을 붙이기에 달려 있는데 붙이기에만 달려 있는 게 아니라 진짜로 그렇게 해야만 됩니다. 크게 사업하는 사람이나 또 작게 상업을 하는 사람이나 여러 사람을 데리고 이끌어가는 사람들은 다 그렇습니다. 바깥에서만이 그런 게 아니라 가정도 그렇습니다. 그러니 내가 한 해 농사를 잘못 지으면 추수해 들일 게 없어요. 그렇듯이 내 자식들의 농사도 잘 지어야 하고 같이 일을 하는 사람들과도 추수를 해서 잘 거둬들이려면 모두가 한마음으로 돌아갈 수 있게끔 안팎으로 노력을 하시라 이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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