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요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는
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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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요

본문

질문

선원에 다닌 지는 한 일 년 정도 되는데‘나’라는 집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오랫동안 축적되어 온 습기가 계속 나옵니다. 그래서 주인공 공부를 하고 있는지 어떤지를 잘 알 수가 없을 때가 많고, ‘나’라는 집착에 빠져 가지고 자꾸 이렇게 헤맵니다. 앞으로 제가 계속 열심히 공부하고 좋은 길로 갈 수 있도록 가르침 주십시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어떠한 생각이 들든지, 안에서 일어나든지 바깥에서 닥쳐오든지 간에, 자기가 ‘좀 놔야지, 왜 놓질 못하고 있을까.’ 이렇게 생각할 때, 그때 호령을 치세요. ‘요놈아, 그래도 너라고 자꾸 그래? 놓지 못하고!’ 하고 자문자답하라고요. 이것이 바로 주인공이 됐다가 바로 자기가 중생이 됐다가, 둘 아니게 항상 같이 하는 거죠.

답답하게 나오는 것도 거기서 나오는 거지 딴 데서는 안 나와요. 딴 데서 주고 뺏어가는 것도 없어요. 그러니까 어떠한 문제가 나오더라도 ‘허허, 참, 너 감사하게 하는구나.’ 이러고 말이에요. 참 그게 재밌잖아요? 또 어떤 때는 ‘야, 그것 좀 놔라.’ 이러기도 하고 ‘너 참 슬기롭게 잘해 나가는구나.’ 하고 자기 손을 들어서 자기 궁둥일 쳐 줘요. ‘야, 너 슬기롭게 참 잘하는구나.’ 그러고.

그리고 때에 따라서는 색경을 한번 보면서 색경에 내비친 그 입에다가 입도 맞춰 주고, 또 때에 따라서는 ‘참, 네 진짜로 진실한 그 마음이 어떠한 무서운 것도 타개해 나가니 참 감사하구나! 빈손 감사해.’ 하고 뽀뽀도 해 주고…. 전체가 자기한테서 나오는 거니까 한 솥의 죽밥이에요. 즉 한 솥에 죽 끓는 거와 같습니다. 그러니까 고가 딴 데서 와서 붙는 게 아니라 나한테서 일어나는 거니까 그냥 나한테 주걱으로 쳐 넣으면 되요. 아주 그렇게, 자꾸자꾸 그렇게 해 보세요. 그러면 거기서 물리가 터집니다, 샘솟듯. 꼭 그럴 거예요.

하여튼 여러분에게 내가 감사한 것은요, 여러분이 가난함도 무릅쓰고 한 푼이 되든 두 푼이 되든 심중 깊이 생각하고 해 주시는 것을, 여러분과 더불어 이 공부를 배우게 하기 위해서 이렇게 쓰고 그러면서 ‘참, 여러분이 본래부터 부처님으로 이 세상에 태어났구나. 그런데 사는 데 얽매여서 컴컴해졌을 뿐이지, 허, 먼지가 끼어서 그럴 뿐이지 본래 부처님이시로구나. 그러니 이렇게 한 푼이라도 새 돈으로 골라서 그렇게 하는 게 자기 부처님한테 자기가 그렇게 성실하게 산다고 표시를 하는 것이구나.’ 하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만약에 스님들이 잘못 마음을 먹고 이걸 거저 생기는 돈이라고 생각을 한다면…, 얼른 쉽게 말해서 그것이 바로 쓰레기차에 쓰레기를 갖다 주는 건데요, 그런데 그거를 금으로 잘못 알고 잘못 쓰게 된다면 모두 컴컴하게 한세상을 또 살게 이 세상에 또 나올 테니 참, 그것도 잘 생각할 점이로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이 뜻을 다 헤아린 사람들은 그렇게 잘못 쓰라고 고사를 드려도 그렇게 잘못 쓰질 않아요. 벌써 그렇게 돼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과 더불어 같이 요다음 생에, 아니 요다음 생이 아니라, 내일도 요다음 생이니까요. 한번 만나 보시면 내 이 심정을 잘 아실 거예요. 우리 이 옷을 벗고 요다음에 다시 만난다 하더라도 꼭 한 번은 거칠 거예요. 같이 만나 볼 거예요, 아마. 여러분이 다 부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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