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재가 들었다는데… >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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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재가 들었다는데…

본문

질문

저의 남편이 삼재가 들어서 집을 사도 안 되고 땅을 사도 안 되고 사업도 안 되니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어느 용하다는 분이 그렇게 말을 했다는데 정말 그런 것인지요? 마음이 불안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습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지금 말씀하시는 거는 하치않은 말 같습니다. 그런데 어느 가정에서든지 그런 일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높은 말을 따로 하는 것보다도 생활에서 돌아가는 이런 구질구질한 말들을 타파를 해야 되겠습니다. 이 생활에서 삼재가 들어서 집도 못 사고, 벌이할 운도 못 되고, 또 이사 갈 운도 안 되고 이렇게 한다면 아니, 부처님 법이 그렇게 죽으라고 하는 겁니까? 그 말을 곧이듣는 당신도 그르지만 그렇게 일러 주는 그분도 그릅니다. 그런데 그분도 모르니까 그러겠지, 알면 그럴 리가 없죠. 당신도 또 모르니까 그걸 곧이듣고 걱정을 하고 고민을 하는 거지, 알면 그거 들으러 갈 것도 없고 또 듣고 그것을 고민할 필요도 없죠. 그런데 모르기 때문에 그걸 듣고서 고민을 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내가 이사 가려면 그냥 가는 것이 법이요, 내가 집을 살 처지가 된다면 집을 그냥 사는 것이 도리입니다. 그게 부처님 법입니다. 여러분의 법이 부처님 법이지, 그거를 부처님께서 진실하게 가르쳐 주셨지, 무슨 이사를 가면 나쁘다 좋다, 내년이 나쁘고 올해가 좋고 또, 삼재가 들었고, 삼재가 도대체 뭐 말라빠져 죽은 게 삼재입니까? 그거는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겁니다. 사람들이 삼재라고 만들어 놨기 때문에, 삼재가 들면 그렇게 나쁘다는 인식을 가졌기 때문에 나쁜 것입니다.

사람의 마음 한생각 먹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줄 아십니까? 어떤 분이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나는 올해 삼재가 들어서 누구든지 죽는다고 그러던데 몸이 지금 아픕니다.” 하고요. 내가 그래도 몸이 건강했는데 아, 그거 보고 와서 삼재가 들었다고 그러는 해에 얼마 안 돼서부터 병이 들어서 이렇게 아프니 이걸 어떡했으면 좋겠느냐 이겁니다. 그래서 백 일을 기도를 드리고 또 백 일을 드리고 또 백 일을 드려야만 삼재를 면한다고 했답니다. 그분이 그렇게 말을 하자 난 이렇게 했습니다. “내가 그분이 잘못한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잘못한다고 하는 것도 모르니깐 그렇겠지.” 하고 역시 그 보살님한테 그랬습니다. 삼재가 따로 있고 삼재가 없고 그런 게 아니라 여러분이 생각하기에 달렸다는 얘깁니다.

그래서 어느 분이 그렇게 말을 하기에 “보살님, 죽지 않으면 되고 병 앓지 않으면 돼. 그리고 이사를 가도 일요일날 식구가 다 모여서 아주 편안하게 먹을 거라도 지어 가지고 이러고 놀러 가는 것처럼 이사를 가라.” 그랬어요. 아니, 왜 날짜를 정해 놓고 그 날이 좋다고 해서 남자들도 하나도 없을 때 고생을 합니까? 내 마음의 부처가, 모든 부처가, 이 세상의 모든 일체 만생 만물이 다 내 한마음에 들어 있다면 구태여 어디 걸릴 게 있느냐. 그러니 내가 가는 날이 너무나 좋은 날이다. 여러분이 생각할 때에 내가 오늘 가면 좋겠다 하면 그 날이 좋은 날이다. 뭐든지 걸리지 말고 하세요. 그렇게 얘기했더니만 그 소리 듣고요, 사흘도 못 돼서 병이 나았어요. 병도 나았거니와 그 해에 얼마나 장사가 잘됐는지 말입니다, 삼재가 들어서 죽기는커녕 장사가 잘돼서 아주 고맙다고 시주를 하러 왔습디다.

그러니 그 마음이라는 게 얼마나 중요합니까? 그러니까 자기가 자기를 죽이고 자기가 자기를 바로 그 속에서 빼내는 겁니다. 그러니 보살님도 그 속에서 빨리 벗어나십시오. 마음이 벗어나면 육신도 편안하고 얼마나 좋습니까? 허이구, 살기도 바쁘게 벌어다가 애를 쓰고 살고 있는데, 그 보람이 없어서야 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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