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로움에서 벗어나려면…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는
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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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로움에서 벗어나려면…

본문

질문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하나요? 사는 게 너무 괴롭습니다. 사람을 만나고 어울리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사람에게서 상처받고, 그리고 막막한 미래 등 모든 것이 괴롭습니다. 숨 쉬는 것도 버겁고 힘이 듭니다. 죽으면 끝이 아닌가요? 어떻게 해야 이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가 있나요? 정신 차릴 수 있게 한마디만 해 주세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가만히 생각해 보세요. 우리는 자동적으로 한생각에 모든 중용을 할 수 있다는 그 사실을 깊이 생각하셔야 될 겁니다. 그런데 관습 때문에 그렇게 하지 못하고 괜히 창살 없는 창살 속에서 헤매고 있는 거죠. 그리고 노예처럼 이끌려 가는 거예요. 바람이 이리로 불면 이리로 쓰러지고, 저렇게 불면 저렇게 쓰러지고, 중심을 세우지 못하니까. 예를 든다면 맷돌에 심봉이 꿰어지지 않았으니 맷돌이 이탈될 수밖에요. 물건을 넣어도 갈려져 나오지 않고 정상적으로 돌아가지가 않죠.

우리가 지금 우리 몸뚱이 속에 수많은 인과를 얻어서 인연에 따라서, 인연의 소치로, 자기의 각본대로, 연예인들이 각본대로 연기를 하듯이 그저 속에 든 대로, 자기가 한 대로, 거기서 나오는 대로 지금 하고 계시지 않습니까. 그런데 누구 탓입니까. 그건 누구의 탓도 아니고 누구를 원망할 것도 아니고 모든 게 자기 탓입니다. 남이 나를 못살게 굴다가 죽였다 할지라도 자기 탓입니다. 그것은 오히려 감사하게 생각해야 할 겁니다. 왜? 오히려 그 사람을 수고를 시켰으니까 말입니다. 내 마음속에, 내 속에 내가 저질러 놓은 그 자체로써 나를 다지기 위한 내 주인공 참 부처님 자성신이, 나를 다지기 위해서 둥글게 쳐 주시는, 그런 성숙해 가는 과정으로 인도하시는 길이라면 그 사람을 수고만 시켰으니 얼마나 감사합니까?

내 앞에 닥쳐오는 그 모두를, 내가 죽어 가고 아프고, 병신이 돼 가고 가난한 일이 닥친다 하더라도 모든 것은 감사하게 생각해야 할 줄 압니다. 감사하고, 당신은 공했으니까 그저 죽어야 사는 것을 아셔야 합니다. 죽지 않으면 살 길이 없습니다. 왜 죽어야 하느냐. 나는 이런 얘기를 가끔 했죠. 지금도 그런 얘기를 하고 싶습니다. 예전에 너는 죽어야 나를 볼 수 있느니라. 나를 보는 게 아니라 너를 봤기 때문에 나를 볼 수가 있는 거지, 너로 하여 나를 보는 거지 네가 없다면 나를 볼 수 없느니라. 네가 없다면, 네 자체의 주장자가 없다면, 나를 똑똑히 볼 수가 없고, 네가 주장자가 있다면 내 주장자, 네 주장자가 따로 없느니라. 그런 얘기를 한 것 같습니다. 여러분의 길잡이는, 진짜 길잡이는 여러분 마음속에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해야만 여러분한테 고(苦)라는, 업보라는 그 누명을 벗겨 줄 수 있는가. 여러분이 곧이듣고 자꾸 흔들리고 속고 이러지 마시고, 내가 가고 싶으면 그냥 갈 것이고 어떠한 자갈밭이라도, 어떠한 가시밭이라도, 어떠한 낭떠러지라도 서슴없이 떼어 놓을 수 있는 그러한 마음이라야 됩니다. 그건 왜냐하면 내가 이 세상에 나올 때 나로 인해서 모든 걸 알았기 때문이죠. 내 몸속에 있는 인연에 따라서 모두 회전을 하고 있는데 그것이 악의 조건이든 선의 조건이든, 인연에 따라서 내 앞에 온 것이니까 나는 바로 배의 선장이다. 그럼 내 한생각에 이 모든 마음들은 따를 것이다. 그러면 한마음이다 이겁니다.

그리고 그게 고정된 관념으로 생각을 안 하기 때문에, 모든 생각에 의해서 찰나찰나 돌아가니, 이것은 그 선장 하나마저도 없는 마음, 거기에서 모든 게 가지각색으로 나올 때 여러분은 지금 고정됨이 없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저기서 걸어올 때 뒷발자취가 없듯이, 저 신발 아무렇게나 벗어서 팽개치고 여기 와서 앉으셨듯이, 우리는 금방 사랑하다가도 사랑을 팽개치고 일 보러 가듯이, 일을 하다 금방 팽개치고 또 사랑하듯이, 자식을 만나고 부모를 만나고, 그렇게 순간순간 만나고 보고 듣고 말하고, 이렇게 옮겨 놓고 저렇게 옮겨 놓고, 시발점도 종점도 없이, 간다 온다도 없이 이렇게 여여하게 그냥 흐르고 있는 겁니다.

죽는다 산다, 생사에도 끄달리지 마세요. 그것은 없는 것입니다. 왜냐. 이건 들은 얘기입니다마는 “어머니가 돌아가셨으니 천도 좀 시켜 주시오.” 하니까 “허, 본래 살아온 게 없다면 죽을 것도 없거니와.” 하고선 그냥 갔다는 얘기가 있어요. 그러니 천도해 달라고 한 사람이 얼마나 무색하겠습니까만 그것은 그 즉시에 요리가 된 것이고 그 즉시에 천도가 된 것입니다. 여러분은 보이는 물질 본위만 알지 보이지 않는 50%의 그 영향력은 모르고 사시기 때문에 자유권을 얻지 못하시는 겁니다.

여러분은 행여라도, 누가 이리로 가면 나쁘니 이사를 가지 마라, 부적을 가져라, 또 무슨 고사를 지내라, 뭐 크게 차려 놓고 제사 지내라 이러는 것에 속지 마세요. 여러분이 그런 데 속는다면 여러분은 한시도 벗어날 길이 없을 겁니다. 내가 가고 싶으면 갈 것이요, 하고 싶으면 하는 겁니다. 이사 가는 날도 내가 이날 갔으면 좋겠다 하면 그게 법입니다. 부처님의 법이에요. 내가 집을 짓고 싶다 할 때에 거기 지으면 그냥 부처님의 법이니 내가 어디 걸렸다 안 걸렸다 이런 것을 논의하지 마세요. 왜냐고요? 고귀한 보배 속에서 바로 자기 마음이 나오는데 찰나찰나 생각 나오는 그 자체가 바로 법음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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