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가 너무 어려워요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는
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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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가 너무 어려워요

본문

질문

어떻게 해서라도 이 마음의 도리를 배워야겠다는 생각은 절실한데 절에 가서 스님들께 “뭘 어떻게 해야 공부를 잘할 수 있습니까?” 하고 물으면 “절에 간 색시란 소리 듣지도 못했는가. 시키는 대로만 하면 될 거 아니냐.” 이렇게 말씀들을 하시는데요, 그렇게 모든 것을 다 놓고 스님들 말씀처럼 해 나가게 되기까지가 정말 어려운 것 같습니다. 학식이 부족한 저 같은 사람은 더더욱 공부가 어려워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이거 봐요. 바람이 불어서 만약에 갈대가 흔들리는 것처럼, 당신이 갈대라면 흔들리겠지만 갈대가 아니라 어떠한 폭풍이 친다 해도 그 뿌리가 패어지지 않는 그런 튼튼한 나무가 된다면, 장마가 들어도 괜찮아요. 끄떡없습니다.

그러니까 여러분도 하나도 어렵지 않아요. 공부하는 건 스님들이든 스님이 아니든 똑같습니다. 마음은 똑같으니까. 그런데 이런 게 좀 다르다고 볼까요? 우리 인간들의 마음은 한데로 돌아가고 불성은 유생 무생이나 축생들의 불성이나 다 똑같지만 그 생각하는 차원에 따라서는 막이, 약간의 막이 있죠. 왜냐하면 짐승의 마음하고 우리의 마음하고 차원이 다르죠. 불성은 같지만, 즉 생명은 같지만 말입니다. 개미라는 그 생명은 똑같지만 차원이 낮죠. 아주 질이 낮죠. 뱀이라는 차원도 사람 차원하고 또 다르죠, 불성은 같지만. 그러니까 아주 천차만별로 차원이 다르다 이 소립니다.

그런데 이것을 몽땅 쥐어서 이 불성이 똑같으니까, 개미나 풀의 생명이나 꽃의 생명이나 똑같으니까 전부 껴잡을 수가 있죠. 그래서 전체 그 생명들을 다 한데 합쳐서 꽃꽂이를 해 놓는다면 어떻게 될까요? 꽃꽂이를 하게 되면 우리가 그 꽃을 맘대로 꽂을 수도 있다 이 소립니다, 꽃꽂이라면. 여러분의 그 마음들이 꽃과 같으니까요. 그래서 그 천차만별로 돼 있는 꽃송이를 다 한데 묶어서 한번 꽃꽂이를 해 보세요. 꽃꽂이를 해 보시면, 이 꽃꽂이 속에는 천차만별로 돼 있는 꽃이 너무나 가짓수가 많은데도 나쁜 것 좋은 것을 가려낼 수가 없습니다. 왜? 조화가 되니까요. 그래서 우주 삼라만상 대천세계의 유생 무생을, 전체 산천초목, 모든 물에 있는 가지가지의 그 생명들을 꽃으로 생각하고 한데 한번 묶어 보면 아주 찬란한 조화가 되죠.

그러니까 말하자면 연기같이 허망하게 사라지는 거지만, 이건 무너지는 거지만 그렇게 훌륭하게 능력 있게 할 수도 있다 이거죠. 연기를 두 가지로 사용하죠? 연기라는 것은 아주 불가사의한 능력을 말할 수도 있고, 이런 속세에서 연기를 쓰는 것은 허망한 것, 흩어지는 것 이런 것이 구름과 같이 흩어진다 해서 연기에 비유할 수도 있죠. 그러니까 이 연기라는 이것이 차원이 아주 낮은, 그냥 이렇게 불 때서 나오는 그런 차원의 연기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 연기라는 건 이 능력으로 인해서 갖은 각색의 꽃을 조화를 이룰 수가 있는 연기 말입니다. 그렇게 조화할 수 있는 그 능력을 말한다 이겁니다.

그러니 여러분이라고 그렇게 못할 바가 없죠. 다 코 달리고 눈도 달리고, 나도 그렇게 똑같이 달렸잖아요. 만약에 역적의 집에 가서 고공(雇工)을 살면 역적이 되는 거고, 선지식의 집에 가서 살면 그 사람도 물이 들고 배우고 그래서 자연적으로 자기가 물들지 않으려야 안 들 수가 없이 그만 물이 들어서 선지식이 돼 버리더라, 이런 말이 있어요. 그러니 길잡이를 잘 만나야 한다 이 소리죠.

그러니까 자주 틈내서 절에 다니면서 공부해 나가세요. 자기가 변소에 가면 변소도 법당이 될 수 있고요, 자기 이 몸뚱이도 법당이 될 수 있어요, 축소하면. 자기가 있기 때문에 부처라는 생각을 할 수 있었으니까 말입니다. 자기가 없다면 그게 우주가 뭐고 부처가 뭔지, 고가 뭐고 낙이 뭔지, 사랑이 뭔지 그걸 알았겠습니까? 그러니까 자기가 원인이에요. 이게 방편이자 원인이고, 원인이자 실상입니다. 그러니 공부가 어렵다 생각하지 마시고 지극하게만 해 나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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