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도재를 지내야 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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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어머니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한 20여 년이 훨씬 넘었는데, 작년쯤부터 어느 날은 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하면서 막 야단을 하고, 또 어느 날은 어머니가 돌아가셨다고 해서 또 자꾸 보이고, 그러다 어느 날은 두 분이 다 돌아가셨다고 꿈에 그럽니다. 그런 일들이 지금 15년 가까이 자주 꿈꿔져서 자꾸 관하는데도 해결이 나질 않습니다. 재사를 지내야 해결이 날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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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말씀
댁이 형성되기 전은, 바로 전에 살던 자기 조상이죠. 그것은 아버지(父)가 되죠. 그리고 지금 사는 모습으로서의 당신은 바로 자(子)가 되죠. 그렇기 때문에 그 뜻을 가르치기 위해서 아버지가 죽었다고 한 겁니다. 내가 항상 ‘죽어야 너를 본다’ 이러죠? 그럼 그거를 한번 바꿔 생각을 해 보세요. ‘내가 만약에 공한 도리를 알면 죽은 것이다’라는 거요. 또 어머니가 죽었다 이랬죠? 어머니가 죽은 거는, 하늘과 땅이 전체가 죽어야 되거든요. 그래야 자기가 생(生)하죠. 그런데 또 어머니 아버지 두 분이 다 돌아가셨다고 그런다 그랬죠? 다 돌아가셨으니까 천(天)·지(地)·인(人)이 그대로 다 죽었으니 자기는 살아날 가망이, 새싹이 또 나온다는 얘기예요. 그러니까 자기 마음의 문이 좀 열린다 이 소리죠, 그게.
그걸 왜 부모에다 들이대고 뭐가 안돼도 조상의 탓으로 자꾸 돌리세요? 자기 조상의 탓이에요. 그러니까 자기 조상은 자기를 가르치기 위해서 그렇게 부모의 모습으로 화해서 보여 주면서 그렇게 하는 거죠. 그러니까 생시도 꿈이고 꿈도 생시거든요. 그래서 지금 가르치는 것도 꿈이요, 꿈에 가르치는 것도 꿈이에요. 그러니까 그렇게 꿈이다 생시다 할 거 없이 그런 꿈이 꿔지면 재사 지낼 걱정 하지 말고요, ‘아하! 이게 나의 채찍이로구나. 아, 이제 두 분 다, 자기와 자기가 다 죽었으니까, 둘 아니게 죽었으니까 문이 좀 열리게 되나 보다.’ 하고, ‘아휴! 참 감사하구나!’ 하고 감사하게 생각을 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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