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법가를 불러야 하는 이유?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는
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건전한 게시판 문화를 위하여 성격에 맞지 않는 게시물, 광고 등 유해성 글들은 관리자가 임의로 이동, 삭제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질문을 올리기 전에, 게시된 글들을 참고하시면 많은 도움이 됩니다.

선법가를 불러야 하는 이유?

본문

질문

스님, 안녕하세요! 저는 아버지 어머니와 함께 선원에 다니고 있는 초등학교 3학년 어린이랍니다. 그런데 얼마 전 불교 텔레비전에서 선원 어린이회를 취재하러 왔답니다. 그래서 법당에서 불교 교리 맞추기도 하고 단체 줄넘기도 하고 법회 하는 모습도 찍고 선법가 합창도 했답니다. 그런데 스님, 질문이 하나 생각났습니다. 제가 가족들과 함께 집 근처 절에 다닐 때도 어린이 합창단에 가입해서 찬불가를 많이 불렀는데요, 선원에서 또다시 선법가를 불러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이 마음의 도리를 진실하게 알아야 해요. 합창단이면 그냥 합창단이 아니거든. 그 마음을 같이 들어서, 주인공과 같이 들어서, 같이 돌아가는 걸 주인공이라고 하거든. 배가 없는 것이 주인공이요, 배가 없는 것이 한마음이요, 배가 없는 것이 부처라 이거야.

그렇기 때문에 그 마음의 도리로 해서 참 진실하게 그 노래를 한마디 부를 때 우주 법계가 쩡 하고 그냥 두루 같이 그 음파가 돌아갈 수 있다 이 소리지. 그러니 우리는 이 몸뚱이 가지고 한 철 사는 거, 이 몸뚱이 있을 때에 전력을 다해서 이 도리를 배워라 이거지. 이 몸뚱이 떨어진다면 지금 물질적으로 살던 그 의식이 남아서 몸뚱이 떨어져도 그 의식이 그냥 어디로 들어갈지 몰라, 보질 못하고 듣지 못하니까. 그 의식만 남았어. 그래서 사람인지 뭔지도 모르고 아무 데나 들어가서 그 모습을 가지고 나올 때 다시 사람 되기가 극히 어렵다 이런 말이야.

그러니까 여러분이 전력을 다해서 하되 어린이들도 젊은 학생들도, 이 합창단에 들어서 활동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해요. 나는 어린이 노래 가사를 우리 스님네들이 지어야 되지 않나 이렇게 생각을 해요. 곡은 다른 선생님들이 하더라도 이렇게 스님네들이 가사를 지어야 한다는 것은 그 가사가 법이 돼서 한데 떨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 스님네들이 지어야 되겠다는 얘기지요. 예를 들면 그냥 꽃이 피었네, 꽃이 피었네 이렇게 해서는 아니 되고,

꽃이 피었네.
꽃이 피었네.
내 마음에 꽃이 피었네.
두루두루 꽃이 피었네.
붉게 익는다면,
삼라만상 우주 법계
그리고 우리 생활면에 모두 선도자가 돼서
우리는 뿌리를 이어 가고 중용을 이어 가면서
앞으로 세세생생에 거룩한 길을 걸으리.

이러한 노래도 짓고 말이야. 그냥 모두 그렇게 해서 어린이가 불렀다 할지라도 이것은 진짜로 세계의 모든 마음을 조절해 돌아갈 수 있는 그런 법계의 아주 진짜 법이 되는 거지, 한마음으로 돼 주기 때문에. 그러니 열심히들 해 봐요.

그리고 내 마음의 나가 있기 때문에 상대가 있다 이거예요. 내가 없다면 부처님 법도, 가톨릭교 법도, 기독교 법도 다 없는 거야. 그런데 요새는 보면 꼭 타의에 끄달려서들 찾으니 이 노릇을 어떻게 해! 기복으로 가서는 절대 나를 발견할 수가 없고 나를 이끌어 갈 수가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돼. 나한테 재료를 다 두고도 먹고 싶은 대로 해 먹을 수 없다면 그거는 사람, 즉 말하자면 만물의 영장이라고 할 수 없지. 그렇지?

인간으로 온 길에 그냥 갈 수는 없잖아? 그러니 열심히 한번 해 보도록 해. 주인공을 믿고 모든 거 내 공부하는 거, 노래하는 거, 모든 내 행동 하나하나 하는 거, 효도하는 거, 충성하는 거, 모든 것은 내 주인공에 있다! 내 주인공을 믿고 내 주인공에다가 맡겨 놓고, 급한 일이라도 내 주인공에다 탁 맡겨 놓고 ‘당신밖에 할 수 없어.’ 하고선 뛰어라 이거야. 그러면 그것은 그대로 돌아가. 믿지 못하기 때문에 그렇게 돌아가지 않는 거야.

여러분은 가만히 보면요, 자기를 자기가 못 믿어요, 상표는 믿어도. 종교의 이름이 상표예요. 상표는 믿어도, 또 형상은 믿어도 그런 거는 못 믿겠어요? 위대하다는 걸 보면 굽신굽신 절을 하고, 거지를 보면 탁 튕기고 고개를 반짝 들고선 그렇게 하는 그 습관도 좀 놔야 하고 말입니다.

우리가 모든 것을 내 몸 아픈 것처럼 생각하고, 내가 전자에 수억겁 광년을 미생물에서부터 거쳐 오면서 쫓고 쫓기면서 얼마나 울었고 얼마나 아팠던가? 그리고 그 진화를 시키느라고 내가 나를 얼마나 아프게 했던가? 그러니 그때의 내 모습으로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그런 여유 있는 마음을 가져야 우리는 성숙하게 익을 수 있다 이거예요.

그럼 그런 줄 알고 열심히들 해 보세요!

목록

대한불교조계종 한마음선원(13908) 경기 안양시 만안구 경수대로 1282Tel. 031-470-3100Fax. 031-470-3116
Copyright (c) 2021 HANMAUM SEONWON. All Rights Reserved.
"이 제작물은 아모레퍼시픽의 아리따글꼴을 사용하여 디자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