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이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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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새해를 맞이해서, 묵은 마음들을 털어 내고 자성의 불을 밝혀서 당당한 자유인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마음의 불씨를 틔워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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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말씀
올 새해에는 여러분께서 한마음의 도리에 더욱 정진하셔서 가정에 병고 액난이 없이 행복하고 건강하게, 웃음을 잃지 않고 열심히 사시기를 바랍니다.
세상을 살아가자면 좋은 일도 있고 언짢은 일도 있습니다. 그런 것은 인간뿐만이 아니라 만물의 살림살이가 다 그러합니다. 우리 가정만 그런 게 아니라 날아다니는 새도 그렇고, 기어 다니는 벌레도 그렇고, 우리 인간도 역시 그렇고, 고통이라는 것은 언제나 뒤따르게 돼 있습니다. 그러나 고통도 슬픔도 괴로움도 아닌 그 가운데서 내 마음을 발현해서 자유스럽게 살 수 있게 돼야겠죠. 하여튼, 아마도 제가 말을 많이 했다면 많이 했고 안 했다면 안 했을 것입니다. 말하는 대로 없어져 버리면서 다시 생(生)하고, 다시 생하면서 또 없어지곤 합니다. 쉴 사이 없이 돌아가는 이 반복 속에서 인간이 됐다면 필수적으로 알아야 할 문제의 해답을 꼭 푸시길 바랍니다.
부처님께서는 “너부터 완성해야 내 골수도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 세상 돌아가는 게 팔만대장경이니 이 세상을 다 깨달을 수 있느니라.”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듯이 우리가 모든 점에 있어서 통달하지 않는다면 벗어날 수가 없고 벗어날 수 없다면 우린 죽어서도 지금 현재 의식 그 그릇대로 남는 것입니다. 사람으로만 그대로 있는 게 아닙니다. 세상 만물이 허무가 아니라 무상(無常)이라고 했듯이, 이 세상에 태어나면 부서지고 변해지고 죽고, 천차만별로 변화돼 가고 이럽니다. 그것은 허무가 아니라 무상이겠죠.
한마디 언급할 것은, 그전에도 얘기했지만 천체 우주의 근본은 인간의 마음의 근본에 직결돼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 세상의 모든 돌아가는 이치가 인간 마음의 근본에 가설이 됐다는 사실을 아셔야 됩니다. 우리 몸이 혹성이라면 우리 몸속에 있는 그 생명체들은 바로 별성과 같은 거죠. 그러니 이런 것을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색(色)은 공(空)하고, 공한 것은 색이니라.” 이렇게 말씀하신 그 뜻을 아십니까? 항상 여러분한테 말씀해 드렸고, 부처도 없고 중생도 없는 까닭은 무엇인지도 수차로 말씀드렸습니다. 여름도 없고 겨울도 없는 까닭은 뭐냐고 또 묻고 그랬죠. 이것이 무슨 까닭이냐. 중생도 없고 부처도 없는 까닭 말입니다. 공했기 때문이죠.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것과 마찬가지로, 부처님의 마음으로서, 동방에는 아촉으로 이름을 지어 놓고 서방에는 아미타로 지어 놓고, 사바세계는 관세음으로 지어 놓고 지천국에는 지장으로 지어 놨단 말입니다, 이름을. 부처님의 마음입니다, 그게. 그러나 그뿐만이 아니라 천백억화신의 이름이 다 부처님의 마음일진대 어찌 여러분이 그 말만 듣고 이 이름에다가 빌고 저 이름에다가 빌고 그렇게 합니까? 그러다 보니 여러분의 참마음은 발견하지 못하고, 질질질질 끌려가면서도 자기를 완성 못하고 항상 헤매고 있는 이런 실정이죠.
그뿐입니까? 지금 보십시오. 전 세계를 볼 때 전쟁이 일어나고 공해가 심각해져서 기상이변이 일어나는 것들이 다 욕심이 과해서 일어난 일입니다. 그러니 우리 자신이 착이 있으면 욕심이 붙고 욕심이 붙으면 일을 저지르는 거죠. 너무 과한 욕심은 부리지 마십시오. 자녀들을 키우는 데도 여러분이 모범이 돼야 하고 또 사랑할 줄 아는 그런 능력을 키워야 됩니다. 우리가 이 도리를 모른다면 자녀들은 자녀들대로 빗나가고 그게 뭉치면 사회적으로 국가적으로 큰일이 벌어지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자기 한마음으로서 모든 것을 주인공에 맡기고 ‘거기서밖에는 화목하게 할 수 없다. 거기서밖에는 병고를 낫게 할 수 없다. 거기서밖에는 액난을 물리칠 수 없다. 유전을 물리칠 수 없다.’ 하고 믿고 모든 일체를 다 구멍 없는 구멍에 맡겨 놓고 작업을 하실 수 있다면, 그것이 화목을 가져오고 사랑을 가져오고, 이탈을 안 가져오고, 공부 안 하는 애들도 공부를 잘하게 되고, 정신력이 아주 투철해지고, 모든 물리가 터지고 이렇게 해서 여러분의 가정을 이끌어 나갈 수 있을 겁니다. 그러면 자연히 행복이 오는 거죠.
그러니까 새해에는 더욱더 분발해서 앞으로 자녀들을 키우고 가정을 이끌어 나가는 것도 그렇고 또 병고액난에 휘달리는 것도 그렇고, 항상 말했지만 세균성이나 영계성 또는 유전성 업보성 인과성, 이런 것을 다 여러분이 처리하고 넘어갈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된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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