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롭게 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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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스님, 나라고 하는 틀을 벗어버리고 자유롭게 살고 싶습니다. 속박과 구속에서 벗어나 이론이 아닌 진짜 실천을 하면서 자유롭게 살려면 어떻게 공부해 나가야 하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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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말씀
여러분은 왜 자기를 못 믿는지 모르겠습니다. 여러분, 생각해 보세요, 죽고 사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 태어나고 죽는 게 얼마나 어려운가 생각을 깊이 해 보세요. 고통을 얼마나 받고 나오고 고통을 얼마나 받고 죽는가. 그런데 주인공에 생사를 다, 죽고 사는 걸 다 놓는다면 욕심도 아무것도 생기질 않아요. ‘나’라는 조건, 아집 하나만 버리면, 죽고 사는 생사만 버린다면 아무것도, 욕심도 붙을 게 없어요. 이 세상의 나무 한 그루, 또는 저런 산천초목들을 모두 보세요. 그리고 시장에도 가 보시고요. 세상 살아나가는 그 도리를 가만히 본다면, 끼리끼리 모이고 차원대로 모여서 사는 천차만별의 진리이며 세상입니다. 팔만대장경을 달달달달 외우기 이전에 세상을 바로 보라 이겁니다.
자가발전소는 끌 필요도 없고 켤 필요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자가발전소는 항상 전력이 들어와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의 마음속 자가발전소는 꺼지거나 켜진다는 이런 언어가 붙지 않는다 이 소리죠. 그래서 그 용광로에 넣어져서 재생되어 나온 여러분에게는 바로 광력과 전력과 통신력과 자력이 주어져 있는 겁니다. 그래서 자력으로써 항상 오고 감이 없이 다닐 수 있는 겁니다. 여러분이 자력이 없다면 발을 붙이고 다닐 수도 없거니와 전력이 없다면 통신도 되지 않고 마음으로 서로 사랑도 할 수 없어요. 광력이 없다면 여러분에게 밝음도 오질 않아요. 그리고 진리가 끊임없이 이렇게 이어지지도 않고요. 만약에 우리가 통신력이 없다면 빛보다 더 빨리 오고 갈 수도 없는 거거든요. 이 모두가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사실입니다.
여러분이 병이 났다 하더라도 다 갖추어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나을 수 있습니다. 광력이 있고 자력이 있고 전력이 있고 통신력이 있기 때문에 내 몸뚱이 속에 있는 생명이 바로 내 마음에 의해서 한마음으로 따라 준다는 얘깁니다. 내가 아프다는 것을 더 잘 알고 있고, 안 된다는 마음을 더 잘 알고 있고, 내가 가난하다는 것을 더 잘 알고 있고, 모든 일체 괴로움을 더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마음을 내면 한마음으로 구성이 돼서 계합이 돼 가지고선 돌아가 주니까 병도 나아서 튼튼하게 되고 가난과 우환 질병, 이런 모든 것이 해소가 됨으로써 오간지옥도 다 무너뜨릴 수 있다는 겁니다. 오간지옥이라면 모든 지옥을 말하는 겁니다. 내 괴로움이 없어지고 편안해짐으로써 지옥이 무너진다 이겁니다.
또 한 가지는 ‘부모 조상이 잘못돼서 우리 자식들이 잘못된다’ 이런 생각은 아예 버려야 한다 이겁니다. 법의 조상이나 부처님의 조상이나 우리 육의 조상이나 둘이 아닙니다. 조상들이 자식들을 위할 때에는 자기 생명을 버려도 아깝지 않을 정도로 지극하게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처님 마음과 우리 육의 부모들 마음이 똑같습니다. 그것을 둘이 아니라 하며 자비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입산을 하게 되면 육의 어머니 아버지나 형제들을 왜 등한시하느냐. 세간에서는 품안에 있는 자기 자식들만 자식인 줄 알고 자비를 베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법의 부모, 부처님께서는 항시 한발 내려딛고 겸손하게 자비를 베푸십니다. 깨달은 분들은 다 부처님이죠. 천백억화신으로서, 삼십이응신으로서 여러분이 원하는 대로 모습을 바꿔 가며, 병자에게는 바로 약사보살이 돼서 나투면서 보호하고, 가난한 이에게는 관세음보살이 돼서 보호하고, 좋은 데를 못 가는 사람에게는 바로 지장이 돼서 보호하고, 어디 길을 가다 잘못되는 사람에게는 수호신이 돼서 보호하고, 가지각색으로 수없이 나투시면서 여러분을 보호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건지십니다.
이 말을 재차 재차 수백 번을 했는데 여러분, 어떻습니까? 여러분이 실천을 하지 못할 때에는 내가 더 큰 소리를 해도, 더 많은 소리를 해도, 더 광대무변한 소리를 해도 여러분의 그릇이 작기 때문에 더 담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제일 첫째에 내가 나를 알아야 하고, 나를 알게 되면 나를 버리고 둘이 아닌 뜻을 알고, 그렇게 해서 여러분이 한생각 내면 그대로 건지는 겁니다. 누가 꼭 내래서 내는 게 아니라 보면 스스로 나고, 들으면 스스로 마음이 생기고 이럭하는 것이 그대로 건지는 것입니다. 그게 법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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