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문 또한 타성이 아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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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거의 매일 ‘길을 묻는 이에게’를 읽고 또 읽고 마음을 다잡으면서 열심히 수행의 길을 가고자 하는 불자입니다. 그런데 한가지 의문이 생겼습니다. 일체를 주처에서 한다는 걸 믿고 걸어가기는 하지만 이렇게 매일 매일 반복해서 스님의 법문을 읽는 것 또한 타성에 젖는 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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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말씀
어떤 글을 읽더라도 눈으로 보는 게 아니라 마음으로 읽어야 됩니다. 실천을 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그것을 이론으로만 알고 끝나면 나를 발견하기가 어렵습니다. 자기가 자기를 믿지 못하는 거죠.
그런데 이론으로 알든 모르든 그걸 떠나서 아는 대로 심부름만 하고 있다는 것을 딱 믿어 버리고 잘된다 못된다를 떠나서 하게 되면 그게 최상이에요. 그런데 글로만 읽으면 자기를 못 믿는 반면에 이론이 생기는 거예요. 진짜로 믿는다면 말이 없어져요. 말이 끊어지죠. 보이는 데 딱 이으려고 하지 않고 보이지 않는 정신계에서 자동적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말수가 없어져요. 그러니까 거기 자기 스승을 찾아라 이거예요. 주인공이라고 이름을 해 놨으니까 자기 주인공을 찾아라 이거지요. 그렇게 자꾸 하다 보면, 매사 그렇게 하다 보면 자동적으로 나오게 돼 있어요.
이렇게 여러분이 공부해 나가는 건 저승에서 이승으로 나오는 공부들을 하는 거예요. 그렇게만 한다면 아무것도 걱정할 게 없어요. 걱정이 없게 되는 것은 진짜로 자기 뿌리를 믿고 무조건 거기다가 놓고 사니깐 이유가 없어지는 거죠. 근데 그렇다고 해서 상대가 잘못하고 잘하는 걸 모르는 게 아니에요. 봐서 알고 그러지요. 그런데 봐서 부족한 점이 있으면 상대를 탓하는 생각을 하지 말고 자기 주처에다 관해라 이거예요. 그리고 상대방에게 말을 하되 인의롭게 말을 해 주세요. 정히 꼭 말해 줄 것이 있다면 인의롭게 말을 하고 항상 관하면서 말을 해라 이거지요. 그러면 서로가 함이 없이 공부하는 길을 걷게 되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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