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서 말 서 되의 사리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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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석가모니 부처님도 6년 동안 고행하고 좌선을 통하여 열반을 성취하셔서 임종 시에 서 말 서 되의 사리가 나왔다고 하는데 어떻게 그게 가능한지 그것이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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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말씀
그 6년 동안을 몸뚱이가 좌선을 한 게 아니라 마음이 좌선을 한 거지요. 6년 동안 가만히 요렇게 앉아만 있었다면 부딪침이 없어서, 새가 쪼고 그러는 것도 어떻게 알았겠습니까? 그걸 알았으니깐 공부를 했죠. 거기에 끄달리질 않고. 만약에 그걸 몰랐으면 송장이게요? 알면서도 송장 노릇을 한 거예요, 얼른 쉽게 말해서. 그래서 살아 있을 때에 열반이지 죽은 게 열반이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부처님께서 자기를 스스로 발견해 가지고 보니까 모두 그냥 일어나는 대로 일어나거든요, 이 속에서. ‘아하! 요놈들이 그랬구나!’ 이럭하고선 거기에서 ‘어! 다 네놈들이 그런 거니까 내가 상관할 게 뭐 있나?’ 그러곤 속지 않은 거죠. ‘거기서 나왔구나. 내가 어떡하나 볼 양으로 그렇게 자꾸 나오는구나.’ 하고 온갖 유혹들도 물리쳤지 않습니까? 그게 둘이 아니게 놓으니까 물리친 거죠. 그러니까 하나도 버리질 않았어요. 마구니든 귀신이든 뭐 미녀든 그냥, 뭐든지 버리질 않고 거기다가 그냥 뭉쳐 놓아 버린 거예요. 그건 체가 없잖아요.
그러니깐 뭉쳐 놓으니까 그게 어떻게 됐느냐 하면 ‘아, 이래도 속지 않는구나. 할 수 없지 뭐. 속지 않으니, 다 알고 있는 거 자꾸 일어나게 해 봤자야 재미도 없고.’ 그러니깐 고만 물러선 거죠. 그러니까 물리쳤다 이러는 거죠. 그래서 하나도 갖는 게 없었기 때문에 나중에는 버릴 게 없더라 하는 게 나오죠. 그러니까 안에서도 항복을 받았거니와 바깥에서도 항복을 받아서 모든 걸 항복을 받고 난 것이 뭉쳐서 자기 아님이 없는 도리로서, 자비로서 화한 것입니다.
나는 사리에 대해 그렇게 생각합니다. 석존이 열반하셨을 때 서 말 서 되가 나왔다느니 그러지 않습니까? 그게 몸뚱이도 전부 응신이기 때문에, 하나 버릴 게 없는 응신이고 화신이고 모두 법신이고 부처고 이러니까 하나도 버릴 게 없이 그냥 그대로 사리다 이겁니다. 털끝 하나 사리 아닌 게 없어요. 그러니까 그 세포 하나하나마다 그 몸뚱이 털끝 하나도 버릴 게 없이 사리다 이겁니다. 그 뜻은 이 세상의 모두가 자기 아님이 없다는 말입니다. 그러니 죽은 것도 없고, 즉 말하자면 사리라는 언어도 붙지 않는다는 얘기예요. 서 말 서 되라는 말도 그것도 아주 그냥 서 말 서 되라고 한 그 숫자 액면 그대로 있는 게 아니고 전체를 말한 겁니다.
그러면 부처님 몸뚱이뿐만 아니라 삼천대천세계의, ‘삼천’ 하면 삼이 들어가죠? 서 말이란 말입니다. 이거를 서 말을 한 말로 따진다면 ‘천’ 이렇게 하는 거나 ‘모은 한마음’ 하는 거나 똑같은 얘기죠. 천이거든요.‘천지’이렇게 해도 ‘천’은 이 우주 전체가 하나거든요. 하나로 돌아가거든요. 그게 하나로 돌아가는 게 ‘지’ 해 놓으면 그냥 또 한데 합쳐져 버립니다. 아래 위로 합치는 것이 천지요, 또 돌아서 그냥 한데 합쳐서 둥글게 돌아가는 게 천이란 말입니다.
그러니 이 천지가 전부 사리 아닌 게 없으니 부처님 아닌 게 없고, 부처님 아닌 게 없으니 부처님 도량 아닌 게 없고, 부처님 도량 아닌 게 없으니 그 모두 부처 아닌 게 없느니라. 그 가운데에 마음을 한 찰나 이렇게, 백지장 하나 사이 이렇게 넘어서면, 저 언덕을 넘어서면 부처고 법신이고 화신이지만, 가만히 있으면 부와 하나가 되고, 부처가 되고, 또 이게 생각을 냈다 하면 그냥 법신으로 이렇게 하나로 화해 버립니다. 그와 같은 도리를 보여주시는 거라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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