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를 더 잘하고 싶은데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는
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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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를 더 잘하고 싶은데

본문

질문

저는 우연히 스님에 관한 책을 보고서 감명을 받아 선원을 열심히 다니고 있는 중에 스님의 말씀대로 공자리에 되돌려놓는 작업을 5년 이상 열심히 하였습니다. 하지만 공부도 잘되지 않고 머리가 욱신욱신 아파서 병원에서 침도 맞고 약도 먹고 있는데 전혀 차도가 없어서 이렇게 질문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되돌려놓는 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마는 공부를 잘할 수 있게 가르침 바랍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나는 부지런히 공부해서 깨우치겠다는 생각도 하지 말아야 해요. 빨리 해야겠다 하면 빨리 하겠다는 대로 가슴이 답답하게 돼 있어요. 또 느긋하면 느긋한 대로 게으른 생각이 들어가서 답답하구요. 그러니까 양면을 다 놓으란 말입니다. 물 흐르는 그대로, 물 흘러가는 것같이 그렇게 살란 얘기지요.

어느 게 들어와도 물러서지 말고 더러운 게 들어와서 어떻게 하나 이런 생각도 하지 말구요. 흙물이든 고름물이든 핏물이든 오물이든 모든 걸 들어오는 대로 그냥 집어삼킬 수 있다면, 바다와 같이 집어삼켜라 이거예요. 그러면 편안해요. 악도 집어삼키고 선도 집어삼킨다면 그렇게 자유스러울 수가 어디 있겠어요. 그래서 그 가운데 자유가 있다 이런 말이에요.

다 놓는다면, 욕심도 놓고 모든 걸 다 놓는다면, 놓으라고 해서 아주 그걸 하지 말라는 게 아니거든요. 수억만 냥을 쓴다 하더라도 그걸 놓고 써라 이거예요. 내가 쓴 게 아니고 내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올바로 써야 된다는 얘기예요. 그래서 그걸 홀연히 다 밝게 하시려면 화두를 쥔다는 생각도 말고, 놓는다는 생각도 말고, 좌선을 한다 생각도 말고, 좌선을 안 한다, 빨리 해야겠다는 생각도 하지 마시고 우리가 일상생활 하는 것이 그대로 내 주인이 하는 거라고 생각하세요.

그러니 아프게 들어오는 것도 주인만이 낫게 할 수 있어요. 주인이 하라는 대로가 아니라 내가 하는 것이 그대로 주인의 심부름이에요. 내고 들이고 하는 것이 다 주인으로 인해서 나간다면 여러분이 병고에 휘달릴 것이 별로 없습니다. 왜냐? 30%는 병원에 가서 할 수 있는 거라면, 70%는 자기가 거기에다 충당해서 나간다면 걱정할 게 뭐 있겠어요? 내가 죽을 때 되면 죽겠지요. 안 그래요? 옷 벗을 때 되면 벗겠지요. 그렇게 자기 마음대로니깐 고통을 그렇게 안 받고도 갈 수 있지 않느냐. 공부하는 데 실험할 때는 거기에서 별의별 게 다 나와서 어떠한 뭐가 닥쳐도 거기다 되입력하는 그 자세로써 나간다면 여러분은 얼마 안 있어서 내면에서 올바로 볼 겁니다.

그래서 우리가 많이 말을 배우고 지식을 배우고 학식을 배우고 모든 걸 다 안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한 가지의 그 뜻을 찾지 못하고 계발 못하는 이런 문제들이 많으니 이런 게 옳다 저런 게 옳다, 이걸 빨리 해야겠다 하는 욕심은 좀 버렸으면 좋겠어요. 이런 것도 놔야 미지수의 우주 세계의 그 하나에 내가 더불어 같이 들 수가 있는 거지 아니 내가 요게 틀리고 요건 좋다고 하면서 내 마음이 그래 가지고 몸뚱이가 이리 가고 저리 가고 이럭하다 보면 그 미지수의 세계에 내가 한데 합쳐져서 어떻게 들어가 보겠습니까? 마음이 움죽거리면 몸도 움죽거리게 돼 있어요.

그러니까 과거를 갔다 오고 그러는데 삼천 년이 걸린다, 이러는 게 한 찰나예요. 삼천 년을 만약에 거리를 두고 그렇게 한다면, 아니 삼천억이라고 하더라도 미세한 티끌 수와 같이 그렇게 많아서 헤아릴 수가 없는 거거든요. 그런 것도 한생각이면 그냥 다 맞붙어 버려요. 그래서 과거를 전부 알게 되고 미래를 알게 되고 현실을 알게 되고 그러는 거죠. 그러니깐 내가 빨리 해야겠다는 생각도 말고 더디 해야겠다는 생각도 말고 오직 믿는 거! 수없는 억겁을 거치면서 자기를 형성시킨 자기 참, 자기 장본인을 진짜로 믿어라 이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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