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도 감정이 있는지요? >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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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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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도 감정이 있는지요?

본문

질문

나무나 돌 따위같이 감각이 없는 것을 무정물이라고 해서 감정도 없고 생각도 없는 것이라고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데 스님의 법문을 읽다 보면 나무나 돌도 생명이 있고 이 세상 만물만생이 다 살아 움직인다고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제가 옳게 이해했는지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왜 감정이 없겠어요? 이건 내가 실질적으로 경험한 일인데요, 산에 다니다 보니까요, 손가락도 잘라질 정도로 말아들이는 식물이 있어요. 정말이에요. 이렇게 스치고 가는데 스치는 순간에 이파리가 이만큼 넓었는데 그게 그냥 따르르르 말린단 말이에요. 그래서 ‘참, 요상하다.’ 이러고선 그냥 막대기 하나를 집어 가지고 그걸 건드렸어요. 그랬는데 그 잎이 그냥 쫙 말리면서 그거를 물고 영 놓지를 않는 거예요. 그러다가 한두 시간 있으니까 그게 놓아지는데 보니까 그 나무때기가 은근히 부스러졌어요. 그런데 감정이 없어요? 그리고 또 약초요. 약초들도 풀이에요.

그래서 공부를 하는 사람들에게 자기 주인공 자리에 놓으라고 그러는 것이, 만약에 주인공 자리에 놓아서 내 마음이 큰 바다로 이루어진다면 수증기로 해서 올라가서 이 정수봉에서 정화를 해서 다시 물을 모든 만민에게 내리는 겁니다. 우리 지금 현실에 비가 오면 내리듯이…. 그러면 조그만 풀도 다 먹어요. 요만한 풀도요. 그렇죠? 작으면 작은 대로 먹고 크면 큰 대로 먹죠? 그러니까 생명이 있으면 벌써 생각이 있어요. 소나무가 뿌리를 내리는데 말이에요, 흙이 모자라면 그것이 그냥 아주 깊이 뿌리를 내려서 흙에 닿게끔 해요. 그래서 그것이 살아나요. 그런데 생각이 없어요?. 그건 언어도단이에요.

그러니까 어떤 사람이 가다가 극하게 아파서 죽게 되니까 풀을 손으로 뜯으면서 ‘너, 나 좀 살려 줘. 나 죽겠어.’ 하고 애원을 했대요. 이렇게 죽어 넘어졌는데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게 그 옆의 풀들이 다 그냥 얼굴을 내밀고선 자기 액을 빼 주더라는 거죠. 자기 이파리 하나씩 빼서 입에다 넣어 주더라는 거예요. 그래, 그 꿈을 깨고서는 그냥 살아났는데 그게 잊혀지지 않는다는 거예요. 그래서 그런 거를 한번 겪어 보고서 ‘이 세상의 모든 생명 있는 풀들은 다 생각이 있고 다 사랑이 있고 의리와 도의가 있구나.’ 하는 걸 알았고, 또 악하게 쓰면 악한 업이 그대로, 자기가 요다음 생에 나올 때 모습을 달리 해 가지고 나온다는 걸 알았대요. 이게 무서운 일입니다.

우리가 예전에 동물이 아닌 식물이었을 때…, 예를 들어서 어느 버드나무를 잘랐는데 피가 나더라는 거예요. 도끼로 한 번 땅 치니까 피가 주르르르 흐르더라는 거죠. 그래서 그거를 자르지 못하고는 돌아왔는데 꿈에 ‘약 좀 발라 달라.’고 그러더라는 겁니다. ‘너, 네 생명만 중하고 내 생명은 중하지 않느냐?’고 하면서…. 그걸 만약에 잘랐더라면 그 식구 중에 하나는 죽었을 겁니다. 그게 없다고 할 수 없거든요. 모두가 다 그래요. 사람이기 때문에 우리는 다양하게 고기도 먹고 채식도 하고 그러잖아요? 그러나 짐승들은 채식하는 게 있고 육식하는 게 있죠. 그렇죠? 그렇게 채식하는 거는 인간으로 진화가 빠르고, 육식하는 거, 남의 생명을 마구 잡아먹는 거는 인간되기가 상당히 어렵다, 이렇게 되죠. 이건 누가가르쳐 줘서 아는 게 아니에요.

그래서 무의 세계인 정신세계를 알려면 관 속에 들어가 봐야 안다. 죽어 봐야 아니까 죽어라. 여러분이 다 죽어라 이런 소리예요. ‘죽는 사이가 없이 죽어라.’ 이 소리지, 아주 죽으라는 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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