맡겨도 되지 않는데…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는
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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맡겨도 되지 않는데…

본문

질문

스님께서는 모든 문제를 만들어 낸 그 자리에 맡기기만 하면 그 자리에서 해결이 난다고 하셨는데 저는 그게 잘 되지가 않는 것 같습니다. 왜 맡겨도 일이 해결이 되질 않는 것인지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처음에 공부를 시작하는 분들 중에 “아, 주인공에다가 관했는데도 안됩니다. 잘되다가 안됩니다.” 이러거든요. 세상에는 사람이 태어났어도 그대로 있는 사람이 없어요. 물건도 그대로 있는 물건이 없고요. 말도 한마디 했으면 그대로 그걸로만 고정되게 말을 하는 것도 없고요, 보는 것도 그렇고 모두 일체 만법이 다 고정됨이 없죠. 그런데 어찌 되는 것만 되고 안되는 거는 없으리까. 왜냐하면 안되는 것도 있어야 그 시련 속에서, 되는 거 안되는 거 그 가운데서 깨닫죠. 자기가 작업을 하면서 그 한 구멍으로 들고 나는 데에 지금 행을 하는 겁니다. 그 행이 없다면 자기 성품을 발견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바로 그 작업이라야만이 자기 성품을 발견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여러분이 세상에 나와서 여러분이 하고 있는 것을 여러분한테 되놓아라.’ 이 소립니다. 여러분이 모두 하고 왔지요, 그리고 여러분이 지금 하고 있지요. 그런데 어찌 딴 사람한테 미루어서 또 딴 부처님을 찾고 이러겠습니까? 여러분이 행하고 저지르고 잘하고 못하고 이런 것이 여러분이 과거로부터 행을 하고 여기까지 왔으니까, 또 지금 하고 가고 있으니까 모두 벌어진 겁니다. 예를 들어서 여러분도 자식들에게, 자손들한테 이렇게 말을 하지 않겠습니까? “네가 저지른 거는 네가 거두어라.” 하고 아마 훈계하실는지도 모르죠. 대신해 줄 수가 없는 도리가 많죠? 어떻습니까? 그런데 여러분이 저지르고 여러분이 행하고 과거로부터 행하고 왔던 거 지금도 행하고 가는 거, 그걸 여러분이 하고 있지 누가 딴 사람이 하고 있습니까?

여러분이 가다가 발부리를 차여서 피가 나도 여러분이 각자 “아이고!” 하고, 자기가 그 순간에는 자동적으로 보현신이 돼서 자기를 어루만진단 말입니다. 딴 사람이 대신 와서 아파 줄 리가 없죠. 딴 사람이 만져 주기는 할지언정 아파 줄 수는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모든 생활 자체에서 아프고 좋고 나쁘고 이런 모든 것을 여러분이 겪고 살아가고 있으니까, 행하고 있으니까 여러분이 행한 거 여러분한테 모든 것을 되놓고 ‘네가 잘못했으니까 네가 해결해라. 네가 잘못했으니까 네가 거둬라. 너만이 거둘 수 있어!’ 이렇게 놓는 겁니다. 거기에서 숙달이 되고 거기에서 미묘한 법을 발견해 낸다면 감응이 되겠죠. 이것이 차차차차 감응이 돼서 커진다면 이게 바로 성품을 발견해 내는 도립니다.

무조건 “나는 주인공에 관(觀)했는데도 왜 안되느냐?” 하시는데 하! 진짜로만 했으면 왜 안되겠습니까. 만날 자기 이외의 주인공으로 아니까 그렇죠. 진짜 자기라는 걸 어찌 모릅니까? 자기가 하고 자기가 거두는 걸 어찌 모릅니까? 세계적으로 종교를 모두 믿고 있는데 가만히 보니까 전부 타신에게 기도하고 상대를 보고 믿고 찾게끔 그렇게 배우고 가르치고 있어요.

그러니 우리가 물속에서도 헤매고 물속에서 나오려고 그렇게 안간힘을 쓰고 회오리바람이 불고 파도가 치고 이러는데도 죽고 사는 걸 헤아리지 못합니다. 또 자식을 낳고 알을 낳고 자기 몸을 던져서 죽어 버리고 이러는 시련을 겪으면서 진화가 돼서 땅 위로 올라왔어도, 땅 위에서도 지금 물주머니에서 벗어날 수가 없는 이런 형국이 돼 있는데도 불구하고 딴 형상을 믿거나 딴 데 이름을 믿거나 허공을 믿거나 이렇게 하겠습니까? 만약에 그렇게 한다면 부처님께서도 ‘공덕이 하나도 없느니라. 이득이 하나도 없느니라.’ 했습니다. 그래서 ‘너부터 먼저 알아라.’ 한 겁니다.

그래서 여러분을 먼저 알게 하기 위해서는 도저히 그 방식이 아니라면 안 되기 때문에, 구멍은 한 구멍이니까 그 한 구멍에다 놓고 가게 하지 않으면 안 되죠. 주인공 탓을 하지 말고 가만히들 생각해 보세요. 즉 자기 탓이죠. 주인공이라는 것은 이름입니다, 이름! 여러분의 이름! 왜냐하면 고정됨이 없이 끝없이 돌아가니까. 보는 거 듣는 거 모두가 고정됨이 없으니까 주인공이라고 했던 겁니다. 그래서 모두 주인공 죽는 법은 없죠.

이 주인공에서 나오는 거 주인공에다 되놔라. ‘네가 저지른 거라면 네가 해결을 할 수밖에 없잖아! 네 머리가 잘못 돌아가서 잘못된 거라면 너만이 해결할 수 있다.’ 하고 그 모든 거를 거기에 맡겨 놓는다면 이 몸속에 있는 모든 의식들이 털구멍을 통해서 나가서 다 조절을 하는 겁니다, 둘로 보지 않으니까. ‘주인공!’ 하면 전체 거기 하나로 묶어져 있는 거니까 말입니다. 개별적인 자기를 내세우는 게 아니라 포괄적인 자기가 되는 거죠. 몸속의 생명의 의식들도 모습들도 다 자기가 되는 거죠. 주인공 하나로 말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성품의 발견을 할 수가 없어요. 그렇지 않다면 감응도 될 수가 없고요. 만약에 타신을 찾아서 어떠한 일이 생긴다 보인다 들린다 이런다면 그건 미치는 발광쟁이가 되죠. 내면에 자기 주장자에 의해서 공부하는 사람들은 절대적으로 잘못되는 일이 없어요. 정의정당하게 생활을 하게 만들죠.

그러니까 여러분이 “나는 관했는데도 왜 안됩니까? 나는 관하는데도 안됩디다.” 이런 말은 절대 하지 마세요. 왜냐하면 자기가 자기를 모르고 주인공 따로 있는 줄 알고 그렇게 재주를 부리는 짓을 하니까 그게 안되죠. 진짜로 자기인 줄 알아야 됩니다, 진짜로 말이에요. 그래서 과거에 살던 자기가 현실에 사는 자기와 둘이 아닌 주인공이 바로 자기를 이끌어 나가는 겁니다. 이끌어 나가게 만드는 거죠.

고인 물을 그냥 둔다면 썩어 버리지만 자꾸 새 물이 들어오고 고인 물이 나가고 이렇게 한다면 그 물은 아주 청수가 되는 겁니다. 마음을 내지 않는다면 목석이 되는 것이고 또는 발전이 없어요. 그러나 마음을 내면서 자꾸 굴리면 바로 물리가 터지고 지혜로운 생각이 자꾸 넓어져서 자기의 성품을 발견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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