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인연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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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스님, 불교에서는 사실 가족이라든가 부부의 인연 등의 인연법을 굉장히 중요시 여기는 걸로 압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가정에서 많은 범죄가 일어나고 또 불행한 사건도 많이 일어나고 그래서 부부가 인연을 다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경우에 가족의 인연에 대해서 불교에서는 어떻게 이야기하시고 또 해결을 할 수 있나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지금 말씀하시는 분이 불교라는 뜻을 잘 몰라서 그렇게 말을 하는 겁니다. 불교가 따로 있는 게 아닙니다. 저 풀 한 포기도 불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따로 있는 게 아니니만큼 한 가정이 살아갈 때에 만날 ‘저 사람이 잘못해서 내가 이렇게 희생했어. 저 사람이 잘못해서 내가 망했어. 저 사람이 조렇게 하니 내가 화가 안 나?’ 하고서 남의 탓을 하고 남을 원망을 하고 이렇게 되니까 가정 파괴가 되고 그렇습니다. 화목하질 못하고 말입니다.
그러나 모두 내가 내 탓으로 돌리고 모든 것을 부드럽게 얘기해 주고 부드럽게 행할 수 있다면 어느 땐가 작업이 순조롭게 될 때 그 가정은 밝아지는 겁니다. 가족들의 그 마음이, 전력이 똑같은 거와 같이, 광력도 똑같고 자력도 똑같고 통신력도 똑같이 흐르고 있습니다. 그러니만큼 내가 마음을 먹는 데에 따라서 상대방도 바로 그 마음이 동시에 자꾸자꾸 거기 가서 같이 돌아가고 있습니다. 한 집이 전구는 제각각인데 전력은 다 똑같습니다. 가스통이 하나인데 전부 쓰는 가스는 다 그 한 통에서 나옵니다. 그러니까 한 통에서만 내가 잘할 수 있다면 또 그것은 한 가정을 정말이지 부드럽게 이끌어 갈 수 있고 사랑의 대상이 되고 거기에선 화목이 깃듭니다. 그러니까 하나도 걱정이 없게 되는 겁니다.
어떤 보살님이 자기 남편이 군인인데 별이 셋이나 돼서 아주 우쭐대고 살 사람인데도 겸손합니다. 근데 하도 남편이 들어오면 본 체를 않고 그렇게 다니려니까 서로 떨어지는 일이 많죠. 그러니까 자기를 은근히 배신해서 그런 줄 알고 만날 싸웠습니다. 얻어터지고 말입니다. 그러다 가정이 아주 파괴의 직전에 이르렀습니다. 그런데 여길 왔습니다. 그래서 관하는 법을 가르쳐 줬죠.
그랬더니 얼마 안 가서 남편이 전자에 안 하던 행동을 하더란 얘깁니다. 남편이 아무리 늦게 들어와도 부인이 부드럽게 말을 하면서 “여보, 피곤해서 어떡해요?” 하고 오히려 위로를 해 주니까 가정이 따뜻한 보금자리로 바꿔지게 되고 시간만 나면 남편도 자꾸자꾸 들어오려고 하는 그 마음이 생기게 됐다는 겁니다. 그래서 어떤 때는 자식들 때문에 급한 일이 있어서 “여보, 어디 있어? 당신 어디 있어?” 하고 찾으면 그냥 그 말과 그 생각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전화가 온다는 겁니다.
그래서 이렇게 우리가 조금만 노력을 하면 서로서로 통신이 잘되고, 우리가 얼마든지 자유스럽게 살 수 있는 이 부처님의 법을 외면하고 살 수는 없는 겁니다. 그러니까 가정이 화목하려면 가족 모두의 마음에 달렸다는 얘기입니다. 모든 걸 내 탓으로 돌리세요. 그리고 어떤 누구에게든 부드럽게 말해 주고요. 그럼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