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의미 알고 싶습니다.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는
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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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의미 알고 싶습니다.

본문

질문

덕 높으신 스님께 감로법문 구합니다. 사람은 태어나서 몸부림치며 가는 사람도 있고, 교통사고로 비명횡사하는 사람, 고질병에 걸려 재산을 탕진하고 죽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불에 타죽는 사람도 있고, 반면 제 명대로 살다가 편안하게 가는 사람이나 자신이 갈 날을 예언하고 좌탈입망하는 스님들도 있습니다. 스님! 저는 경찰공무원으로 근무 현장에서 업무상 여러 죽음의 형태를 눈으로 자주 목도하면서 말 못할 여러 가지 느낌을 받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살아 있을 동안 죽음이란 것을 생각지 않고 천년만년 살 것처럼 잊고 있다가 어느 날 갑자기 부모 또는 지인 등이 임종했다는 소식을 들으면 통곡하며 한없이 슬퍼합니다. 어떤 도반은 살아있을 때 죽음의 의미에 대하여 한 번쯤 생각을 해 둘 필요성이 있다고 의미있는 진언을 합니다. 부처님 임종은 태연자약하셨고 자기 자신과 법을 등불삼아 정진할 것을 당부하셨다는데 오늘을 살아가는 도반들은 언제 어떠한 형태로든 다가올 죽음의 의미에 대하여 어떠한 생각과 마음가짐으로 임해야 하는지 길을 여쭙고 싶습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그런데 가만히 보세요. 여러분은 옷이 더러우면, 길을 가는데 지나가는 차가 흙탕물을 튀여도 그냥 집에 가서 얼른 벗습니다. 남이 볼 때 흉하니까요. 그런데 우리 몸은 여기가 찌그러지고 저기가 찌그러져서 아주 못생겨도‘아이구 죽으면 어쩌나!’ 이러거든요. 그걸 다시 개조를 할 생각도 안 하구요. 그런데 지금 얘기하듯이 우리가 눈을 뜨고 살아도 보지 못하는 것이 있습니다. 암흑이라고 하는 것은, 보질 못해서 암흑이라는 게 아니에요. 큰 것도 아주 작게 보이고, 작은 것도 크게 보이기 때문에 똑바른 눈이 못되는 거죠. 그리고 죽으면 죽는 대로 그 눈이 말입니다. 개가 사는 집도 좋게 보이고 또 사람이 사는 집도 아주 오막살이로 보이고, 자기가 한 것만치 그렇게 혼란에 빠지고 욕심에 빠진 그 집착하는 의식이, 좋은 데로만 찾으니까 그런 것이 좋게만 보이는 거죠. 그렇게 자기 컴퓨터에 입력이 돼 있으니까 입력된 대로 가는 거죠. 그러면 개집으로 들어가는 거고 또 닭집으로도 들어가고, 토끼집으로도 들어가고, 새둥우리로도 들어가고, 까치둥우리로도 들어가고 뱀 소굴로도 들어가고, 별 짓 다 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컴컴하면 아니 된다 하는 거죠.
 
여기 자연 컴퓨터가 있다고 합시다. 그럼 잠재의식 자체가 여기에서 자기가 모든 살아나간 거, 어려서부터 온 것을 대부분 다 압니다. 들어서도 알고, 자기가 알기도 하고. 그렇게 아는데 알고 있다가 죽는다 합시다. 그럼 보통 자기가 순하고 착하게 살았다면 착한 보살이 나타나는 거죠. 자기를 보살로 나투어 보여주는 거거든요. 자기 자신의 그 보살이 바로 나타나는 거죠. 자기 분신이 나타나서 자기를 아주 곱게 모시고 가는 겁니다. 그런데 자기가 아주 악마로 살았다면 이건 그냥 큰 사자로 뿔이 돋히고 몽둥이를 들고 나타나는데 그 착이 많으니까 ‘나는 안 가’ 하면은 ‘어, 그래 안 가?’ 그러고 그냥 때려서 데려가는 그러한 문제가 생긴다는 얘깁니다. 그래서 천도를 시킨다, 49재를 지낸다, 100일재를 지낸다 하는 이런 법이 생긴 겁니다, 길을 모르니까. 그래서 정성이 지극한 사람은 길을 아는 사람이 탁 채어서 붙잡아 가지고 가서 진짜 사람다운 사람의 집에다가 갖다 넣어준단 얘기죠. 자기가 스스로 부처님이 된 사람은 자유인이니깐, 그거야 뭐 누가 끌고 가고 자시고가 없겠죠.

그러면 부처는 어딨으며 그 보살이 어딨느냐. 자기의 마음 가운데에 자기가 한 대로 그 요술 주머니 속에 보배 주머니 속에서, 자기 마음 쓴 대로 보살로도 나와서 자기를 친견하고 부처로도 나와서 자기를 친견하고, 신장으로도 나와서 자기를 친견하고, 또 사자 마구니로 생겨 가지고 몽둥이를 들고 나와서도 자기가 그렇게 했으니까 그렇게 보일 수밖에 더 없지 않겠습니까? 그거밖에 남는 게 없는 거죠. 그렇게 해 가지고 마음을 잘 쓴 사람은 잘 쓴 사람들끼리 모여서 회의를 하게 돼 있고, 잘못 쓰는 마구니들끼리 모인 데는 마구니들끼리 모여서 회의를 하게 돼 있는 겁니다. 아주 정말 우리 사는 거나 똑같아요. 하나도 틀림이 없어요! 그래서 양면이 보이지 않는 미지수의 세계나 보이는 세계나 똑같이 둘이 아니다 이겁니다, 그 뜻은. 그러니 암흑이라는 것은 우리가 50% 밖에 모르기 때문에 암흑이라고 하는 겁니다.

그래서 아무 데도 안 들어가는 비결을 가르치는 겁니다. 모든 것을  항상 주인공에 맡겨 놓으면, 그렇게 깊어지면은 아무 데도 속지 않습니다. 천만 가지 금을 가지고 와서 이게 좋은 거라고 그래도 속지 않죠. 그리고 마음에 욕심도 없어지구요.  세상을 다 준다고 아무리 꼬여도 좋은 게 좋은 걸로 보이질 않는 거죠. 지금 생시에도 다 그렇습니다. 세상에 대작을 이룬대도 그 내막을 보면 그냥 고통은 더 커지는 걸 아는데 그런 걸 왜 자기가 추구하겠습니까?

그래서 지금 그러는 겁니다. 모든 것은 자기 주인공에 모두 맡겨 놔라. 맡겨 놓기만 하고 내 몸뚱이가 살고 죽고 하는 것도 모든 것이 전부 주인공이다 이겁니다. 그러니 거기다 맡겨 놓고 살아라. 나는 그냥 주인공에 의해서 움죽거리고 눈도 귀도 모든 것이 그 주인공에서 나를 이렇게 형성시켜 놓은 거 뿐이다. 한 몸에 모든 이름이 달린 거니  한 몸에다가 그냥 맡겨 버려라 이겁니다. 쓰긴 쓰되 그런 거죠. 그렇게 알고 들어간다면 어디에도 속지 않습니다. 그것이 바로 여지껏 살아오면서 입력시켜서 아주 배고 밴 그 습을 다 떼는 방법이요, 앞으로는 거기에 속지 않는 방법이다 이겁니다. 과거의 입력을 떼는 방법, 앞으로도 속지 않는 방법이니, 살아가면서 진정 중요한 것이 뭔지를 놓치지 않고 가신다면 나와 남이 다 이롭게 되는 삶을 살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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