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과 습이 밝게 녹아지려면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는
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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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과 습이 밝게 녹아지려면

본문

질문

메말랐던 가지에 새싹이 움트고 만물이 소생하는 봄입니다. 스님께서는 항상 봄처럼 밝고 따뜻하게 살라고 하십니다. 그렇지만 예전부터 쌓습이 순간순간 나올 때는 ‘내 공부가 이것밖에 안 되는가.’ 하고 물러서는 마음이 생깁니다. 어느 한 가지 경계를 넘고 나면 또 다른 습이 나오고, 몰랐던 새로운 습이 나오기도 하고 그래서 항상 맡기고 되놓습니다만 그런 것들이 상당히 힘이 듭니다. 봄 햇살에 어둡고 침울한 마음들이 다 녹아지듯 제 안의 업과 습이 밝게 녹아질 수 있는 방법을 설하여 주십시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여러분과 더불어 같이 봄을 맞이한 듯 날씨는 따뜻해진 것 같습니다. 될 수 있으면 우리 공부하는 사람들이, 사철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한마음에 봄을 지니고 항상 봄처럼 그렇게 여유 있게 어깨를 쭉 펴고 사실 수 있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습과 업이 많아서 녹이기가 힘들다고 했는데 힘들 것이 하나도 없어요, 내가 생각할 때는요. 지워서 없애는 게 아니고 내가 지금 생활하고 나한테 닥치는 것을 그대로 공부의 재료라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그걸 끊어 버렸다고 해서 안 나오는 게 아닙니다. 자꾸 나와야 내가 습득을 하고 내가 알게 되고 내가 경험을 하고 이렇게 되는 거지요. 만약에 그게 나오지 않는다면 그건 목석이 되는 거죠. 그러니까 습이 나온다고 애를 쓰지 마시고 습이라고 생각지도 마세요. 나오는 대로 그대로 거기 놓고 행하면 그대로 되는 거지 무슨 습이 이렇게 많아서 내가 이걸 없앤다, 이걸 끊어야 되겠다 합니까. 이런 생각조차도 하지 마세요. 습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습인 것이지, 습이라고 생각 안 하면 습이 아닌 겁니다.

여러분은 살아오면서 그 습이란 말을 아주 쉽게 자꾸 하는데요, 나는 그래요. 살아 있는 동물이라면 어떠한 거든지 보면, 들으면, 하면 할 수 있는 그러한 재능이 있다고 볼 수 있겠죠. 그런데 그것을 나쁘고 좋고 그것만 아니까, 나쁜 거는 하지 않고 좋은 것만 합니다. 또 나쁜 거를 불의에 당했을 때 그거를 그대로 그대로 그냥 ‘아, 이 주인공 놈이 다 그대로 하고 그대로 해결하고 그대로 넘어가는구나!’ 그냥 이렇게 편리하게 생각하세요. 그 이름에 그냥 막혀 가지고 쩔쩔매지 말고요. 좋은 생각이 나와도 습이라 그러는 거예요, 이거는. 아니, 좋은 생각을 해서 습이라고 안 그랬더라면 좋은 행이 그대로 나오고 좋은 경사가 있을 텐데도 불구하고 ‘요건 또 습이구나. 요거, 이거!’ 이렇게 생각을 하기 때문에 그냥 습이 되는 거죠.

내가 항상 얘기하죠. 그 뭡니까? 저 무학 대사가 꿈 해몽한 이치요. 이성계의 꿈 얘기 한 거 있죠? 만약에 무학 대사가 그 꿈을 그대로 나쁘게 해석을 했다면 나쁘게 됐을 겁니다. 그런데 좋게 해석을 하고 좋게 이끌어 주니까 그냥 지금 말로 대통령이 되지 않았습니까? 그러니까 사람들이 만약에 꽃이 활짝 피었다가 그냥 우수수 다 져 버리는 꿈을 꾸었다고 한다면 ‘아이구, 이젠 죽었구나! 이젠 죽었어!’ 하고 모두 탄식을 할 겁니다, 아마.

그래서 꿈도 생시고 생시도 꿈이니 절대로 꿈이 이렇다고 해서 언짢아할 일이 없고, 바꿔서 자꾸 써라. 구정물이 들어오면 바꿔서 새 물로 쓰고 이렇게 자꾸, 맛없는 걸로 들어오면 맛있는 걸로 바꿔 먹어라. 이게 자유자재입니다. 그런데 왜 자유자재하질 못합니까? 돈이 들어서 자유자재 못합니까, 누가 막아서 자유자재 못합니까? 그렇게 하라는데도 어떤 양반들은 꿈을 꾸고선 “아이구, 꿈을 이렇게 꿨으니까 이거를 어떡하면 좋습니까.” 이러는 거예요. 이렇게 답답할 수가 없어요, 그거 한 생각이면 바꿔 쓸 거를 말입니다. 하여튼 지금 말하고 지금 얘기하고 그러는 사람이 그 주인공 놈이니까, 그냥 주인공 놈이 과거도 살았고 현실도 살아나가니까 그저 과거 것이든 현실 것이든 그냥 닥치는 대로 그냥 ‘주인공, 네놈이 해결해!’ 하고 다 거기다 맡기세요. 내가 있다고 세우지 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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